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넘지 못한 ‘젊은 의사 확대’ 대의원 개혁안

기사입력 2020.10.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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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 72차 정총 개최…국회의원에는 "유감" 표명
    “의사 국시, 28일까지 해결 안 되면 특단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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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코로나19로 연기해왔던 정기대의원총회(이하 정총)를 개최, 파업 이후 내부 추스르기에 나섰다. 투쟁에 참여했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왔던 젊은 의사들을 안고 가기 위해 대의원회 구성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으나 끝내 부결돼 기득권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또 정부가 국시 문제를 해결 못하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혀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25일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72차 정총에서 이철호 의장은 “아직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투는 잠시 중단되고 휴전 합의문은 채택됐으나 언제 투쟁이 재기될지 모르는 비상시기”라며 “합의문 먹물이 마르기도 전에 정부와 거대여당이 상호 존중의 원칙을 도외시하고 먹칠을 해대는 비상식 발언 쏟아내고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밝혔다.

     

    최대집 회장은 “남은 임기는 6개월이지만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의대생 국시 문제와 의정협의체를 비롯한 시급한 현안을 순조롭게 마무리할 것”이라면서도 “특히 국시문제의 경우 28일까지 정부가 해결안하면 29일부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의원 수를 현재 250명에서 20명 늘린 270명으로 증원하고, 특히 투쟁에 나섰던 젊은 의사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수정안이 제기됐으나 결국 부결됐다. 다만 향후 TFT를 구성해 지속적인 논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

     

    또 긴급동의안으로 제기된 오송부지 매입 자금 충당과 관련해서는 열악한 재정을 감안해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격론이 펼쳐졌지만 의결 정족수 부족에 발목이 잡혀 끝내 안건이 폐기됐다.

     

    반대하는 대의원들은 “의협이 땅 투기 단체가 돼서는 안 된다”, “부동산 투자는 각자 해라”, “사단법인은 재무 운영을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 “빚더미에 앉으면 누가 책임지나”, “용산 신축회관도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들은 정회 후 결의문을 통해 “정부 여당과 약조 후 지속적으로 혼란을 야기하는 국회의원들의 발언에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쟁 내내 보여준 정의로움과 용기를 보여준 전공의들과 의대생들, 교수진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 복귀한 진료실과 강의실에서 가열찬 참여와 투쟁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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