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신경정신과의 감정과 정서에 특화된 상담 및 한약 등 치료도 도움
교육부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개학을 4월6일로 연기하면서 학생들로 붐벼야 할 학교가 조용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 또한 불확실한 상황으로, 부모들은 혹여나 이러한 상황이 수험생 자녀의 컨디션 관리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불안은 당연하지만, 다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과도한 불안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수험생에게는 신체적 증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김윤나 교수(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클리닉·사진)는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가 유발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떨림, 심박 수 증가, 어지럼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수험생 본인이 이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스스로 진정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느끼고 있는 불안을 구분해야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불안은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어떤 대상이나 상황이 낯설고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반면 이미 알고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코로나19는 미지의 바이러스로 전자에 속한다.
김 교수는 “수험생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행동하고 현재 나의 생활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불안감과 공포가 느껴진다면, 잠깐 멈춰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우리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안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는 특성이 있어 이럴 때일수록 부모가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특히 한방신경정신과의 감정과 정서에 특화된 상담과 더불어 한약·침·기공 등과 같은 한의약적 보조 치료(한약, 침, 기공)에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실제로 수면을 취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뇌는 누워 있는 행동을 잤다고 인식해 결국 다음날 수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생체리듬이 무너지면 우울감, 불안에 취약해지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 활동 계획을 세우거나 적어도 수면·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한의학적 상담기법인 ‘오지상승위요법’(五志相勝爲治療法)의 치료원칙 중 생각이 불안, 공포를 제어한다는 뜻의 ‘사승공’(思勝恐)이 있다”며 “코로나19 전염으로 혹여나 자신의 수험생활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그 두려움에 압도된 나머지 되레 본래 목표인 수험생활에 소홀할 수 있다. 생각 정리가 어렵다면, 단순한 반복작업을 통해 생각을 흘려보내는 것도 좋으며, 호흡법·이완법, 뜨개질, 색칠하기 등을 활용하는 한편 특히 손으로 하는 명상인 필사는 학생들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