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환자 위해 전화봉사 참여한 대구한의대생들

기사입력 2020.04.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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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로 접했을 때보다 감염병의 심각성 와 닿아”
    예비한의사로서의 자긍심과 소속감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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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대학 개강이 연기되면서 대구한의대생들의 서울 환자들을 위한 봉사 참여가 늘고 있다. 방학 동안 기숙사가 문을 닫아 본가에 와 있던 대구한의대생들이 그동안 전 국민의 헌신과 지원 덕에 소속 학교 지역인 대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서울 환자들을 위한 봉사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학생들은 환자들을 위한 예진 업무, 약제 포장 업무 등을 통해 예비한의사로서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다졌다.

     

    6일 봉사에 참여한 윤지원 대구한의대 본과 1학년 학생은 “방학이라 지난해부터 서울 본가에 와 있던 탓에 대구 지역 내 봉사를 참여하지 못해 내내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서울에서 대한한의사협회가 서울전화진료센터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참여를 신청했다”며 “2주 동안 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화 진료 참여 소감과 관련해서는 “예진은 처음에는 긴장됐는데 환자들이 친절하다, 감사하다고 해주셔서 오히려 용기를 얻었다”며 “후각과 미각을 잃은 환자들과 직접 대화를 해보니 기사로 접했을 때보다 감염병의 심각성이 조금 더 피부에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구한의대에 입학 예정인 2020학번 새내기 신입생도 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홍지우 대구한의대 예과 1학년 학생은 입학 등록은 했지만 개강을 안 한 상태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예비한의사로서 첫 발을 떼게 됐다.

     

    홍지우 학생은 “전화 예진에 참여해보니 확진 환자임에도 무증상인 분들이 많아 아직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린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의사 선배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했고 향후 사회 봉사에도 적극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방학 동안 경기도 본가에 거주하다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이민건 대구한의대 예과 2학년 학생은 한의사협회관 5층 대강당 입구에서 선배 한의사들의 전화 진료 등록을 도왔다. 방문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체온을 재고 명찰을 나눠드리는 업무다.

     

    이민건 학생은 “지난주에 예진을 직접 해보니 확진 환자들이 우리가 무섭고 기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분들이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구한의대 학생들은 방학 때는 대부분이 전국에 있는 본가로 돌아가다보니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직 저학년인 예과생이지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향후 봉사활동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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