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지역 한의사 비중 높아…“일차의료 핵심자원으로 활용해야”

기사입력 2026.09.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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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취약지역 한의사 구성비 37.4%…전체 평균 29.4%보다 높은 비중
    ‘대한예방한의학회지’에 연구결과 게재…의료인력 정책 수립 기초자료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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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생성이미지.

     

    [한의신문]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 없는 급속한 고령화 진행으로 지난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의 의료 요구에 대한 대응이 보건의료의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역 일차의료 인력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일차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일수록 한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돼 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한의사의 역할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예방한의학회지후기고령자 대상 지역별 일차의료 인력 자원 분포 분석이라는 제하로 게재된 논문에서는 75세 이상 후기고령자를 대상으로 의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의 의사·한의사 인력이 시군구별로 어떻게 분포하는지 파악하고 지역 간 형평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선 후기고령자 인구 대비 공급 수준의 변화와 지역간 불평등의 양상, 의사와 한의사의 공급 수준과 인력 구성의 관계를 지역에 따라 분석했다면서 이를 통해 후기고령자 일차의료 인력의 지역적 편중을 인력의 양과 구성의 측면에서 함께 진단, 향후 인력 정책 논의의 기초자료를 제공코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5년까지의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자료와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지역별·의료기관종별 의료인력 현황 자료를 활용, 전국 250개 시군구를 대도시 69중소도시 99농어촌 82곳으로 분류한 이후 각 지역의 7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의사·한의사 수와 한의사 구성비, 지역 간 불평등 정도 등을 분석했다.

     

    후기고령자 30.6% 증가반면 평균 의료인 수는 감소

    분석 결과 국내 75세 이상 인구는 ’18336만명에서 ’25439만명으로 30.6%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는 42501명에서 54863명으로 29.1%, 한의사는 16284명에서 18269명으로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군구별 7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평균 의사 수는 ’1810.72명에서 ’2510.08명으로 5.9%, 한의사는 4.21명에서 3.52명으로 16.4% 각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감소 현상은 지역별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 ’25년 후기고령자 1000명당 의사는 대도시 16.92(4.1%), 중소도시 10.92(7.3%), 농어촌 3.32(7.9%)이었고, 한의사는 각각 5.16(19.8%), 3.98(14.4%), 1.59(12.3%)으로 나타났다.

     

    한의사 구성비, 농어촌 지역서 높아지는 경향 뚜렷

    이와 함께 의사와 한의사의 지역별 분포 양상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실제 시군구 간 의료인력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분석한 결과, 의사는 ’180.407에서 ’250.432로 상승한 반면 한의사는 0.350에서 0.336으로 낮아졌다. 앳킨슨 지표 역시 의사는 0.140에서 0.157로 증가한 반면 한의사는 0.100에서 0.090으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분석기간 동안 의사 공급의 시군구 간 불평등은 확대된 반면 한의사 공급의 지역 간 불평등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실제 ’25년 기준 의사의 지니계수는 0.432로 한의사 0.336보다 높아 후기고령자 인구 대비 의사 공급이 한의사보다 지역별로 불균등하게 분포하고 있었으며, 지역 분포 지도에서도 수도권과 주요 도시지역은 의사·한의사 합산 공급 수준이 높은 반면 농어촌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반대로 한의사 구성비는 농어촌에서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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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인력 부족 지역일수록 한의사 비중높아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의료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 한의사의 상대적인 역할이 높아, 지역 일차의료 현장에서 한의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25년 기준 한의사의 구성비는 전국 시군구 평균 29.4%로 나타난 가운데 세부적으로는 대도시 25.8% 중소도시 27.8% 농어촌 34.4%로 농어촌에서 가장 높았다. ’18년과 비교해서도 한의사 구성비는 대도시에서 2.5%p, 중소도시에서 0.9%p, 농어촌에서 0.6%p 감소해 모든 지역구분에서 감소했음에도, 농어촌에서는 여전히 도시지역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함께 공급 하위 시군구 전체 50개와 그 외 시군구 전체 200개를 대상으로 산출한 결과에선 전체 의사·한의사 중 보건소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2%1.8%로 공급 하위 시군구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전체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었다.

     

    또한 보건소 인력을 제외하고 의원·한의원만을 대상으로 산출한 한의사 구성비는 공급 하위 시군구에서 37.1%, 그 외 시군구에선 27.2%, 보건소를 포함한 경우의 37.4%27.4%에 비해 각각 0.3%p0.2%p 낮아 실질적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공정책과 인력배치의 영향을 받는 보건소에서도 한의사 구성비는 공급 하위 시군구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보건소 내 한의사 구성비는 공급 하위 시군구에서 44.7%, 그 외 시군구에서는 30.2%였으며, 두 집단 간 차이는 14.5%p로 의원·한의원에서 나타난 차이인 9.9%p보다 컸다.

     

    지역사회와 밀착한 서비스 설계시 한의인력 포함해야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는 현재 재택의료와 방문진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기반의 의료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후기고령자의 일차의료 접근성은 지역사회 일차의료 단위를 중심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공급 하위 시군구의 한의사 구성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농어촌 후기고령자의 일차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사를 지역 내 일차의료 자원의 하나로 포함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연구팀은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지침에서 한의사에게 주치의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는 부분 및 농어촌 지역에서 한의 인력이 방문진료를 통해 만성질환 관리를 포함한 일차의료 기능을 실제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하면서, “이러한 제도적·경험적 근거를 고려하면 재택의료나 방문진료와 같이 지역사회에 밀착한 서비스를 설계할 때 한의 인력의 역할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일차의료 인력 공급이 낮은 지역의 의료 공백을 보완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력의 절대 총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접근성 개선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의사·한의사의 절대 수가 증가했음에도 후기고령자 대비 공급이 감소한 것은 인력 확충이 후기고령자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음을 보여준 만큼, 인력 수급 계획 수립에 있어 후기고령자 인구의 증가 속도와 그 지역적 편중을 함께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이재경 부천자생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수련의·최요한 동신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원·박민정 가천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 조교수·유지은 부산대 한의전 인문사회의학교실 박사후연구원·진한빛/안은지 동신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 대학원생·김동수 동신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 조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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