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과 홍보 강화로 한의학 치료 영역 넓히자”
눈은 중요한 장기
감각기관의 하나인 눈은 인체의 장기들 중에서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기능적 중요성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다른 어떤 장기보다 우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실명한다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눈의 정상적인 생리
우리의 눈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五臟六腑에서 생성된 氣血이 전달되고 전달된 氣血의 소모 및 대사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체의 五臟六腑는 우리 몸에 필요한 氣血을 생성하고, 생성된 氣血은 큰 줄기의 經絡을 통해 눈으로 전달된다. 눈으로 전달된 氣血은 다시 작은 줄기의 經絡을 통해 눈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각막, 수정체, 망막 등)으로 전달되고, 각각의 부분들은 전달된 氣血을 소모하고 대사하는 과정을 통하여 각각의 기능들을 발휘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시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게 된다.
안질환의 발생 원인
안질환은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으나, 간단하게 살펴보면 눈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의 장애, 여러 外邪(미생물 등)의 침입으로 유발하게 되며 다음의 4가지 과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五臟六腑의 기능 장애로 인하여 정상적인 氣血 생성에 문제가 되는 경우이다. 각종 소화기계 질환, 빈혈 등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둘째 크고 작은 經絡의 순환에 문제가 되는 경우이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들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셋째 氣血의 지나친 소모와 대사기능의 장애로 문제가 되는 경우이다. 시력의 과도한 사용, 노화 및 기타 요인에 따른 대사의 장애 등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넷째 外邪(각종 미생물)의 침입으로 인한 경우이다. 결막염, 각막염 등의 염증성 질환들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최근 안질환의 발병 양상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굴절장애,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등이 안질환에서 높은 유병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굴절장애 중에서는 근시가 5세 이상에서 전체의 53%를 보였으며, 백내장은 40세 이상에서 전체의 39.7%를 보였고, 당뇨망막병증은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에서 전체의 16.5%를 보였다. 근시, 백내장, 당뇨망막병증을 안질환 발생 원인으로 살펴보면 근시와 백내장은 氣血의 지나친 소모와 대사 장애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으며, 당뇨망막병증은 經絡 순환의 문제와 氣血의 대사 장애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근시는 침 치료가 유효
현대의 사회적 상황은 조기교육의 열풍으로 인하여 어린아이들이 일찍부터 책을 접하게 되고, 공부의 양도 많아지고, 컴퓨터와 접하는 시간도 늘면서 근거리 작업이 현저히 늘어나게 되었다.
동의보감의 眼病所因에 “밤에 잔 글자를 보는 것, 밤에 오랫동안 글을 읽는 것, 잔 글자를 여러 해 동안 쓰는 것, 잔 조각을 하는 것, 달빛 아래에서 책을 보는 것 등이 눈을 손상할 수 있는 원인이다”라고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을 현대의 사회적 상황과 비추어 볼 때 조기교육의 열풍, 과도한 공부, 컴퓨터와의 잦은 접촉은 눈의 피로를 유발하여 눈을 손상시킬 수 있는 충분한 원인들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의 눈은 근거리 작업을 하게 되면 모양체근이 지나치게 긴장하고 조절경련이 유발된다. 이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근시라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가성근시라 한다. 가성근시는 모양체근의 긴장이 완화되면 호전된다. 이러한 가성근시에 대한 정확한 검사 없이 부적절하게 근시 교정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근시를 고착시키는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최근 근시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위와 같은 상황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사회적 상황에 의해 과도하게 많아진 근거리 작업으로 인하여 가성근시가 유발되고 이의 정확한 검사 없이 부적절하게 근시 교정으로 이어지다 보니 근시의 유병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가성근시는 근거리 작업으로 氣血을 소모하여 모양체근의 정상적인 조절기능에 파탄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氣血의 소모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안 주위의 經穴에 침 치료를 통하여 모양체근의 피로를 개선할 수 있으며, 氣血의 소모가 심한 경우는 氣血을 보충하며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근시에 대한 임상증례의 보고1)에서도 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노인성 백내장은 진단부터 시작하자
노인성 백내장은 50세 이상의 나이에서 발생하며 주로 피질백내장의 형태를 보이고 진행성이다. 초기의 피질백내장은 수정체의 주변부에서 시작이 되므로 기계적 장비의 도움 없이 동공을 통한 관찰이 육안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점차 진행하여 수정체의 핵 부위로 파급된 후에는 기계적 장비의 도움 없이도 동공을 통한 관찰이 육안적으로 가능해진다. 사실 동공을 통한 수정체의 혼탁이 육안적으로 관찰되는 시점에서 보존적 치료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수정체의 섬유단백질이 변성되어 비가역적인 상태의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적 치료는 노인성 백내장의 초기에 진단을 통하여 진행을 막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인성 백내장의 초기 증상 변화에 대해서 세심한 관찰과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노인성 백내장의 초기 진단이 어느 정도는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눈은 45세가 되면서 수정체의 탄력성이 감소하면서 노안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안이 나타나면서 근거리 시력을 확보하기 위해 돋보기를 사용하게 된다. 또한 50세 이상의 나이에서 노인성 백내장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노인성 백내장의 초기 증상으로 수정체 근시라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노안으로 인해 수정체의 탄력성 감소가 백내장으로 인한 수정체의 팽창으로 인해 만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돋보기 없이도 근거리 시력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노안과 백내장의 생리병리적 현상을 이해하면 노인성 백내장의 초기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백내장의 한의학의 보존적 치료가 유용하기 위해서는 초기 진단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진단이 확실시 된 후 한의서에 기록된 백내장의 치료방법들을 사용하여 진행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되며, 백내장 형성을 억제하는 점안약에 대한 효과적인 실험적 연구2) 에 대한 보고도 발표된 바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원활한 기혈순환과 대사를 통해서
망막은 안구의 내막으로 투명한 신경조직이며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으로 맥락막의 혈관과 망막중심동맥을 통하여 혈액 공급을 받으면서 정상적인 기능이 유지된다. 따라서 맥락막과 망막중심동맥의 혈액 공급 불량은 망막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되며, 특히 중심동맥의 폐쇄와 같은 상태가 발생하면 폐쇄 부위의 망막은 순식간에 기능이 상실되어 시력을 잃게 된다.
최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순환 및 대사계통에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들이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영양이 좋아지고 과잉이 되면서 발생비율이 점차로 늘어가는 경향을 보인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의 병리적인 상황들은 서로 다르나 혈관 내에 병변을 유발하여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질환들로 망막의 혈액 공급을 방해할 수 있는 질환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혈관내 병변을 일으키는 질환 중 당뇨병으로 인한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안질환에 해당한다.
당뇨병은 미세혈관증이라는 합병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모세혈관벽 세포의 소실과 내피의 증식을 기축으로 망막 모세혈관류, 혈관폐색, 투과성 항진이 생기고, 망막출혈, 백반, 부종, 세정맥의 변화 등을 일으켜 종국에는 증식성 망막증으로 진행되어 시력장애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 치료법이 향상되어 당뇨에 대한 조절이 되고 있다고는 하나 당뇨병 환자의 수명이 연장되어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당뇨망막병증도 병행하여 증가하는 추세라는 부분에 한의학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은 예전부터 ‘久病瘀血’이라 하여 오래된 병은 瘀血로 인한 것으로 파악하여 氣血의 순환 통로인 經絡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치료 방법들을 시도해 왔다. 당뇨망막병증의 합병증과 관련된 임상적 치료3)의 보고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氣血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치료는 당뇨병으로 인한 당뇨망막병증에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을 마치며
한의학의 전문분과에 대한 국가적 제도화가 실시된 지 7~8년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의 전문분과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도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한의학에서 안과 질환을 치료하는지에 대한 인식 또한 부족하고 임상적 보고와 관련된 논문의 발표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유병률이 높은 안질환에 대한 견해와 관련 임상 보고를 밝히면서 한의학의 치료영역 확대를 위해 전문분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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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홍승욱, 채병윤. 근시환자의 치험 10례. 대한외관과학회지. 1996;9(1):129-35.
# JH Lee, SE Cho, YM Woo, Y Nam. 소아근시의 침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적 연구. 대한외관과학회지. 2001;14(2):253-61
# 장규태, 김장현, 최은영. 소아 근시에 대한 임상 연구 고찰-최근 중의학 문헌을 중심으로.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2006;20(1):207-18.
# 김지남, 홍권의. 간정격 치료가 초등학교 근시학생에 미치는 영향. 대한침구학회지. 2007;24(5):219-28.
2) # 류현신, 노석선. 백내장방이 백내장 형성 억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적 연구.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2002;15(1):127-39.
3) # 정재호, 권강, 서형식. 당뇨망막병증으로 유발된 유리체출혈(暴盲)환자 1례에 대한 임상적 고찰. 대한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2004;17(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