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3.4%가 코로나19 유행 후 '병원 진료 필요했으나 받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0.05.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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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경각심 30~40대가 가장 높아
    정신 건강 ‘즉각 도움 필요’ 14.9%, ‘추가 모니터링 필요’ 79.3%로 심각
    서울연구원‧서울대 유명순 교수 ‘서울시민 코로나19 위험인식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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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서울시민은 전국적인 상황에 비해 서울시의 코로나19 사태 심각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20대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병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13.4%였으며 그 이유로 병원이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장)와 공동으로 지난 4월 28일~5월 1일까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8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민 코로나19 위험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전국과 서울을 나눠 각각 질문한 결과 서울시민은 전국적인 상황에 비해 서울시의 코로나19 사태 심각성을 약 10%p정도 낮게 보고 있었고 이런 경향은 20대에게서 두드러졌다.

    ‘생활 속 방역 지침의 확보와 실천에 있어 개인과 사회의 추가적인 비용과 노력,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새로운 일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5.2%로 높은 수용 의향을 보였다. 

    이는 지난 4월 12일 실시한 전국 조사 결과인 72.1%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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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최근 발표된 생활방역 개인 지침의 핵심인 ‘아프면 3~4일 집에서 쉰다’의 경우 그런 행위가 감염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인 효능감 문항에 '그렇다'는 응답이 68.6%였던 반면 '실제로 항상 그렇게 한다'는 답변은 49.1%로 차이를 보였다. 

    ‘외출자제’의 경우 그런 실천이 감염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70%였으나 이를 실제로 항상 실천한다는 응답은 25.2%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시민들의 감염예방 행동이 도움이 된다는 믿음(효능감)과 실제 실천 간 괴리를 보인 것으로 생활방역 체제 대비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조사시점 기준 지난 일주일 동안 자신과 상대 모두 마스크 없이 대화했거나 만난 경우가 가장 빈번했던 장소로는 ‘식당, 카페 등 음식점’ (51.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직장학교 등 근무시설’ (15.7%), ‘대중교통시설’(5%), ‘유흥시설’(4.2%) 순이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병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않았거나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3.4%로 나타났다.

    ‘병원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62.4%)’가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혔으며 그 다음으로 ‘병원에서 다음에 오라는 권유를 받아서(10.1%)’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손창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감염병 상황에서도 기존에 병원을 이용하던 환자들, 특히 필수적이고 즉각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의 의료서비스 보장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 위기상황에서도 만성질환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원격의료와 같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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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감염병 비상사태 장기화가 초래할 수 있는 마음돌봄 수요를 파악하고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진단도 시도됐다. 

    ‘외상 직후 스트레스 측정도구(PDI·peritraumatic distress inventory)’를 사용,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난적 스트레스 수준을 진단한 결과 ‘모니터링이 필요 없는 (7점 이하) 집단’은 5.8%에 그친 반면 14.9%는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 (28점 이상)’에 해당했으며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집단(7점~28점)’도 79.3%에 달했다.

    이 13개 문항 점수와 우울감(‘코로나19로 실제로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두 변수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됐다.

    재난적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실제로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대해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바이러스에 맞서 매일 싸워온 사람들의 마음에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쌓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마모된 국민과 시민의 마음회복을 생활방역의 핵심 과제로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민의 76.5%는 서울시와 서울시장의 공적 대응에 신뢰를 나타냈고, 서울시민의 66.9%는 서울시와 시의 민간 의료인·의료기관, 서울시민 전체를 포괄하는 코로나19 대응에서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앞으로 서울시의 코로나19 소통에서 다뤄주기 바라는 정보로는 ‘취약층 보호 및 생계지원 방안’이 24.8%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민을 위한 구체적 지침과 노하우(22.1%), 서울시 현장의료진 안전과 건강(18.6%) 순이었다.

     

    서울시의 코로나19 회복과 지원 사업에 관한 장기과제로는 경제 회복·지원 영역에서 ‘침체된 서울시 지역경제 회복·지원’과 ‘서울시민 고용 지원’이, 시민사회 영역에서 ‘역학조사 협조 등 시민교육 강화’와 ‘심리방역(재난심리지원) 강화’가, 감염예방 영역에서 ‘서울시 방역체계 고도화’와 ‘서울시 의료체계 공공성 강화’가 각각 상위 2순위 과제로 꼽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서울시가 유념할 키워드로는 제시된 12개 단어(안전, 건강, 안심, 생명, 보호, 회복, 방역, 예방, 과학, 성장, 공정, 학습) 중 상위 5개 키워드는 ‘안전’ 31.7%, ‘예방’ 24.2%, ‘방역’ 18.2%, ‘건강’ 7.5%, ‘안심’ 7%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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