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청소년 한방 월경통 진료사업 호평 속 마무리
한의약적 월경통 치료 및 예방…효과나 지속시간 등서 충분한 장점 있어
최근 전남 장흥군은 ‘청소년 한방 월경통 진료사업’을 호평 속에 마무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진료사업에서는 월경통증 54%, 진통제 복용 39%, 통증시 학교 보건실 이용 횟수 및 조퇴, 결석 등은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참여자 중 92%가 만족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본란에서는 이번 진료사업에 참여한 정승우 공중보건한의사로부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들어봤다.
Q. 이번 사업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장흥군에서는 소아를 대상으로 한 아토피사업부터 장년층 대상의 난임사업, 노년층을 위한 관절사업 및 중풍 예방사업 등 군민 생애주기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애주기 가운데 사업이 없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생리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게 된 여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를 한의학적으로 접근한다면 개선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확신이 있었고, 또한 월경 문제는 가급적 빠른 시간에 접근했을 때 효율적인 교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Q. 이번 사업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이번 사업은 크게 교육과 탕약 처방으로 이뤄졌다. 5월경 대상 학교로 선정된 8개교를 방문해 혈액학적 검사를 시행하고, 학생 개개인에 대해 파악했다. 이후 스크리닝을 통해 대상자를 확정한 뒤 1:1 문진을 거쳐 개개인에게 탕약을 처방했다. 탕약 처방은 총 2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탕약 복용시 문제가 없었는지를 비롯해 복용 전·후 학교를 직접 방문해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또한 이 과정 중에는 교육도 함께 진행됐는데, 주로 월경에 관해 개괄적으로 정리하고, 생활습관에 관한 지도가 이뤄졌다.
사업 후 탕약 복용 전·후 학생들 대부분이 혈액학적 소견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물론 학생들이 자각하는 VAS척도도 떨어졌고, 월경통 이외의 빈혈이나 여드름, 수족복냉 등 다양한 제반증상이 나아졌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대상 학생들이 어리다 보니 탕약의 쓴맛이나 매일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1차로 투약을 하던 중에는 약을 아예 먹지 않는 경우는 예사였고, 그 중에는 부모님 몰래 버렸다고 떳떳하게 말하는 당돌한 학생도 있는 등 대상 학생들을 관리해서 탕약을 복용하는데 진땀을 뺐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1차 투약이 끝나고 성실히 탕약을 복용한 학생들의 생리통이 개선되는 것을 봐서인지 몰라도, 2차 투약 때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투덜거리면서도 탕약은 꼬박꼬박 챙겨 먹는 모습에서 고마움을 느꼈다.
Q. 한의학적 치료 및 예방의 장점은?
거창하게 말할 필요 없이, 당장 지난달 5알 먹던 진통제를 이번 달에는 2알만 먹어도 (고통이)훨씬 덜하고, 다음 달에는 먹지 않고서도 지낼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직 배움이 짧아 이런 질문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럽지만)양방에서의 접근은 경구 피임약이나 기타 호르몬제 등을 통해 원인을 잡고, 아세트아미노펜 등과 같은 진통제나, NSAID계 진통제를 투여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접근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생각되며, 호르몬제를 통한 조절의 경우에는 사이드를 수반하게 될 텐데, 이러한 점에 있어 한의학적 치료 및 예방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NSAID나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진통제는 약물 자체의 내성은 적더라도 수용체 민감도 문제나 심리적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결국에는 복용량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 또한 한의학적인 접근을 했을 때 효과면에서나 지속시간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즉 한의사가 변증을 하고, 다양한 맞춤 처방을 통해 개개인의 증상을 개선시킨다면 양방적 접근보다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Q. 이번 사업이 한의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 전환과 함께 이에 대한 보건소의 역할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한의학이 노년층에 호응이 높은 의학이라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는데,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한의학은 치료의학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등 한의약에 인식 전환에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장흥군의 생애주기별 사업과 같이, 보건소 주도 아래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이 이루어지는 것은 국민의 인식 전환에 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저변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한의학은 치료의학이기 이전에 예방의학이고, 보건소 역시 국민보건의료에 일선에 서있기는 하지만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기관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보건소에서는 사업을 기획할 때 치료에 중점을 맞추기보다는 다양한 연령·병증에 대한 예방과 교육 위주로 접근, 국민의 인식전환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사업들이 지역사회 한방 병·의원과 연계돼 치료까지 접근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까지는 이 사업을 더 이상 확장할 생각은 없지만, 만족도가 낮은 기존의 사업을 다른 사업으로 바꾸거나, 또는 만족도가 높은 사업도 구조를 변경할 계획은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월경통 사업의 경우 보건소는 대상 학교를 늘려 한의학이 생리통의 예방이나 치료에 주효하다는 교육 활동과 대상자 스크리닝 정도까지 전담토록 하고, 치료 업무는 지역사회 한방 병·의원이 담당하는 방향으로 변경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