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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장규태 교수

장규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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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알기 쉬운 한의학 73



여름은 만물이 번성하고 성숙하게 되며 도약하는 계절이지만 뜨거운 열기로 인해서 자칫 건강을 잃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서 짜증이 나지만 화를 내지 않아야 우리 몸의 생리작용이 잘 이루어진다. 화를 내면 간(肝)의 기운이 쉽게 끌어 넘치고 위장이 쉽게 상하게 되어 근육경직,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아울러 여름에는 인체의 정기가 내부 장기에서 밖의 피부로 나오게 되는데 그 상태를 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땀이다. 땀은 진액(津液)의 일종으로 적당히 흘리게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과도하면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무더위에는 땀을 비롯하여 호흡, 소변을 통해 체내 수분인 진액(津液)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를 ‘음허(陰虛)’라 말하며 탈수 증상에 가까운 상태이다. 특히 소아는 더운 날씨에도 밖에서 뛰어 놀거나 운동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진액을 필요 이상 잃어버리게 되므로 이에 대비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또한 여름에는 과다한 열량 소모로 기(氣)가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러한 상태를 ‘기허(氣虛)’라고 한다.



이런 기허와 음허로 인해 식욕이 저하되면 흔히 ‘여름을 탄다’라고 하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주하병(注夏病)에 걸리기 쉽다.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잘 나타나는 이 증상은 먼저 입맛을 잃으면서 머리가 띵하니 아프다. 또 온몸이 노곤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뜨거워지면서 졸리며 물만 들이키거나 땀을 줄줄 흘린다.



이 병의 원인은 원기가 부족한 것으로 이를 보충하기 위하여 대표적으로 생맥산(生脈散)을 사용하게 된다.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1:1:2 비율로 충분한 물과 함께 달여 음료수 대용으로 복용하면 원기를 회복할 수 있으며 탄력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근래에는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게 되어 자율신경기능의 부조화를 초래하여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게 되는데 몸이 차갑게 되어 기혈이 잘 순환되지 못하고 외부의 나쁜 기운에 대한 방어능력도 떨어져 있을 때에 찬 기운이 몸에 침입해서 병에 걸리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냉방병이다. 이때에는 향유(香 )라는 한약재를 충분한 물과 함께 달여 음료수나 차로 마시면 회복이 빠르다. 무엇보다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무리한 냉방이나 찬 음식 등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반면 여름을 타긴 타는데 오히려 살이 찌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이 현상은 ‘습사(濕邪) 혹은 수독(水毒)’으로 인한 것으로 이것은 냉방과 찬 음료 등으로 소화불량 상태가 지속되고 수분 대사가 나빠져서 발생된다. 이런 경우는 한여름이라도 아침과 저녁에는 밖에서 적당히 뛰어 놀게 하고 땀을 내게 하며 미지근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균형’을 중요시하여 몸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과도하게 넘치면 덜어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법도 이와 마찬가지인데 여름에는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으므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여 소비되는 에너지와 공급되는 에너지의 균형을 이루는 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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