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는 생명 지키는 의료인의 의무”

기사입력 2026.02.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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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단체연합 ‘팔레스타인 의료진과의 대화’ 포럼 개최
    655일간 구금됐던 아흐마드 무한나 박사, 가자 의료 붕괴 실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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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를 보호하는 것은 생명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있을 곳은 철창 감옥이 아니라 수술실과 진료실입니다.”

     

    이스라엘군에 의해 655일간 강제 수용·구금됐다가 지난해 말 풀려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우다협회 병원장 아흐마드 무한나(Ahmed Muhanna) 박사가 한국의 의료인과 시민들에게 국제적인 연대와 의료지원을 호소했다.

     

    참의료 실현 청년한의사회가 함께하는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은 21일 서울 성북구 마이원 커뮤니케이션홀에서 ‘가자지구 의료인들과의 대화’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온·오프라인으로 8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포럼에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참혹한 의료 현실과 국제 연대의 필요성이 중점적으로 제기됐다.

     

    “의료 인프라 70% 중단···손전등 의지해 출산 돕는 현실”

     

    증언에 나선 무한나 박사는 가자지구 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 상태임을 알렸다. 그의 보고에 따르면, 전쟁 전 운영되던 지역·공공병원을 포함해 35개 병원과 70여 곳의 1차 의료기관 중 70%가 가동 중단됐으며, 알아우다 병원 역시 6차례에 걸친 포위 공격과 폭격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무한나 박사는 “응급실은 수용 가능한 역량을 넘어선 200%로 가동 중이며, 전기가 끊긴 분만실에서는 손전등에 의지해 아이를 받고 있다”면서 “부족한 필수의약품과 식량으로 인해 산모와 신생아는 영양실조의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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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그는 “북부 아우다병원에서만도 35명의 보건의료인 동료들이 순교했고, 그 중 8명은 환자를 돌보다 사망했다”며, 이스라엘군의 고의적인 의료진 표적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무한나 박사는 자신의 고난사도 공개했다. 그는 2023년 12월 병원 습격 당시 체포돼 22개월(655일) 동안 수용 시설에서 감금됐었는데, 구금 기간 중 극심한 폭력과 굶주림으로 체중이 30kg이나 감소하는 등 극한의 신체적‧정신적 고통과 질병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우리의 몸은 구속할 수 있을지언정 영혼은 구속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고난은 반드시 지나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석방 직후 곧바로 병원 현장으로 복귀한 무한나 박사는 “감옥에서 많은 동료들이 점령자들의 고의적인 치료 거부로 목숨을 잃는 것을 보며,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두려움이 승리하도록 내버려 두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연민보다는 실질적 지원을”···한국 한의계 등 국제 연대 촉구

     

    무한나 박사는 국제사회의 침묵을 ‘간접적 공모’라고 지적하며, 실질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현재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봉쇄로 인해 필수 의약품과 식료품 반입이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는 “단순한 연민이 아니라 국제법 위반을 막고 구호품이 반입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포럼 참석자들은 연대 선언문을 낭독하고 “폭탄이 아니라 의료품을!”, “전쟁이 아니라 생명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무한나 박사를 향한 존경과 감사를 표시하는 가운데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참의료 실현 청년한의사회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의계 차원의 모금 활동을 전개 중이다. 모금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의사들은 한의신문 홈페이지의 ‘팔레스타인 의료지원 한의계 모금’ 배너 광고 또는 전담 문의처(010-4408-7719)를 통해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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