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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7일 (화)

행복한 노년의 삶

행복한 노년의 삶

이재수(이재수한의원 원장, 대구한의대총동창회장)



행복한 노년의 삶(이재수)



'낸시 펠로시' '엘리자베스 워런' '루스베이더 긴즈버그' '마시 캅터' '다이앤 파인스타인' '맥신 워터스' '도나 샐레일라' 등 이들의 공통점은? 눈치 빠른 이라면 충분히 짐작이 갈 것이다. 미국 사회의 '센 할머니'들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미국 정가를 뒤흔드는 '그래니 파워'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한다. "그래니(Granny. 할머니)가 미국을 움직인다."는 표현이 허언(虛言)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두가 워싱턴을 주름잡는 70, 80대의 우먼파워들이다. 연방 하원의장의 낸시 펠로시(79), 연방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70), 연방 대법관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6), 미 상원의원 중 최고령인 다이앤 파인스타인(87), 연방 하원의원의 액신 워터스(81), 하원의원 마시 캅터(73), 하원의원 도나 셀레일라(78) 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움직이게 하고 떨게 하는 '그래니 파워'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완전히 새롭고 더 강한 노년 여성 세대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 NYT가 분석한 '그래니 파워'는 '고령화 사회'와 1960, 1970년대 미 여성 권익 운동을 경험한 세대라는 공통의 분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2017년 전 세계를 뒤흔든 미투(#MeToo · 나도 당했다)영향 등으로 노년 여성 세대가 등장한 것이 특징이라는 분석(동아일보: 제30302호. 2019.1.19)이다.

그리고 지난 6일 '더 와이프(The Wife)'의 주연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72세의 배우 글렌 클로스, 그리고 미국 CBS 사장의 수전 지린스키(67) 등 영화 · 언론계 등에도 두각을 보이는 '할머니 파워'의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역사상 유례없는 ‘할머니 파워’를 자랑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건강은 물론이고 열정(grit)을 가지고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며 무한긍정의 마인드를 지닌 영원한 청춘(靑春)들인 셈이다.



이처럼 미국 남성들은 말할 것 없이 미국 노인들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반 해 한국은 정치 · 사회 · 문화적 영향으로 ‘그래니 파워’가 성숙되지 않은 현실이다. 건강한 ‘할머니 파워’를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어르신들은 “아프신데 없냐?”고 물으면 대부분 나이 들면 그렇지 하고 괜찮다는 반응이다. 정말로 건강한 것이 아니라 '안 아픈 것이 도리어 이상하지 않나?''고 체념하듯이 말씀하신다. 우리 사회의 노인들의 일반적인 관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 태도로 인해 최근 한국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노인실태조사'결과를 보면 노인들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65세노인 51%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2개 이상의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비율은 22%, 결과적으로 73% 이상의 노인이 2개 이상의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작년 12월 30일 중앙치매센터가 밝혔다. 이는 2016년 6월부터 1년간 전국의 60세 이상 5056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 결과이다. 한편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0.2%라고 통계청은 추정했다. 여성 환자는 47만 5천명으로 남성보다 20만 명보다 많았고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60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7.2%로 나타났다. 또한 치매 위험은 여성(1.9배), 무학(4.2배), 문맹(5.9배), 빈곤(4.7배), 배우자 사별(2.7배), 이혼 또는 별거(4.1배) 일수록 높았다. 중앙치매센터는 우리나라의 치매역학구조가 ‘고발병-고사망’단계에서 ‘고발병-저사망’을 거쳐 ‘저발병-저사망’단계(서구 사회처럼 초기 노인인구에서 치매발병률이 낮아지고 초고령 노인인구에서 사망률이 낮아지는 단계를 의미)

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한의신문: 제2196호. 2019.1.7)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 자기 체질에 맞는 균형 잡힌 음식 섭취로 몸을 관리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근본인 정기신(精氣神)을 잘 유지하고 ‘양생(養生)의 도(道)’를 따르는 지혜를 가르친다. 건강한 삶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고 몫인 셈이다.

여배우 글렌 클로스는 "이제 우리 자신의 개인적 성취와 꿈을 좇아야 한다.

'나는 도전할 수 있고, 그 누구도 날 방해하지 못한다.'고 외쳐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활기(活氣)찬 노년의 삶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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