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성도중의약대학(成都中醫藥大學)의 중서약복방제제(中西藥複方製劑)에 관한 논문(已上市中西藥複方製劑存在的問題及管理建議)을 접하고서, 중국의 중서약복방제제가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벗어나 전문의약품 시장에까지 진출한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의 급속한 발전 속도를 보아 조만간 이러한 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과 복방제제가 세계 의료시장에서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한약과 양약의 병용요법은 질병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양약의 부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보건당국과 한의계도 이에 대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어 중국의 중-서약 병용요법과 중서약복방제제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1. 중국 중-서약 병용의 역사
중국의 중-서약 병용은 청나라 말기에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의가는 장석순(張錫純, 1860~1933)으로, 그는 처음으로 생석고(生石膏)에 아스피린을 가한 ‘석고아스피린탕’을 사용하여 발열을 치료하였다. 당용천(唐容川, 1851~1908)도 ‘중서의회통(中西醫匯通)’을 주장하여 후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중국 의료에서 중-서약 병용은 질병 치료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1960년대에 이르러 중-서의 결합치료의 기본 개념이 형성되었다.
2. 중국 중의 및 서의의 약물 사용 권한
중국은 서의와 중의를 막론하고 중-서약 병용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10년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은 정협11차 전국위원회 제3차 회의 제000367호(醫藥衛體類 22호)의 제안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회신하였다. “현행 의생, 중의약 관련 법률 법규는 중의사가 서약과 현대 진료기술과 방법을 행하는 것을 금하지 아니한다. 아울러 중의사가 종합병원에서 중의임상교실 이외의 기타 교실의 전공을 행하는 것을 금하지 아니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중의와 서의는 모두 중약과 서약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3. 중국 의약품 산업 현황
2014년도 중국 의약품 매출 통계에 따르면, 양약제제는 1,067억위안, 중성약은 967억위안으로 한약제제의 매출이 양약제제의 87.2%를 차지하였다. 이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매우 특이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중약제제를 포함한 중약 전체 매출은 2011~2015년 사이에 3,172억위안에서 7,867억위안으로 연평균 19.92%씩 증가하였다. 2016~2020년에는 매년 15%씩 성장하여 2020년에는 15,823억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되었다.
4. 중서약복방제제 출시 현황
2015년 현재 중국에 출시된 중서약복방제제는 648개 품목에 이른다. 1종의 화학성분이 들어간 것이 268개 품목, 2종이 168개 품목, 3종 이상의 화학성분이 들어간 것은 212개 품목에 이른다. 소치령주사액(消庤靈注射液), 해주천식정편(海珠喘息定片), 비염강편(鼻炎康片), 감모청편(感冒清片), 감모청교낭(感冒清膠囊), 소갈환(消渴丸), 삼황편(三黃片), 삼황교낭(三黃膠囊), 부과십미편(婦科十味片), 복방황련소편(複方黃連素片), 복방감초구복용액(複方甘草口服溶液), 복방감초편(複方甘草片) 등 13개 품목이 전국의보갑류(全國醫保甲類)에 수재되어 있으며, 활혈지통고(活血止痛膏) 등 91개 품목이 전국의보을류(全國醫保乙類)에 수재되어 있다. 또, 중서약복방제제 중에 279개 품목이 OTC로 출시되고 있는데, 이중 211품목이 갑류OTC, 68개 품목이 을류OTC로 분류되어 팔리고 있다.
5. 중국 의료기관의 중약과 서약 사용 현황
북경 위생부북경의원(衛生部北京醫院)의 2007년 8월1일~8월31일 한달간의 외래처방을 분석한 결과, 중성약 처방이 88.4%,탕약 처방이 11.6%에 이르렀다. 중성약 처방이 탕약 처방의 7.64배에 달하였다.
그리고 서의의 중성약 처방이 중성약 처방의 70.9%이었고, 중의의 중성약 처방은 29.1%로 서의의 중성약 처방이 중의의 2.44배에 이르렀다. 북경시우의의원(北京市友誼醫院)의 중성약 처방은 93%가 서의사에 의한 처방으로 나타났다.
또, 사천성 소재 지역의료기관들의 2007외래 처방전 분석에 의하면, 통상 환자 1인당 중성약은 1종, 서약은 3~4종을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탕약을 제외한 서약과 중성약의 투여 비율이 55.5 : 44.5로 나타났다. 2010년도 내몽고자치구 지역의료기관들의 외래처방전을 분석한 결과, 환자 1인당 3.17종의 약물을 처방받았는데, 32.91%의 환자들이 중약과 서약을 같이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보아 중국 의료에서 중약과 서약의 병용 치료가 보편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각주
1) 중약, 천연약물과 화학약품의 복합제제로서 중약이 위주로 조성된 중서약복방제제를 말함. 2010년도 [중국약전]의 중성약 표준에 따르면 중서약복방제제에서 화학약품의 함량은 5~20%이내이어야 함.
2) 중성약이란 중의약의 이론하에 한약재를 원료로 하여 중국약전 등의 표준서에 규정된 처방과 생산기술, 품질표준에 따라 생산된 제제를 말함. 2015년판 [중국약전]에 수재된 복방제제 및 단미제제는 1,493종임. 우리나라 ‘의료보험제제’에 해당하는 2012년 [국가기본약물목록]에 수재된 중성약은 203종으로 총 국가기본약물의 39%를 차지함.
3) http://chuansong.me/n/568193752511
4) 2016中國醫藥健康產業投資促進報告, 《產業投資促進系列報告》 商務部投資促進事務局
5) 중국의 전문의약품은 갑류(甲類)와 을류(乙類) 둘로 나눔, 갑류처방약은 마취, 정신, 독성, 방사성약품 등 특수의약품으로, 본 약품은 처방의 통제가 엄격하며, 해당 자격을 가진 의사에 한하여 처방을 제한함. 을류처방약은 갑류를 제외한 기타 전문의약품을 말함.
6) 중국의 OTC는 갑류(甲類)와 을류(乙類)로 나눔, 갑류OTC제제는 《약품경영기업허가증》을 구비한 일정조건의 소매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한 OTC제제를 말함. 약사가 상주 관리함. 을류OTC제제는 《약품경영기업허가증》을 갖춘 소매약국과 현급이상의 약품감독기관에서 인가한 ‘슈퍼마켓 및 기타 보통 상업기업’에서 판매가 가능한 OTC제제를 말함. 약사가 상주하지 않음.
7) 文婷婷, 已上市中西藥複方製劑存在的問題及管理建議, 成都中醫藥大學 2015年 碩士學位論文, p.7~8
8) 賀鵬 外, 衛生部北京醫院門診中成藥處方分析,中國中藥雜志, 2008年 5月, 第33卷 第9期 , p.1103
9) 鍾萌, 中成藥不合理用藥處方分析.北京:中國中醫藥信息雜, 2008年, 15: p.109~110
10) 應桂英 外, 四川省基層醫療機構門診處方用藥情況調查分析, 中國衛生事業管理, 2010年 第10期, p.665
11) 周書美, 內蒙古自治區基層醫療衛生機構2010年門診處方用藥情況的調查分析, 中國藥房, 2012年 第23卷 第20期, p.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