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급 저널 ‘셀즈(Cells, IF=7.666)’에 게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홍진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퇴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한 동물모델의 후성유전학 관련 조직 관찰 및 분석을 통해 후성유전학과 허리 통증 조절 기전 간의 연관성을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저널 ‘셀즈(Cells, IF=7.666)’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퇴행성 허리디스크 동물모델 제작을 위해 쥐의 복부를 절개한 뒤 디스크(추간판)에 구멍을 내 수핵을 제거했다. 이어 4주 후, 후성유전학적 변화와 통증 조절 기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디스크의 구성요소인 수핵과 그 주위를 둘러싼 두꺼운 막인 섬유륜의 변화를 관찰했다.
관찰은 DNA 구성성분인 5mC와 통증수용체 TRPV1을 각각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형광 염색해 이뤄졌다. 5mC는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이뤄졌음을 판별하는 대표적인 지표이며 TRPV1은 신체가 통증을 느끼도록 하는 단백질에 해당된다.
먼저 디스크 조직 분석을 진행한 결과 퇴행성 허리디스크 모델의 섬유륜 부위에서 5mC와 TRPV1 발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빨간색과 초록색이 결합돼 노란색으로 이중 염색된 세포가 다수 발견돼 퇴행성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과 후성유전학적 변화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퇴행성 허리디스크로 인해 통증이 만성화되는 과정에 후성유전학적 관여가 발생한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어 후성유전학의 대표 기전인 ‘DNA 메틸화(DNA Methylation)’를 촉진하는 효소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다. DNA 메틸화는 세포가 수많은 유전자 중에 어떤 유전자를 발현시킬지 조절하는 방법을 말한다. 환경 조건에 따라 그 유형과 빈도가 달라지며 DNA 메틸화가 진행될수록 노화에 따른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DNA 메틸화를 촉진하는 효소로는 DNMT1과 DNMT3a, DNMT3b 총 3종류가 있으며 연구팀은 각 효소를 염색해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퇴행성 허리디스크 모델의 수핵 및 섬유륜 영역에서 DNMT3b가 가장 강하게 발현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5mC를 발현하는 대부분의 세포가 DNMT3b를 발현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퇴행이 진행된 디스크의 DNA 메틸화에 DNMT3b 효소가 가장 크게 관여함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선임연구원은 “이번 논문은 퇴행성 허리디스크와 관련된 후성유전학적 변화 및 통증 조절의 상관관계를 다룬 최초의 논문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본 실험 결과를 통해 파악한 특정 항체와 효소를 표적으로 새로운 치료법과 치료 후보물질을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며 “퇴행성 허리디스크뿐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퇴행성 척추질환에 대한 향후 치료법 및 신약 연구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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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 잎 추출물서 피로 개선 가능성 확인[한의신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은 한의약융합연구부 이미영 박사 연구팀이 잣나무 잎 추출물이 근육의 에너지 대사와 미토콘드리아 관련 기능을 회복시켜 피로를 개선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잣나무 잎 추출물과 지표성분인 람베르티아닉산(LA)을 대상으로 근육세포 및 피로 동물모델 실험을 진행하고, 컴퓨터 분석을 통해 관련 작동원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먼저 산화스트레스를 유도한 근육세포에 잣나무 잎 추출물을 처리했다. 그 결과 활성산소가 감소하고 세포와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이 완화되는 한편 잣나무 잎의 지표성분인 람베르티아닉산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확인됐다. 이어 염증으로 피로를 유도한 생쥐를 대상으로 잣나무 잎 추출물과 람베르티아닉산을 투여한 결과, 감소했던 악력이 회복되고 강제수영시험에서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줄어드는 등 피로와 지구력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 또한 근육 내부의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실제 피로를 유도한 생쥐에서는 근육 내 글리코겐이 약 70% 감소하고 ATP도 줄어든 반면, 잣나무 잎 추출물과 람베르티아닉산을 투여한 이후 관련 지표가 정상 수준에 가까운 정도로 회복됐다. 연구진은 세포 및 동물실험 결과와 컴퓨터 분석 결과를 종합해 잣나무 잎 추출물이 산화스트레스를 줄이고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조절하는 과정에 PI3K 관련 신호경로가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이미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활용도가 낮았던 잣나무 잎이 근육 피로 개선을 위한 기능성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하고, 고부가가치 항피로 기능성 소재로 전환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개발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와 사업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의학연구원과 ㈜휴온스엔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응용생명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Applied Biological Chemistry’에 ‘Pinus koraiensis leaf extract and lambertianic acid attenuate fatigue and improve endurance capacity via PI3K-mediated regulation of oxidative stress and mitochondrial biogenesis’라는 제하로 난 6월29일 온라인 게재됐다. 제1저자는 이보람 박사·교신저자는 이미영 박사이며,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화병도 앱으로 관리”…화병 환자 30명 대상 4주 앱 프로그램 적용[한의신문] 억눌린 분노와 화병(火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ACT)기반 디지털치료기기(DTx)의 실현 가능성과 예비 효과를 확인한 단일군 파일럿 연구 결과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권찬영 교수(동의대 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학교실) 연구팀은 화병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화푸리(Hwa-free)'를 적용한 파일럿 시험 결과를 담은 논문 'Digital Therapeutic for Hwa-Byung (Korean Culture-Related Anger Syndrome) Based on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A Pilot Feasibility Trial'이란 제하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Healthcare(IF: 3.4)'에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화병은 분노와 억울함을 오랜 기간 억누르면서 가슴 답답함, 열감, 목이나 명치의 이물감 등 신체·심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한국형 문화증후군으로, 미국정신의학회도 '문화적 고통 개념'으로 인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MZ세대에서도 높은 유병률이 보고되는 등 현대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전문 치료 접근성은 지리·경제·낙인 등의 장벽으로 제한적인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동의대 한의대 부속한방병원에서 단일군·단일기관 설계로 화병 진단면접척도(HBDIS)로 확진된 성인 환자 30명을 모집했다. '화푸리'는 화병에 대한 ACT 기반 디지털치료기기로, △주간 심리교육 영상 △복식호흡 훈련(스마트폰 가속도계 기반 호흡 감지) △이완요법 △명상 △세 줄 일기 작성 △화병 증상 자가평가 기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참여자들은 4주간 매일 밤 10시 알림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용했으며, 4주 개입 종료 후에는 앱 접근이 차단된 채 4주간의 관찰 기간(8주차까지)을 거쳤다. 최종 분석대상(n=28) 참여자들은 28일 중 평균 20.3±7.8일 앱을 사용해 최소 이용일 기준 순응도 72.6%를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26.9분이었다. 이는 정신건강 스마트폰 앱 임상시험에서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참여율(40~70%)의 상한을 웃도는 수준이다. 4주차 이용자 경험(UX) 조사에서는 영상 콘텐츠(82.8~89.7%), 화병 자가평가 기능(86.2%), 명상요법(86.2%), 앱 내 안내(85.7%)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긍정 응답률이 80%를 넘었으며, 설문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0.9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4주 개입 종료 시점(mITT, n=28) 분석 결과 화병 증상척도는 개입 전 대비 20.9% 감소(효과크기 d=-0.92, p<0.001)했으며, 우울(BDI-II)은 34.2% 감소(d=-1.11, p<0.001), 상태분노(STAXI-S)는 27.1% 감소(d=-0.96, p<0.001)해 18개 임상척도 중 가장 큰 변화폭을 보였다. 이 밖에도 화병 성격척도(HBPS), 특성불안(STAI-T), 특성분노(STAXI-T), 경험회피(AAQ-II), 분노표출·분노억제, 삶의 질(EQ-5D-5L) 등 11개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특히 화병 선별검사 양성률(HBSS 30점 이상)은 개입 전 100%에서 4주 후 82.1%, 개입 종료 4주 후인 8주 시점에는 55.6%까지 낮아졌으며, 앱 사용이 차단된 관찰 기간에도 경험회피(AAQ-II) 개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이어져(p=0.041), 개입 기간 중 습득한 ACT 기반 대처기술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험 기간 중 보고된 8건의 경미한 이상반응은 모두 개입과 무관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향후 화병 대상 디지털치료기기 개발 및 확증 임상시험 설계의 근거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대조군이 없는 단일군 관찰 설계라는 한계를 밝혔다. 권찬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화병 특화 디지털치료기기의 실행 가능성과 수용성을 확인한 예비연구로, 관찰된 증상 개선을 개입의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며 "자연 관해, 기대효과 등 다른 요인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대조군을 갖춘 확증적 무작위대조시험을 통해 실제 효능을 검증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수행하는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과제번호: RS-2024-00442032, RS-2023-KH139364)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새롭게 단장한 ‘아콤몰’…정책과 진료현장 연결하는 전문 플랫폼[한의신문] “의료기기와 의료소모품, 의약품, 피부미용 관련 제품뿐 아니라 한의협 정책과 연계된 상품 및 회원 지원 관련 품목까지 한곳에서 제공함으로써 회원들이 진료와 한의원 운영에 필요한 제품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향후에도 한의사 회원들의 의견과 일선 진료현장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협회의 주요 정책 및 회원 지원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15일 회원전용 쇼핑몰 ‘아콤몰(AKOM MALL)’이 새롭게 리뉴얼됐다고 밝혔다. 새롭게 단장한 아콤몰은 일반 생활용품을 폭넓게 판매하는 일반적인 복지몰과 달리, 한의원 진료와 운영에 필요한 의료기기, 의료소모품, 의약품, 피부미용 관련 제품 등 한의사 회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전문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의협의 각종 정책 및 회원 지원사업과 연계된 상품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일반 의료전문 쇼핑몰과 차별화된 ‘대한한의사협회 회원전용 전문 플랫폼’의 성격을 강화했다. 한의원 진료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한 곳에서 아콤몰은 의료기기와 의료소모품 등 한의원 진료에 필요한 모든 물품과 더불어 의약품, 피부미용 관련 용품, 한의협 정책 연계 상품을 취급하는 회원전용 전문몰이다. 상품은 △의약품·녹용·한약재 △의료기기 △의료소모품 △한의침 △한의뜸 △피부미용 등 진료 분야별로 구성했으며, 아울러 인쇄·홍보물과 가방 등 한의원 운영에 필요한 품목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메인 화면에는 신상품과 기획전, 추천 상품을 배치하고 대량구매문의, 거래명세서 등의 메뉴를 마련해 회원들이 필요한 상품과 구매 관련 메뉴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아콤몰은 상품의 수를 무작정 확대하는 일반 종합쇼핑몰 방식이 아니라 ‘한의원 진료와 운영에 실제로 필요한가’라는 기준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구성, 일반 생활용품은 판매하지 않고 의료기기와 의료소모품, 의약품, 피부미용 관련 용품 등 한의사 회원의 진료환경과 밀접한 품목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협회 정책과 일선 진료현장 연결하는 실질적 접점 아콤몰의 또 다른 특징은 한의협의 정책 및 회원 지원 방향과 연계된 상품을 회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으로, 메인 화면 상단에는 ‘정책쇼핑몰’ 메뉴를 별도로 배치해 한의협 정책 연계 상품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아콤몰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입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협회의 정책 변화와 한의계의 진료환경, 회원들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아콤몰을 통해 소개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를 통해 회원들은 협회 정책이나 한의의료 환경 변화와 관련해 필요한 제품을 보다 편리하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아콤몰은 협회의 정책과 일선 한의원의 진료현장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접점으로 기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 의료기기 쇼핑몰이나 오픈마켓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아콤몰만의 특징으로, 향후 새로운 제도나 정책이 시행되거나 한의원 진료환경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관련 의료기기와 소모품, 진료지원 제품 등을 신속하게 구성해 회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아콤몰은 단순한 ‘상품 판매몰’을 넘어 협회의 정책-회원복지-한의원 진료환경을 연결하는 전문 플랫폼으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회원 전용 복지서비스로의 혜택 강화 이와 함께 회원에 대한 실질적인 구매 혜택도 강화됐다. 아콤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회원에게는 구매금액의 1%를 기본 마일리지로 제공한다. 아울러 한의협 회비 완납 회원에게는 추가 1% 마일리지가 제공돼 총 2%의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추가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일반 온라인 쇼핑몰과는 다른 회원 전용 복지서비스의 성격을 강화했다. 아콤몰은 향후에도 회원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의료소모품을 비롯해 다양한 전문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회원들이 실제 구매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상품 전문성과 회원 혜택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 한편 아콤몰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의 핵심을 아콤몰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즉 가격 중심의 일반 쇼핑몰이나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기존 복지몰과 달리, 한의사 회원에게 필요한 전문상품과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지향했다는 것. 아콤몰 관계자는 “아콤몰은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한의협 회원에게 실제 필요한 상품을 제공하는 전문 플랫폼”이라며 “한의원 진료에 필요한 의료기기와 의료소모품, 의약품뿐만 아니라 협회의 정책과 연계된 상품까지 제공한다는 점이 아콤몰만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원이 한의원 운영이나 새로운 진료환경에 필요한 제품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아콤몰을 찾을 수 있도록 상품 전문성과 회원 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좋은 의료’, ‘이상적인 의료’, ‘내가 할 의료?’Ⅰ. 서론 — 안다고 할 수 있었으면 세상이 진즉 좋아졌겠지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일본의 나가노현 의료현장에 다녀왔다. 감사하게도 참의료실천청년한의사회의 지원을 받아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연수의 기회를 얻었다. 이전에도 청년한의사회에서 여러 지원과 강의를 통해 배운 바 있어, 나는 나름대로 사회적 의료현장에 대해 알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사의련 민의련 청한에게 모두 죄송한 생각이지만, 큰 기대는 없었다. 일본의 의료체계를 배우고 참관하는 일정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공공의료를 이전부터 아예 몰랐다고 한다면 새빨간 거짓말이다. 모르진 않는데, 안다고 하기도 애매했다. 실제로 해 본 적도, 진로를 그쪽으로 잡은 적도, 내가 사회적 의료, 민주의료, 참의료, 이렇게 불리는 의료를 할 자신이 정말로 없었기 때문에. 나는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본과 3학년이다. 공공의료와 일차의료 현장에 관심이 있지만, 관심이 있다고 대놓고 이야기할 만큼 용기 있거나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공공의료에 대한 지식은 쌓아두었으나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안다고 할 수 있었으면 세상이 진즉 좋아졌겠지.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 막혔다. 그동안 학교에서 의료를 주로 질병의 진단과 치료, 환자 개인에 대한 의료서비스라는 관점에서 배워 온 것도 클 것이다(학교라는 시스템에 유감은 없다. 진단과 치료를 알아야 먼저 의료를 실천할 수 있고, 교수님들은 최선을 다해 우리를 의료인으로 만들어주신다). 다만 허덕이며 강의를 따라가는 내게, ‘좋은 의료’ 혹은 ‘이상적인 의료’와 내가 할 의료는 자각도 없이 완전히 분리돼버렸다. 알아. 그런데 세상만사가 안다고 해결되진 않잖아. 누가 어떻게 뭘 희생해서 해낼 건데? 정답 없는 질문에 답하자면, 일단 그걸 할 사람이 나는 아닌 것 같았다. 미리 답을 밝혀둔다면, 나가노현에서 나는 드라마틱한 해답을 찾지는 않았다. 그러나 단순히 일본의 의료체계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현장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의료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는 연수였다고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번 연수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경험은 ① 나가노현 민의련의 역사와 활동에 대한 강연, ② 나가노 중앙 케어센터 견학 및 체험, ③ 어린이 빈곤 워크숍과 연수 되돌아보기였다. 각각의 경험은 사회적 의료와 참의료, 그리고 예비의료인으로서의 나에 대하여 다시 세우는 버팀목이 되었다. Ⅱ. 본론 1. <나가노현 민의련의 역사와 활동, 소중히 여기는 것> —사회적 의료는 특별한 사람들의 선택이 아니다 우리를 처음 반겨주신 마쓰모토 협립병원의 사노 다쓰오 회장님. 비행을 마친 열두 명의 의료계열 학생들에게 사노 다쓰오 회장님께서는 <나가노현 민의련의 역사와 활동, 소중히 여기는 것>에 대해 강연해주셨다. 민의련의 역사와 활동, 민의련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신 시간이었다. 민의련은 의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시작이다. 전전 무산자 진료소 운동, 전후 민주진료소 활동을 이어가서 1953년 결성되었다. 민의련이 지향하는 의료는 질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질병 + 생활환경 + 노동환경+ 경제적 상황을 모두 바라보는 것인데, ‘무차별/평등의 의료’에 대해 무척 강조하셨다. 반드시 모두가 지켜야 할, 의료의 원칙이라고. 동종업계에서는 민의련을 어떻게 바라봅니까? 낯선 원칙에 손을 들고 질문했다. 사노 다쓰오 회장님께서는 자신 있게 말씀하셨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일부 존재하지만, “민의련의 의료 원칙 자체는 의료인이라면 당연히 이해할 수 있는 가치입니다.” 큰 울림을 느꼈다. 의료인의 역할을 고민하던 차였다. 의료인으로서 나는 당연히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게 되겠으나, ‘사회적 의료’가 정말로 의료인의 역할인지. 그냥 의료만 하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나는 내가 사회적 의료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예방의학과 의료인문학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상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당당하게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나는 내 삐딱한 고민의 정체가 냉소와 회의였음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당연한 원칙인데. 현실 운운하면서 포기하기에 나는 아직 학생인걸. 사회적 의료는 특별한 사람들의 선택이 아니다. 내가 당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실천하기 어렵다고 여겼던 의료의 가치가,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의료의 원칙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는 앞으로 어떤 의료인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다시금 던져보게 되었다. 2. 나가노 중앙 케어센터 견학 — ‘환자의 삶을 본다’는 모습 2일차. 나가노 중앙 케어센터의 여러 시설을 견학했다. 쓰루가노카제, 후루사토 등의 현장을 둘러보고 머신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주요하게 설명해주셨고 와 닿았던 부분은 각 시설이 대상자의 생활과 기능 회복/유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였다. 나가노 중앙케어센터의 쓰루가노카제에서는 개별성을 존중한 생활환경을, ‘그 사람의 방’을 신경쓴다. 개인 가구와 물건을 사용하고 들여올 수 있는 등 개인이 습관과 취향을 유지할 수 있게끔 규칙이 짜여졌다. 환자의 관리되는 삶 이상으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한 공간이었다. 노인보건시설 후루사토는 병원과 가정 사이의 중간시설로, 병원 치료 → 후루사토에서 재활·생활 적응 → 가정 복귀라는 수순을 밟는다. 최종 목표는 가정에 복귀하고 자립하는 것이다. 중앙케어센터에서는 화장실의 변기 위치와 기댈 수 있는 벽의 위치를 조정하고, 욕탕의 욕조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등 굉장히 소소한 부분들을 신경 쓴 게 인상적이었다. 이 공간에서 실제로 생활할 사람에 대한 배려가 보기만 해도 느껴졌다. 단순히 시설을 보는 것보다 환자의 움직임과 일상생활을 지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시설이 환자 친화적이라는 점에 새삼스레 놀랐는데, 환자를 중심으로 두는 시설이 아주 제도화되어 잘 안착했다는 점에서 그랬었다. 이걸 하려면 병원 의료진과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될 것 같은데… 하는 질문에, 어제의 말씀이 생각났다. 사회적 의료는 분명한 지향점이며, 의료인이라면 이를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주 생각했다. 사회적 의료는 거대하고 비현실적인 것이다. 개인이 감당하기는 크다. 희생을 요구한다. 뛰어난 의료인이어야만 사회적 의료를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나에겐 좀… 어렵지 않을까. 내 역할 밖의 일이야. 결국 난 질환을 가진 환자를 마주해야 하는 의료인이 될 테니까. 그러니까, 나는 그동안 사회적 의료를 너무 거대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한 사람이 자신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 사람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 역시 환자의 삶을 중심에 두는 의료의 한 형태였다. 그건 사람이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구체적인 실천이었고, 나가노 중앙케어센터와 후루사토에서 실제로 그런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환자를 ‘질환을 가진 사람’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정도는 나의 시선 변화니까, 조금씩 해볼 수 있을지도, 하고 작은 생각이 자라난다. 3. 어린이 빈곤 워크숍 — 빈곤 문제에 맞서는 것은, 재미있어 어린이 빈곤 워크숍에서는 켄와카이 병원 소아과 의사 와다 히로시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다. 빈곤층 가족은 먼저 묻지 않으면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이 작은 신호를 살피고 먼저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의료진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상담과 자원 연계, 자기긍정감 향상, 고립 해소 등을 통해 아이를 돕고 있었으며, 더 나아가 빈곤 자체를 줄이기 위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었다. 특히 강연 마지막의 “빈곤 문제에 맞서는 것은 재미있어!”라는 말은 사회문제에 개입하는 일을 단순한 희생이나 사명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빈곤이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개인의 건강을 그 사람의 생활환경과 사회적 조건 속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는 새로운 지식이 아니었다. 그러나 워크숍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놓고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단순히 이러한 개념을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한 사람의 건강 문제를 그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는 있지, 그런데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건 달라. 여기서 항상 멈춰왔다. 그런데 예시로 들어주신 쌀 비치하기, 좋은 옷 대여소 만들기, 이런 걸 들으니 소소한 부분에서의 행동이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 실감했다. 내가 소소하게 신경쓰면 달라질 수 있구나. 환자의 건강을 바라볼 때 “왜 이 사람은 이렇게 생활할까?”에서 멈추지 않고, “이 사람이 이렇게 생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은 무엇일까?”까지 질문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그건 진료하고 치료할 때 내가 말 한두 마디만 덧붙여 말하는 걸로도 알 수 있다. 선생님. 빈곤 문제에 맞서는 게 정말 재밌기만 합니까? 반드시 짚고 넘어갈 점. 와다 선생님께서는 빈곤 문제에 맞서는 게 전혀 안 힘들다고 절대 말하지 않으셨다. 힘들다. 힘들긴 힘든데, 한 사람 한 가족의 삶이 바뀔 때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하셨다. 그걸 들으면서 나는 어차피 안 된다고, 어차피 못 할 거라고, 아무것도 안 바뀔 거라고 결론짓고 팔짱 끼고 보진 않기로 했다. Ⅲ. 결론 — 천지개벽은 없지만 미래의 나 또는 우리에게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 그것이 시스템적으로 안착하여 당연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현재. 그런 현장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기회이자 본과 3학년 시점에서 큰 울림이 되었다. 그렇다고 결론을 참 의료인으로서 천지개벽을 겪었다고, 사회적 의료에 완전히 헌신하도록 이 연수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라고 말하진 않겠다.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고, 별로 현실적이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저렇게 말하고 나서 분명히 지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소속을 두고 활동하는 단체의 전체 이름은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라서, 나는 참의료실천을 위한 길을 항상 고민해왔다.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건 의외로 쉽다. 그런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어렵다. 문제를 내가 나의 공간에서 해결하는 일이 제일로 어렵다. 문제를 느끼고, 항의하고, 사회를 바꾸는 일은, 무척 지친다.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이곳에 많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나는 많이 지쳐가고 있었다. 그래서 나가노에서의 4일 동안, 지치지 않고 언제나, 오래, 당연하게 평등한 의료를 해내는 사람들 하나하나에 감명을 받았다. 나가노현에서 만난 분들은 세 번째 단계, 나는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구체적인 현장이었다. 물론 모든 일본의 의료기관이 이렇게 빈곤 계급, 노인, 아동, 이와 같은 취약 계급에게 친화적이지는 않을 것이며, 모든 한국의 의료기관이 나의 뿌리 깊은 삐딱함처럼 자리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사회적 의료 실천이 “즐겁다” 라고 해 주신 와다 선생님 강연이 인상 깊다. 누가 어떻게 뭘 희생해서 해낼 건데? 라는 앞 질문에 대해서,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한번 해 볼게. 또 지치고 또 널브러져서 또 ‘어차피 안 돼’에 사로잡히더라도, 실제로 하는 사람이 있는 걸 잊지 않을게. 나가노의 현장을 기억할게.’ 정도의 답은, 다시 지쳐서 삐딱해져버린 미래의 나 또는 우리에게 쥐어줄 수 있을 것 같다. -
홍승권 심평원장 “실적 아닌 성과로…국민이 체감하는 변화 만들 것”[한의신문] 홍승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14일 ‘취임 150일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실적에서 성과로 △일방적 관리에서 자율과 책임으로 △데이터 보유에서 가치 창출로 △획일적 심사에서 정교하고 예측 가능한 심사로 △제도 도입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기관의 관점에서 국민의 관점으로의 변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 원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데이터 심사행정 구축 △사후 삭감 중심에서 성과·가치 중심의 심사·평가 체질 개선 △2년 주기 수가조정 및 공공정책수가 확대 및 지불제도 혁신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지켜나갈 것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일을 했다’가 아닌 ‘일이 됐다’로 평가받을 것” 지난 150일간 가장 많이 던진 질문으로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습니까”를 꼽은 홍 원장은 “회의를 열고 계획을 세우고 자료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을 했다’와 ‘일이 됐다’는 엄연히 다르다”고 밝혔다. 즉 “데이터 기반 자율 개선 지원 대상 의료기관을 선정했다면, 진료가 개선된 기관 수와 불필요한 의료이용 감소량 등 국민 건강과 보험재정에 나타난 실질적인 변화를 수치와 사례로 제시하겠다”며 “앞으로 ‘실적’이 아닌 ‘성과’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이는 우리가 만든 가치를 국민에게 명확히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평원 보유 데이터의 가치 창출에 매진 또한 홍 원장은 “심평원은 의료현장을 폭넓게 파악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는 축적을 넘어 새로운 통찰과 가치를 찾아낼 때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면서, 앞으로 데이터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오는 12월24일부터 도입되는 요양급여내역 확인시스템은 적정의료이용을 위한 실시간 의료이용 관리제도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며, 1일부터는 무릎관절 분야에 시범적으로 AI 의료영상 판독 결과를 진료비 심사에 활용하기 시작했고, 향후 척추와 요로결석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만 전문적인 의학적 최종 판단은 사람이 수행하도록 해 업무효율과 더불어 심사업무의 정확성을 담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정한 ‘자율’ 실현 위해 의료기관의 ‘거울 역할’ 해나갈 것” 이와 함께 홍 원장은 “심평원은 데이터를 통해 의료기관의 적정진료와 자율적인 진료행태 개선을 돕고 있다”면서 “이중 지적해야만 바뀌는 것은 관리의 성과일 뿐 자율의 완성은 아니며, 진짜 자율은 의료기관이 진료 데이터를 스스로 보고 고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심평원은 의료기관이 자신의 진료행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진료 데이터와 이상 신호를 제공하고, 청구경향 정보와 모니터링·피드백·컨설팅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거울’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홍 원장은 “필요한 진료는 충분히 보장하고, 불필요한 의료이용은 줄여 환자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심평원이 지향하는 변화”라며 “다만 자율에는 책임이 따르는 만큼, 국민이 맡긴 건강보험료를 위협하는 명백한 부당청구에는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심사는 많이 깎는 심사 아닌 예측 가능한 심사” 특히 홍 원장은 “좋은 심사는 삭감을 많이 하는 심사가 아니라, ‘예측할 수 있는 심사’”라며 “동일한 진료와 청구라면 본원이나 지역본부 모두 같은 결론이 나와야 하며, 아우럴 어떤 기준으로 심사받는지 미리 알아야, 의료인이 심사 걱정 없이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심사의 일관성과 투명성은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닌 신뢰의 문제”라며 “의료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데이터 기반의 자율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사후 삭감 중심에서 성과·가치 중심으로’라는 핵심과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필수·공공의료 보상 강화…공공정책수가 확대 또한 홍 원장은 지역·필수·공공의료와 관련해선 제도 설계 지원뿐 아니라 실제 의료가 유지되는 것까지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 홍 원장은 “응급·분만·소아 진료와 같이 국민에게 반드시 필요하지만 공급 유지가 어려운 의료가 ‘하면 손해 보는 진료’가 되지 않도록 뒷받침하는 것과 함께 의료현장의 변화를 보다 적시에 반영하는 수가조정 체계 마련, 나아가 공공정책수가를 확대해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통제보다 신뢰를, 사후 적발보다 사전 예방은, 일방적 관리보다 데이터 기반 자율 개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평원 성과, 국민의 언어로 설명하겠다” 이밖에 홍 원장은 심평원의 정책과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심사’, ‘평가’, ‘급여기준’, ‘적정성’과 같은 용어는 국민의 일상 언어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가 하는 일의 목적은 국민의 삶과 가장 가까이에 있다”며 “몇 개 기관을 관리했다는 것이 아니라 진료가 어떻게 달라졌고 환자가 얼마나 안전해졌으며 보험료를 어떻게 지켰는지 등과 같이 국민의 언어로 국민의 삶에서 정책의 성과를 누리고 있는지를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습니까’라고 계속 물어나가겠다”면서 “언젠가 이 질문에 심평원만 답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은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답하고, 국민은 “병원 가기가 더 믿을 만해졌습니다”라고 느끼며, 직원들은 “내 일이 국민의 삶을 바꿨습니다”라고 자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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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과 케어의 윤리전국의 보건의료계열 대학생 12명이 사의련(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의 연두 선생님과 함께 지난 7월 22일 일본으로 떠났다. 우리가 만난 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5월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이하 청한)의 제안으로 민의련(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연수에 참가하겠다고 결정한 이후로 본 연수를 위해 3번의 사전 모임을 가졌었다. 각자 배정받은 주제 – 전일본민의련의 역사적 흐름, 일본의 차액병상료 미징수 원칙,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SDH), 한국과 일본의 아동 의료비 부담 경감 제도 비교, 만몽개척단의 역사 – 에 대해 조사하여 사전모임 때 발표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 때 공유한 정보들이 연수의 꼭 필요한 배경지식이 되었다. 비행시간은 짧았지만, 나고야 공항에서 나가노현의 마쓰모토시까지 들어가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평생을 대도시에서 살았던 내게 나가노는 완전히 새로웠다. 긴 이동 끝에 도착한 곳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나가노현의 민의련 회장인 사노 다쓰오 선생님께서 민의련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그중 민의련 강령의 첫 문장인 “무차별·평등의 의료와 복지의 실현”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를테면 (사전모임 때 다룬) 차액병상료 미징수 원칙 같은 것이 무차별에 해당하는데, 민의련에서 1인실은 부자가 아니라 1인실이 꼭 필요한 환자들(전염병 환자, 임종을 앞둔 환자 등)에게 배정된다고 한다.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참으로 어색한 제도이지만, 돈이 아닌 필요에 의한 병실의 분배가 훨씬 인간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오티가 끝난 후, 한국 연수단과 일본 직원분들이 다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미리 조사한 식이제한을 반영하여 섬세하게 준비해주신 식사에 굉장히 감사했다. 이렇게 사람 한 명 한 명을 신경 써서 귀찮음을 기꺼이 감수하는 모습까지도 민의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식사를 하면서 서로에게 궁금증을 가지고, 잘 통하지 않는 언어이지만 번역기를 사용하며 질문하고 대답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노력들이 다정하게 느껴졌다. 나가노는 동서남북 어디에나 산이 있고, 그 산 사이사이에 여섯 개의 분지가 있는 구조인데, 이번 연수 기간 동안 세 군데의 권역을 방문했다. 우리의 숙소가 위치한 마쓰모토시에서 첫 날과 마지막 날을 보내고, 둘째날은 나가노현의 나가노시, 셋째날은 이이다·시모이나 권역을 방문했다. 매일 마을 하나를 둘러보면서 각 지역의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있었다. 7월 23일, 나가노 중앙병원에 방문하여 병원장 반바 다카시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다. 선생님께서 민의련의 가장 큰 2가지 과제인 SDH(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와 케어의 윤리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SDH는 자기책임론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질병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사회적 요인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자기책임론을 지지하는 사람이 38%라고 한다. 강연자료에 한국의 통계는 언급되지 않아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이와 관련한 연구조차 없어서 수치를 명확히 할 수 없다고 한다. 자기책임론이 당연시되어서일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최소한 의료계열 학생들에게는 SDH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SDH와 관련하여 강연에서 인상 깊었던 삽화가 하나 있다. 바로 환경, 돌봄, 의료를 각각 상류, 중류, 하류에 대응시킨 그림이다. 환경에 의해 사람이 물살에 떠밀려 내려오기 시작하고, 돌봄이 잘 제공되면 그들을 구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류에 이르러 의료에 도달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즉 의료인들은 보통 하류만 접하고 살게 된다. 그러나 궁극적인 해결책을 위해서는 시선을 넓혀 상류를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사전모임 때, 노원구에 위치한 마을의원에서 강연을 들었었다. 원장님께서는 매일 오후에는 방문진료만 하시는데, 여러 사례를 들며 각각의 상황에서의 어떤 처방을 내렸는지 알려주셨다. 그 처방들이 꼭 의료행위라고만 하기는 어려웠다. 예를 들면 마당으로 나오면서 자주 넘어지는 할머니를 위해 계단이 아닌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처방이다. 결국 아픔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료에 도달하기 전, 즉 환경에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한국 사의련에서의 배움이 일본 민의련에서의 연수경험과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점심 전후로 나가노 중앙 케어 센터에서 재활운동을 체험해보고, 노인보건시설 후루사토(일본어로 고향이라는 의미)를 방문하고, 여러 시설을 견학하며 개호(신체나 인지 기능이 저하된 사람의 일상생활을 돕는 돌봄) 사업에 대해 배웠다.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머무는 시설을 걸으면서 최근에 읽었던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가완디)”의 내용이 계속 떠올랐다. 이 책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얘기한다. 보통의 요양원은 생명 연장에 초점을 맞추어 입소자들의 삶의 질은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그래서 많은 입소자들이 “여긴 집이 아니야”라고 말하며 개인의 우선순위가 존중되는 집에 대한 갈망을 품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가노에서 방문한 시설들에서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넘어 개인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방 안에 원하는 전자기구를 들일 수 있다는 점, 충분히 식당 하나로 수용 가능한 인원임에도 사이가 틀어진 관계를 고려하여 두 개의 식당을 설치한 점, 휠체어로 접근 가능한 텃밭을 두어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감각을 높이는 활동이 있다는 것, 혼자 변기에 앉고 일어나고,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 등이 인상적이었다. 책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요양원을 실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이런 곳이라면 보통의 요양원보다는 훨씬 ‘고향’ 같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마쓰모토시로 돌아와서 사의련의 두 선생님께서 사주시는 저녁을 먹고, 연수단끼리 중간점검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7월 24일, 버스를 가장 오래 타는 날이다. 얼마나 교통이 불편하면, 일본 내에서 도쿄로부터 가장 오기 힘든 곳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지역이다. 견학 장소가 개관하기 전, 잠깐 마을을 돌아보았다. 이 곳에서는 의사 1명이 5개의 진료소를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진료를 본다고 한다. 38도에 이르는 뜨거운 날씨였지만, 푸릇함을 담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맑은 날이었다. 2시간을 이동하고 땀을 주륵주륵 흘리며 어렵게 도착한 곳에는 이번 연수 중 가장 큰 충격을 준 곳이 있었다. 만몽개척평화기념관이다. 만몽개척단은 1930~1940년대에 일본 제국이 만주 지역을 식민화하기 위해 일본 농민들을 이주시킨 집단이다. 나가노는 원폭 피해지역이 아니고, 현재 일상에서 전쟁의 흔적을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지역이지만, 만몽개척단이라는 전쟁의 역사가 깊게 남아 있다. 지금 나가노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몇 다리 건너면 모두 이 아픔을 겪은 가족이 있다고 한다. 당시 일본 제국은 전쟁을 옹호하는 다수의 포스터를 만들어 만몽개척단을 국가를 위한 활동으로 세뇌시키며 홍보하였고, 패전 이후 백 종류가 넘는 포스터를 모두 없애려고 시도하였으나 누군가 몰래 숨겨놓아 지금 기념관에서 볼 수 있었다. 그 포스터를 마주한 순간, 형용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식민 지배국의 시민이더라도 피해자임이 순식간에 와 닿았다. 버스를 타서도 자꾸 생각이 났다. 한국과 일본이 부정적으로 얽힌 역사 때문에 일본인 개인에게 역사적 가해의 책임을 직접 돌리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의 화살은 엄한 곳을 향했구나, 피해와 가해는 때때로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는구나, 여러 깨달음과 반성이 오갔다. 만몽개척단을 아는 것이 나가노를 방문하는 예의였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의 기억이 겹쳐지며 공통점이 보였다. 한 지역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사건이었고, 지금도 그 아픔이 남아있지만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간다는 것이었다. 다음 일정으로는 이이다시의 카나에 공민관에 도착하여 켄와카이 병원 와다 히로 의사 선생님의 어린이 빈곤 워크숍을 들었다. 일본의 아동의료비 제도와 관련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그보다 병원에 방문한 아동의 생활 상황을 부모의 모습을 통하여 추측한 사례들은 미래에 의료계에 종사할 때 활용할 점이 많아 보였다. 예를 들어 대기실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계속 책을 읽어주는 모습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힌트들은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사무직 모두가 함께 주시해야 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회의 자리도 필요함을 알았다. 흔히 진상이라고 표현할 법한 사람들의 행동에는 어떤 환경적인 문제가 숨어있을 수 있으며, 스스로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거나 도와달라고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일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저녁에는 일본의 의대생도 함께 모여 식사자리를 가졌고, 이후에는 그간 우리를 도와준 일본인들과 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7월 25일,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며 연수 마무리를 위해 첫 만남의 장소에서 모였다. 오티를 들었던 그 장소였지만 지식이나 마음가짐에는 큰 차이가 생겼다. 한 명씩 돌아가며 소감을 발표할 때 모두에게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감을 준비하며 이번 연수를 되돌아봤다. 가장 예상과 달랐던 것은 의사의 사회적 지위였다. 일본에서는 의료가 한국에서만큼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 아니었고, 강연을 통해 만난 민의련의 책임자들도 의료를 영리사업으로서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러면서도 민의련의 의료종사자들의 경제적 안정은 중요하다고 말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렴 마무리 토론 때 민의련에 자리 있냐고 묻는 학생이 있을 정도였으니, 우리는 민의련의 좋은 모습을 많이 보고 배우고 온 것 같다. 사전모임부터 각자의 고민을 안고 의료업에 임하는 여러 의사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의사로서의 추구미를 찾아갔다. 좋은 의사는 결국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애정이 있는, 결국 좋은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소외된 사람을 살리는 것은 전문성보다도 관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을의원의 원장님께서 부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내린 진단, 어린이 빈곤 워크숍에서 빈곤을 알아차리는 예리한 센서는 모두 환자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를 갖추고 싶다. 나가노는 연수가 아니었으면 방문하기 어려웠을 도시이다. 그렇기에 이 연수가 더욱 소중했다. 비슷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과 공감대를 공유하며, 비슷한 궁금증을 갖고, 잘 통하지 않는 언어였지만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우리 12명을 도와준 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친절 덕에 민의련을 너머 나가노에 대한 애정이 커졌고, 언젠가 이 친절을 다시 돌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만몽개척평화기념관에서 강연자분이 의료인이 왜 반전평화까지 공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사실 아직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잘 하지 못하겠다. 의료인의 공부 영역은 어디까지이고,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아직 흐릿하다. 그러나 이 견학이 가장 울림이 컸던 것을 보면, 마음이 반전평화도 공부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내년에는 반전평화 연수에 참여하고 고민을 이어가고 싶다. -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인플루엔자 발생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11일 0시부터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의료계 전문가와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9차 회의’를 열고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감시 결과, 2026년 36주차(8월30일~9월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간 6.6명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1~6세 49.8명, 13~18세 31.3명 순으로 학령기와 유·소아에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병원급 표본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도 36주차 300명으로 전주 166명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 23명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며, 입원환자의 60.0%는 65세 이상이었다. 현재 주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A형(H1N1)pdm09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경우 검사 없이도 요양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는 전년 동기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입원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6주차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93명으로 전년 동기간 433명보다 적었으나, 8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입원환자의 65.3%는 65세 이상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21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대상자별로 순차 시행할 예정이며, 유행 상황과 백신 공급 일정 등을 고려해 면역저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등 집중 보호 대상자의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원급 표본감시기관을 확대해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더욱 민감하게 파악하고, 시·도 단위 지역별 유행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복지부와 식약처는 해열진통제 등 의약품과 코로나19 치료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교육부는 학교 감염병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임승관 청장은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빠르게 시작되고 있어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면역저하자 등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실천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어린이집과 학교에서도 예방접종 권고와 예방수칙 교육·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
“대사증후군 건강관리 서비스로 건강한 생활습관 시작”[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청희·이하 건보공단)은 건강검진 결과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 ‘대사증후군 건강관리 서비스’ 신규 가입 이벤트를 9월 한 달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높은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등 여러 건강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로,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당뇨병 및 심뇌혈관질환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건보공단은 국민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국가건강검진 결과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시된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은 △복부비만: 허리둘레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 △높은 혈압: 수축기 혈압 13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85mmHg 이상 △높은 혈당: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높은 중성지방: 150mg/dL 이상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mg/dL 미만이다. 해당 이벤트는 9월 한 달 간 건보공단 모바일 앱에서 해당 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면 참여할 수 있으며, 이벤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총 300명에게 상품권을 지급하고, 당첨자는 오는 10월14일 발표한다. 참여방법은 ‘건보공단 모바일 앱→하단 메뉴 ‘이벤트’→대사증후군 건강관리 서비스 신규가입 이벤트→참여하기’ 또는 ‘건보공단 모바일 앱→건강모아→대사증후군건강관리→서비스 안내 및 가입→화면 내 ‘시작하기’ 클릭’의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대사증후군은 조기에 발견해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진 결과를 확인하고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상 속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사증후군 건강관리 서비스’는 개인의 검진결과를 확인하고 24주 간 맞춤형 건강정보와 오늘의 목표 등을 제공해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또한 가입자는 식사·운동·체중·혈압 등을 기록하여 자신의 생활습관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고, 식습관·스트레스 평가와 알코올·니코틴 의존 정도 확인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
‘몸과 마음을 잇는 통합 웰니스’ 공동학술대회 개최M&L심리치료학회(회장 강형원)와 한방재활의학과학회(회장 김호준)는 12일 원광대학교의 프라임관 1층 컨퍼런스홀 및 자연식물원에서 ‘몸과 마음을 잇는 통합 웰니스 K-MIND와 K-LM으로 만나는 마음치유와 몸 치유’를 주제로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한 임상 접근 방법을 모색했다. 이번 공동 학술대회는 한방신경정신과·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한의사와 심리치료·상담 전문가, 대학원생 등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강의 중심의 기존 학술대회에서 벗어나 체험과 학술을 결합한 구성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자연식물원에서 열린 숲 명상 기조강연에 직접 참여한 뒤 학술 세션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의 건강관리에 관한 심층적인 토론을 이어가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호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몸의 회복과 마음의 회복은 임상에서 분리되지 않는다”면서 “M&L심리치료학회와 한방재활의학과학회의 상호간 협력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공동 교육과 연구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조 강연은 조성훈 원광대 교수가 맡아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 숲 명상 강의 및 체험’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수목원 현장에서 호흡과 걸음의 신체감각에 주의를 두는 명상을 함께 수행하면서 마음 챙김이 임상 현장뿐 아니라 치료자 자신의 자기수양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진 학술 세션에서는 강형원 교수(원광대 한방신경정신과, M&L 심리치료 트레이너)가 ‘K-MIND: 마음치유와 통합 웰니스’를 발표를 통해 한의정신요법을 현대 임상의 언어로 재구성한 마음치유 매뉴얼로 K-MIND를 소개하고, 오지상승요법(五志相勝療法)을 재구성한 e2e therapy(Emotion-to-Emotion Therapy)를 그 대표적 임상 프로토콜로 제시했다. 이어 성승규 원장(보성일침한의원, M&L Teacher)은 ‘삼단전 마음챙김 명상의 임상적용’ 발표를 통해 명상의 실제 적용 방법과 자기수양으로서의 의미를 다뤘다. 이정한 교수(원광대 한방재활의학과, Certified LMD)는 ‘K-LM: 생활습관의학과 통합 웰니스’ 발표를 통해 한의학과 생활습관의학의 접점을 짚고, 운동·수면·식이·활동을 아우르는 한국형 생활습관 관리 모델을 제안했다. 하원배 교수(원광대 한방재활의학과, Certified LMD)는 ‘한방재활의학으로 만나는 몸치유와 웰니스’ 발표를 통해 신체 기능 회복과 근골격계 건강관리가 마음건강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임상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또한 발표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마음치유와 신체재활의 임상적 연결, K-MIND와 K-LM의 임상·교육 모델화, 양 학회의 공동 교육·연구 과제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했다. 강형원 회장은 “마음이 건강해야 몸이 회복되고, 몸이 회복돼야 마음도 다시 움직일 수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는 두 학회가 각자의 강점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닌 사람 전체를 바라보는 하나의 언어를 함께 만들어 본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동 학술대회는 원광대학교의 글로컬대학사업단과 통합의료혁신센터의 후원으로 열렸다. -
“熱인가 鬱인가”…환자 상태 따라 가르는 ‘혈기보양약침’[한의신문]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기혈이 소모된 환자가 늘면서 침으로 사(瀉)하는 데서 나아가 보(補)까지 이어가는 치료법으로 ‘혈기보양약침’ 활용이 제시됐다. 특히 혈기의 흐름을 ‘통(通)→조(調)→양(養)’의 단계로 회복시키고, 환자의 한열·허실과 장부에 따라 8종의 약침을 감별해 적용하는 체계가 소개됐다.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는 2일 온라인(ZOOM)을 통해 제4회 K-MEDI 포럼을 개최했다. 한의사와 한의대 학부생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혈기보양약침 처방 개발에 참여한 김현정 토지당한의원장이 ‘혈기보양약침 총론’을 주제로 약침의 필요성부터 8종의 감별 기준, 주천(周天)침법의 원리와 임상례를 소개했다. K-MEDI 포럼은 대한약침학회가 약침을 중심으로 임상·산업·정책·연구를 연결하고자 마련한 실행 중심의 지식 플랫폼으로, 탈모 치료·실손보험·AI 에이전트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안병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의학의 영역이 임상을 넘어 정책과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K-MEDI 포럼이 한의사가 의료생태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현대인의 몸은 마이너스 통장”…사(瀉) 넘어 보(補)까지 김 원장은 현대인의 몸을 ‘소비는 많은데 수입이 없는 마이너스 통장’에 비유했다. 침은 경혈을 소통시켜 사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보양까지 이르기 어렵고, 한약으로 보하려 해도 위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소화·흡수 과정에서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약침에 대해 “소화기계를 거치지 않고, 경혈로 바로 들어가는 구제금융”이라며 “같은 혈자리라도 어떤 약침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기보양의 이론적 토대도 짚었다. 김 원장은 △소문·팔정신명론의 ‘혈기자 인지신(血氣者, 人之神)’ △소문·조경론의 ‘혈기화즉 오장안정(血氣和則 五臟安定)’ △영추의 ‘통기경맥 조기혈기(通其經脈 調其血氣)’ 등을 근거로 혈기보양의 원리를 ‘통→조→양’으로 정리했다. 막힌 기혈을 소통시키고 조화롭게 한 뒤 생기와 활력을 길러 인체를 보양한다는 의미다. ◎ 10여 종에서 8종으로…한열·허실·장부 따라 감별 혈기보양약침은 약재를 선별·수치한 뒤 전탕·여과하고 사향수를 첨가해 감압 저온증류추출하는 방식으로 조제된다. 김 원장은 초기 10여 종으로 시작한 처방을 정리해 8종으로 체계화했다. 8종은 크게 △보양에 중점을 둔 삼기활력·척유 △병소의 문제를 정리하는 삼정·청열·충만어혈·청폐·은비·비연으로 구분된다. 삼기활력(三氣活力)은 감초·녹용·당귀·맥문동·인삼·천문동·오미자·산조인 등으로 구성돼 기허·혈허·기혈양허 등 허증으로 인한 무기력과 만성피로에 활용한다. 다른 치료 이후 마무리와 질병 예방까지 아우르는 ‘보양의 기본이자 종착점’이라는 설명이다. 척유(脊癒)는 감초·곽향·녹용·당귀·숙지황·강활·독활·천궁·황기·두충·오공 등으로 구성되며 ‘통(通)과 강(强)’을 핵심으로 경추통·요통·제관절통을 비롯해 식체·두통·성장 등에 활용한다. 삼정(渗淨)은 해독·정화·해울에 초점을 맞춰 간기울결·간열증·담열증과 열로 인한 소화장애, 안구충혈 등에 활용한다. 청열(淸熱)은 열독으로 인한 두통·인후통·편도선염·대상포진·독감 등 열성질환에, 청폐(淸肺)는 보폐·청폐를 목적으로 감기·편도선염·기침·천식 등 폐질환과 피부질환에 적용한다. 충만어혈(充滿瘀血)은 ‘고인 것을 흘려보낸다’는 개념으로 보혈기·산어혈을 목적으로 타박·염좌·생리통·부종 등에 활용한다. 은비(隱痹)는 국소 통증이나 비증, 인대 부종 등에 적용하며 척유나 활력과 병용할 수 있다. 비연(飛演)은 보중익기탕과 형개연교탕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알레르기성 비염과 중기하함 등에 활용한다. 김 원장은 약침 선택의 기준에 대해 “열이 문제냐 울(鬱)이 문제냐로 청열과 삼정을, 통하기만 하면 되느냐 울까지 왔느냐로 척유와 삼정을 가른다”고 설명했다. ◎ “복잡한 환자는 주천부터”…사해 관문 조절해 기혈 순환 이들 약침을 임상에 적용하는 기본 침법으로는 ‘주천침법’이 제시됐다. 주천침법은 사해(四海)의 관문을 조절해 기혈 순환을 하나의 원으로 완성한다는 개념이다. 사해는 인체의 경수(經水)가 바다처럼 모이는 곳으로, 장부와 사지, 365절에 기·정·혈·수곡을 공급·유지하고 경맥 속 혈기의 운행을 돕는다. 수해(髓海)·기해(氣海)·수곡지해(水穀之海)·혈해(血海)로 구분되며 각각 뇌·전중·위·충맥을 중심으로 신, 폐, 비·위, 심·간·비·포와 연계된다. 주천침법은 독맥의 요양관·지양·대추·풍부 4혈과 임맥의 단중·구미·중완·기해 4혈을 기본으로 하며, 환도·족삼리 등 사지까지 확장한 것을 대천(大天)으로 설명했다. 특히 진단과 치료 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복잡한 환자에게는 주천침법을 우선 적용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원칙이다. 그는 “곁가지가 정리되면서 질병의 줄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임상례로는 망막혈관폐쇄 치료 이후 백내장 진단을 받고 17년간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하고 있는 41세 여성 사례와, 음식을 먹은 뒤 극심한 요통으로 서지 못했던 13세 남학생을 급체로 판단해 척유를 적용한 뒤 이튿날 등교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아울러 김 원장은 질의응답에서 개발 단계에서 생리식염수·포도당 단독 주입과 비교해 차이를 확인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새 침법 외에도 기존에 사용하던 침법에 약침을 가미하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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