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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5일 (목)

기초의학 의사국시 편입 논의, 여전히 삐걱

기초의학 의사국시 편입 논의, 여전히 삐걱

“기초의학 모르면 기술자에 불과” vs “응시료 부담”

‘기초의학 의사국시 도입, 무엇이 쟁점인가’ 국회토론회




국시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임상의학의 과학적 근거가 되는 기초의학을 의사국가시험에 편입하는 것과 관련, 의대 교수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찬성 입장을 보였으나 정부와 의대생은 우려의 입장을 보여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열린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도입 무엇이 쟁점인가? 토론회에서 박 의원은 “기초의학은 생명현상의 본질을 밝히고 인체에 생기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써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병리학, 미생물학, 기생충학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줄기세포 연구와 재생의학, 제약·바이오 등 첨단과학 역시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에 두고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초의학은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기초의학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진료역량을 갖춘 의사뿐만 아니라 생명과학의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도적 의학자의 양성과 의학교육의 균형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세옥 부산대 의대 교수는 ‘기초의학 의사국가고시 도입의 당위성’ 주제발표에서 “기초의학을 모르는 임상의사는 그냥 시술 위주의 의료기술자에 불과하고,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일수록 기초 의·과학 역량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기초의학 국시 도입 방안과 관련해서는 “최소 2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기본의학교육 학습 성과와 과학적 개념 및 원리 중심으로 시험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현재 선진국은 기초의학을 의사국가시험에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의대 2학년 때 기초의학 평가시험을 통과해야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받을 자격을 준다. 독일 역시 1~4학기를 마치면 1차 의사고시로서 구두시험 및 필기시험을 치르게 돼 있다. 내용은 의예과 2년간의 의학사전 훈련단계로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생리학, 생태학, 유전공학, 의학생리학, 의학사회학의 수업과 실습을 포함한다.



국내에서도 기초의학의사국시 도입은 임상의사 배출에만 매몰돼 있는 의학교육 시스템을 바로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과제다. 특히 우리나라 의사국시는 의사의 자격과 독립해 진료할 수 있는 자격을 동시에 부여하고 있어 학생들은 국시에 출제되는 범위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시 평가 범위에 실질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기초의학 과목은 축소되거나 폐지됨으로써 미래의 의료인들이 기초의학을 통해 습득해야 할 의사의 역량을 배울 기회가 원천적으로 감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세계의학교육협회에서 발표한 의학교육 글로벌 스탠더드 역시 의사가 임상의학 역량뿐 아니라 기초의과학 역량 등 다양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어진 토론에서 신희영 서울대 교수는 “임상의사가 왜 기초를 알아야 할까”라고 운을 뗀 뒤 “임상에서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 교수는 “진료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상당히 많은 질병을 보호자나 환자에게 설명할 때 잘 모르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보호자에게 소아암이라고 진단하면 부모들은 첫째 왜 이런 병이 생겼냐고 묻지만 저는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알려줄 수 있는 의사가 나올 순 없을까”라고 질문했다.



이어 그는 “알려주려면 기초가 있어야 하고 기초의학이 더 빨리 발전해서 원인을 알아낸다면 백신도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기초와 임상이 적절히 융화가 돼야 의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덕선 고려대 교수 역시 “현실에서는 2만여 가지의 질병이 출현하는데 임상에서는 500가지 정도만 해결하고 대부분은 해결하지 못한다”며 “연구자적 시각이 필요한 상황에서 강력한 툴 중 하나는 (기초에 대한)평가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학생 대표로 나온 이동재 대한의과대학 학생협회장은 “기초교육이 경시된 것은 누구나 동의하지만 국가고시에 편입하겠단 것은 다른 얘기다. 국시는 최소한의 의사를 만들어내는 시험”이라며 “정형외과 문제를 푸는데 해부학적 지식이 없으면 어차피 문제를 못 푼다. 통합교육적 측면을 말씀해 주셨는데 기초의학을 평가하려면 따로 나눠서 시험을 볼 게 아니라 의학 총론에 있는 문제들이 기초를 잘 평가하고 있는지 문제 유형별로 검토하고 확대하는 방안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장은 “현재 국시를 치르며 90만7000원의 응시료를 내고 있는데 추가로 국시를 또 본다면 의대생들이 반발할 것”이라며 “국시원이 국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게 전체 예산의 11%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출제 비용은 누가 낼 것이며 학생들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은 단순히 공부량 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곽순헌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장은 “관료 입장에서 응시 수수료 부담에 대해 국감 때 항상 지적받고 있다”며 “대학 내 교과 과정에 기초의학과정이 필수로 포함돼 있고 의대 교육 평가·인증할 때 이미 반영하고 있어 국시에서 (기초의학 관련)직접 출제 문항의 비율을 높이는 식으로 먼저 검토하는 방안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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