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누적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다른 곳 보다 유증상자 및 확진자 수의 급증으로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는 물론 지역경제가 큰 손실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힘내라 대구·경북!을 외치며 전국 각지서 격려와 후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의계도 마찬가지다. 각 시도지부와 분회는 물론 개별 한의원 차원에서 마스크, 쌍화탕, 경옥고, 격려금 등을 기부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아래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깊은 정을 전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의계는 무엇보다 의료인력이 태부족한 대구·경북지역에 전국 각지에서 지원한 한의사를 파견해 국가적 재난상황인 감염병에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 한의사들의 효과적인 활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방역대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방향과도 맞지 않다. 지난 달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의사를 포함한 모든 의료인이 힘을 모아 감염병 방역과 전염 차단을 위해 고유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검체 채취업무를 하던 공중보건한의사가 한의사라는 이유로 해당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국가재난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직역 구분에 따른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의료진 부족으로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 이 시점에서는 의료인의 직역 구분이 필요없으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려내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 현재 제일 심각한 문제점은 대구·경북 지역 현장 의료진들의 엄청난 피로 누적이라고 한다.
감염 우려에 따른 불안보다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의료진들의 희생 정신이 헛돼선 안되며, 의료진 부족 때문에 환자들의 실의와 고통이 외면돼선 안된다. 가용 가능한 모든 의료인이 결집하여 경증 및 중증환자의 정도에 맞춘 단계별 맞춤 진료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한의협이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충분한 효용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에 제안한 마행감석탕, 은교산, 쌍황련 등의 한약제제에 대해 복지부장관은 조속히 건강보험 급여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직권으로 결정해야 한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때를 놓치면 화가 겹친다. 특히 질병은 초기에는 진단하기 어렵지만 치료하기는 쉽고,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진단은 쉬우나 치료는 어렵다.
코로나19 사태가 손쓸 수 없는 상황을 맞기 이전에 가능한 모든 의료자원을 총동원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특단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