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는 물론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해 중의약과 중의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감염병 퇴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중서의 결합치료로 효과를 본 임상적 연구결과라 할 수 있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이 제7판까지 발표됐다.
특히 중서의 결합치료 효과는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중국 상해시 공공위생임상센터가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서의단독 대비 중·서의결합치료 효과를 관찰한 결과 중·서의 치료가 임상증상 개선 및 입원기간 단축 등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 67례 중 서의단독 18례, 중서의 결합치료 49례를 살펴본 결과, 중서의 결합치료군에서 서의단독치료군보다 입원기간 14.3%, 총질병지속기간 11.4%, 해열시간 8.6%가 단축되는 등 여러 부문에 있어서 중서의 결합치료의 효용성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국내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방역 및 치료에 있어 한의약과 한의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적은 인원의 공중보건한의사들이 확진자 전수조사나 검체 채취에 나서고 있을 뿐 정작 필요한 대구·경북지역의 한의 참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일부터 등장한 것이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다. 대한한의사협회와 대구시한의사회, 경북한의사회,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이 주도적으로 나섰고, 이에 화답한 자원봉사 의료진들의 헌신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전화상담과 한약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이 전화상담센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외면 속에 한의약계가 힘을 모아 인력, 장비, 제약 등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투입해 운용하는 민간 혜민서인 셈이다.
코로나-19 확진자라면 누구나 전화 상담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가격리 상태이건, 생활시설에 입소해 있건, 확진자라면 제한없이 접근 가능하다.
전화상담센터에 상주하면서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 강영건 기획이사는 자원봉사 의료진들의 노고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돌보는 귀중한 기회이자, 감염병에 대처하는 한의약 매뉴얼을 체계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원봉사 의료진들의 헌신과 희생이 훗날 정부의 코로나19 백서에 한의약과 한의사의 미활용은 큰 정책적 판단 실수였고, 뒤늦게 나마 효과적인 활용방법을 찾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실릴 수 있을 때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제가치를 인정받고, 올바른 평가를 받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