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의난달, 한의협에 기부금 1000만원 전달

기사입력 2020.04.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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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인으로서 소명 다하고자 하는 한의협의 의로움에 동참한 것”
    한의사들의 코로나19 치료 및 확산 방지 위한 노력…감동으로 다가와
    코로나19 진정 후에도 사회 복귀·적응 단계에서 한의사의 역할 중요

    동의난달 (3).jpg[편집자 주]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대구에서 서울로 확장 이전한 이후에도 확진자들의 큰 호응 아래 활발한 진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 진료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자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한의계 각계각층에서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동의난달(이사장 김홍신·명예이사장 신재용)이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에 1000만원을 전달했다. 본란에서는 동의난달로부터 기부금을 전달하게 된 이유 등을 들어봤다. 

     

    Q. 어떻게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인가?
    ‘맹자’의 사단(四端) 중 ‘의로움[義]’이란 마땅히 나서야 할 바에 떳떳이 나서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의료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자고 과감히 앞장선 한의협의 결의가 곧 ‘의로움’을 구현하려는 용기다. 이러한 한의협의 의로움에 (사)동의난달이 동참하는 것뿐이다. 다만 한의협과 많은 회원들의 헌신에 비해 보잘 것 없는 동참이어서 부끄럽기만 하다.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코로나19 사태뿐 아니라 동의보감 저술의 근간인 ‘애민’(愛民), ‘휼민’(恤民)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한의협의 뜻깊은 모든 일에 다소나마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Q. ‘동의난달’이 주로 하는 활동은?
    (사)동의난달은 한의학의 전통계승발전 및 의료봉사와 복지활동을 통해 인간의 생명을 어여삐 여기며 인간적 우월성을 함양하고 인간의 건강한 행복을 달성하려고 창설한 단체다. 지난 1992년부터 의료봉사를 시작한 이래 국내와 국외에서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또한 ‘포유웰니스센터’도 발족해 ‘이주민노동자 건강돌봄’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하에 장애인 복지를 위한 조직을 두어 시각장애학생 미술작품초대전, 시청각장애학생 가창 및 무용대회, 시각장애학생 사진촬영 및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의 복지를 위해서는 의료봉사 및 다문화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합창단을 조직, 매년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다.

     

    Q. 동의난달에는 한의사 외에도 다양한 직군에서 참여하고 있는데,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대한 생각은?
    코로나19로 인간의 존엄이 무너지고 귀한 생명이 사랑하는 이들의 곁을 처참히 떠나는 이 어려움을 어진 마음으로 감싸며, 자가격리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건강을 챙기는 등 질병 확산 예방에 헌신하는 한의사들의 소명의식에 동감하면서, 감동하며 격려하고 있다. 한의사들의 이러한 헌신을 통해 (사)동의난달 회원들은 모든 존재를 마음으로 다가가 그 존재의 유의미한 존재를 느끼고, 서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우리’로 합일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커다란 깨달음을 얻고 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 우물이 숨어 있어서 그래”라는 ‘어린왕자’의 말처럼, 이 와중에 우물이 되어 준 한의협과 한의사들에게 진심으로 존경하며 감사하고 있다.

     

    Q. 동의난달의 의료봉사에 대한 반응은?
    동의난달은 1992년 공식으로 창립하기 이전인 1980년부터 복지활동과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었다. 초창기 벽지 사정은 열악했고, 따라서 벽지에서의 의료봉사는 열렬히 환영받고 절실히 요구되던 때였다. 그 후 벽지는 상전벽해로 변해갔고, 국가적 의료시혜가 잘 이뤄져서 의료봉사는 당연히 예전과 같지 않아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한의치료를 갈망하고 있으며 치료효과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최근 동의난달은 의료봉사에 음악회를 곁들임으로써 동의보감의 ‘치심(治心)’ 정신 실현을 도모하고 있는데, 다른 의료봉사 단체에도 참고가 되었으면 싶다.    

     

    Q.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한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의 예방의학 제1차 단계는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치미병’(治未病) 단계이며, 제2차 단계는 ‘구기맹아’(救其萌芽) 단계로써 병의 조기차단과 악화 방지, 그리고 합병증 및 후유증을 방지해 건강상태를 회복시키는 단계다. 이것이 지금 한의사들이 하는 일이다.
    제3차 단계 역시 ‘치미병’(治未病) 단계인데, 육신과 더불어 정신을 함께 회복 내지 경감시켜 사회에 복귀,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포함하는 단계다. 이는 향후 한의사들이 해야 할 일이며, 코로나19의 진정 후 닥칠 이 단계가 실로 엄청날 것이다.
    따라서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열정일 것이다. 앞으로 한의협과 한의사들도 이에 대비하면서 ‘노자’의 “까치발로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껑충껑충 내달리면 먼 데까지 갈 수 없다(跛者不立 跨者不行)”는 말을 새겨 한의사들 스스로 건강을 챙기며 지속적으로 헌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향후 동의난달의 계획이 있다면?
    의술이 인술이며, 의술이 예술이어야 한다는 것이 (사)동의난달의 신념이다. 동의보감이 피력해온 “오직 사람의 병만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릴 줄 모르니, 이것은 근원을 버리고 끝을 쫓는 것이다”라고 한 말에 상통하는 신념이다. 의술은 육신과 정신을 피폐케 하는 굴레와 코뚜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에 본질이 있고, 육신과 정신이 한 끈이요 한 꿰미이기에 (사)동의난달은 앞으로도 인의(仁醫)이면서 예의(藝醫)로서 힐링(Healing)과 아트(Art)를 실현하는 일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코로나19에서 보여준 한의협의 결단은 전염병에 한의학이 무슨 역할을 하겠냐는 국가와 국민의 회의론에 도전한 과감한 결단이며, ‘장자’의 ‘절비’처럼 스스로를 혁신하는 장한 결단이다. 물론 국가와 국민의 부응은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장자’에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우물을 풀 수 없다"고 했듯이 한의학의 전통을 긍정적으로 사랑하며 혁신의 줄을 꼬아 긴 두레박줄을 만들어 가면 장차 깊은 우물에서 퍼 올린 생명수로 인류의 고갈(苦渴)을 축여 주리라 믿는다. 전통 없는 혁신은 실패하고 혁신 없는 전통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한의협과 지금도 헌신해주시는 한의사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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