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72)

기사입력 2026.09.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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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의림』 제61호에 기록된 소아청변의 진료좌담회
    “小兒靑便을 둘러싼 임상과 학리 토론”

    김남일.jpg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7년 『醫林』 제61호에는 의림사 주최로 서울 五福亭 3층에서 열린 ‘小兒靑便에 대한 진료좌담회’의 기록이 실렸다. 배원식 의림사 사장의 주재와 조기동 기자의 정리로 진행된 이 모임은 당시 활발히 전개되었던 근대 한의학 학술교류와 임상 치험 공유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좌담회에는 主 발제자인 이병행(선화당한의원) 원장을 비롯하여 이창빈(오성한의원)·장중신(중신한의원)·이종형(보인당한의원)·이구협(동서한의원)·김종대(을척한의원) 원장 등 당대 한의사 명의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고전의 병리 체계를 재해석하고 양의학적 지식을 접목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각 인물의 핵심 발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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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의림’ 제61호에 수록된 소아청변에 대한 진료좌담회.

     

    ○ 이병행: 원리 없는 임상이 있을 수 없듯 소아청변은 국소적 증상이지만 자연의 섭리를 함축한다. 소아의 정의는 문헌마다 다르나 장부가 연약한 2세 이하 乳兒에서 청변이 다발하므로 이 시기로 규정해야 한다. 청변의 원인은 유모의 푸른 채소 과식, 한랭 손상(形寒飮冷), 熱, 風 등 네 가지다. 유모의 식습관에 따른 청변은 섭취만 금하면 절로 낫는다. 형한음랭으로 인한 冷泄은 脈沈無力하고 腹鳴이 수반되는데 溫中止瀉하는 益黃散을 主方으로 쓰고 심하면 理中湯을 투여한다. 熱이나 急驚風으로 인한 경우는 肝脾의 熱을 瀉하는 瀉靑丸을 탕약 형태로 변용해 투여하는 것이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질환의 비방 찾기에 얽매이기보다 ‘症自我知하면 方自我立’한다는 자세로 본초와 병리를 깊이 연구해야 한다.

    ○ 배원식: 主 발제에 이어 활발한 질의를 던졌다. 소아청변이 어째서 주로 2세 이하의 영유아에게만 호발하고 2세 이상에서는 드문지, 그리고 熱이 肝에 침범하여 청변을 일으킨다면 간에 冷이 들어갈 수도 있는지 병리적 인과관계를 물으며 토론을 유도하였다.

    ○ 김종대: 熱은 상승하고 冷은 하강하는 생리적 성질상 冷이 肝으로 바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소아 구분의 기준으로 이가 나기 전을 유아, 치아가 난 3〜4세를 소아로 보아야 한다는 보충 의견을 냈다. 임상 치험으로는 소아 설사와 토사증에 ‘항해단(沆瀣丹)’을 활용하면 청변에 널리 유효하며, 소아 허증 부종에는 인삼을 달여 차게 복용시켜 즉효를 보았음을 소개했다.

    ○ 이종형: 이병행 원장의 원리 탐구에 공감하면서도 임상 고전과의 연계성을 질문했다. 특히 『醫學入門』에 부스럼을 앓는 瘡家兒가 청변을 누면 피부 질환이 풀리고 낫는다고 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어떠한 병리적 기전에서 기인한 것인지 물었다.

    ○ 장중신: 청변의 형성을 두고 현대 생리학적 지식을 접목하여 담즙 색소가 산화되어 변색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아울러 좌담회가 옛 고전의 틀에만 얽매이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 임상 응용의 새 발판을 마련하고 후학들이 귀담아들을 수 있는 참신한 지식을 창출하는 자리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1967년 의림사의 좌담회는 병증에 대한 고전적 원리주의, 경험적 방약 운용, 신의학 지식을 결합한 생리학적 해석이 공존하던 근현대 한의학자들의 진지한 학문적 고민과 지적 모색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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