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orean Medicine-USA 행사를 다녀오며

지난 2015년 11월 7일부터 2015년 11월 12일까지 3박 6일의 일정으로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미국 뉴욕, 필라델피아에서 2015 Korean Medicine-USA 행사가 개최되었다.이번 행사의 목적은 미주지역에 한의학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미 전통의학 학술교류, 한방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주지역에 국내 한의사 혹은 한방 의료기관의 진출을 위한 모델을 개발하고 외국인의 국내 유치에 한의학도 한 몫을 담당하는 홍보를 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한의학의 여러 분야 중에 대한스포츠 한의학회가 2014년도 아시안 게임 및 장애인아시안게임과 2015년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문경에서 개최된 세계 군인체육대회 등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외국인의 국내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최측의 기획에 본 학회가 선정되어 초빙을 받게 되었다. 해외 홍보와 미주지역 한의사들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과제를 부여받아 스포츠한의학의 홍보와 학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팀닥터 프로그램의 일부를 간략한 개론이나마 미주 지역 한의사에게 소개하고자 참가하게 되었다.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적 세계화 모델 접근:
미국 내 참전용사 요양병원 및 암센터 방문
11월 8일 Long Island에 위치한 Long Island State Veterans Home(LISVH)에 방문하였다. 25,000에이커(3만평정도) 부지에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과 상쾌한 공기(요양병원은 물론 이 지역내에서는 금연지역)가 우리 팀을 맞이해 주었다. 한국 전쟁 65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참전 용사인 Mr. Peterson과 LISVH vice president인 Mr. Paul의 인솔을 따라 병원 시설을 소개받고 참전용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LISVH는 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참전용사 요양병원으로 이제 90세를 전후로 한 세계 1,2차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의 참전용사들이 요양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었다. (최고령 환자는 108세) 2인1실의 병실구조, 입원 환자수에 맞먹는 요양보호사 및 자원보호사의 수, 근처 뉴욕 주립대 의과대학 부속 병원으로 의학적 관리가 원활한 점 등 참전용사로 하여금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받고 편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병원의 직원이나 참전용사 모두 보완대체의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침술(acupuncture)에 대해 그 효용성에서 뛰어남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한 면에서 한국의 요양병원에서 침치료가 일반적인 진료의 하나로 이용되는 것과 같이 미국의 요양병원에 진출하여 노후를 돕는 것 또한 좋은 세계화 진출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계획에서는 이들에 침치료(acupuncture treatment)를 해 주기로 했었으나 서류신청이 조금 늦어 (치료봉사에 필요한 서류처리가 최소 3개월정도 걸림) 계획대로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11월 9일 New York Manhattan에 위치한 뉴욕암병원(Memorial Sloan-Kettering Cancel Center; MSKCC)의 소속 기관인 Bendheim Integrative Medicine Center에 방문하였다. 이곳은 MSKCC에 소속되어 있는 대체의학 센터로 침술, Mind-body therapy, yoga, massage등을 통해 암 환자를 치료하고 치유를 돕는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치료하는 데 있어 서양의학이 갖고 있는 한계를 이해하고, 대체 의학이 가진 장점을 흡수하여 다양한 방식을 통해 환자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암을 비롯 다양한 난치질환에 있어 한의학이 세계에서 요구되고 있음을 느꼈다.
미국에서의 한의학의 교육 이해:
Won Institute of Graduate Studies, Pacific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방문
11월 9일 Philadelphia에 위치한Won Institute of Graduate Studies에 방문하였는데, 이곳은 원불교 재단에서 세운 곳으로 미국내 침구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기관이었다. 실제 한국인 출신 교수와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으며, 높은 학구열과 실제 한국에서 행해지는 한의학의 최신 경향에 대한 열정이 상당히 높았다.
11월 10일 Manhattan에 위치한 Pacific College of Oriental Medicine에 방문하여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실제 임상실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참관할 수 있었다. 이 학교는 3년 반 과정으로 개설되어 있고, 일년에 2만불의 학비를 지불해야 하고, 실습때도 감독관(supervisor)에게 실습비를 지불해야하는 철저한 미국식 비즈니스 교육과정을 채택하고 있었다. (다만 학생들의 실습에 기꺼이 참여하는 환자들은 다른 곳 보다 약간 저렴한 치료비를 내고 있다)
두 학교 모두 미국내의 침구사 면허를 받기 위한 교육만을 하기 때문에 특히 한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한의학을 배우기를 갈망하는 경우가 많고, 많은 교류를 하기를 원했다. 아무래도 미국내 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Traditional Chinese Medicine(TCM)의 과목들을 공부해야하는 이유로 사상의학을 비롯한 한국의 한의학에 대한 욕구가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에 협회 차원의 보수교육 형식의 교류나 혹은 대학에서 이러한 학교들과 교류를 하여 한의학만의 장점을 미국 교육기관에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교육과 비교하여 놀라웠던 점은 상당히 긴 시간의 임상실습이 필수적으로 행해졌고, 교수의 감독 하에 실제 환자를 치료하고 케이스에 대해 토론하며 피드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환자치료에 당위성에 관한 설명, 치료 방법의 설정이유, 교수의 일방 통행식 교육이 아닌 토론식 교육). 이는 현재 한국의 한의학 대학에서 시행되는 임상 실습에 비해 졸업 후 학생들이 보다 빨리 임상에 적응할 수 있고, 치료를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한의학 알리기:
한미 전통의학 전문가 간담회, 한의약 미국진출을 위한 컨퍼런스
11월 9, 10일 양일간 두 차례의 간담회가 있어 한국에서 참석한 한의사, 그리고 미국내 한의학 관련 전문가가 각자 20여분 간의 발표를 통해 현재의 한의학을 알리고 미국내에서의 한의학의 위상에 대해 알릴 수 있었다. 대한스포츠한의학회의 대표로서 스포츠 한의학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리고, 지난 몇 년 간의 가시적인 성과에 대해 발표할 수 있었는데, 특히 지난 2014 아시안게임, 장애인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문경세계 군인대회에 관한 통계와 외국 환자의 호응도, 그리고 이에 따른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발표할 때는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고, 고무적인 반응을 느낄 수도 있었다.
미국은 생활체육으로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이루어지는 점에서 스포츠한의학이라는 분야가 한의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마치며
3박 6일의 짧은 일정을 통해 한의학의 세계화라는 모토로 미국 현지 내의 한의학 교육, 한의학 임상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간담회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미국의 한의사는 TCM에 근거한 교육을 통해 양성이 되어 한국의 한의학과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보였다. 한국 내에서 한의사가 치료 수단으로 하는 많은 시술 행위(추나, 약침 등)가 미국 침구사(acupunc-turist)에게는 제한이 되고, 자신의 무기로 사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으나, 현재 교육되는 내용 외에 한국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침술을 알려주고 또 환자들을 한국으로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서 한국의 한의학을 보여준다면, 한의학이 세계 속에서 보다 굳건한 자리를 위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도적으로 정해진 것을 한 번에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한의학 치료기술의 다양한 점을 계속 알리고, 광고한다면 언젠가는 한국의 한의학이 미국내에서도 치료의학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끝으로 부족하지만 지면을 빌어서 이러한 행사를 주관해주신 한국보건산업 진흥회 김삼량 본부장님, 뉴욕지사장 우정훈지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과 스포츠한의학을 알리기 위해 함께 해 주신 스포츠한의학회 제정진 회장님, 이민영 명예회장님, 하상철명예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