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감염 확산으로 인한 공포와 불안을 지구촌에 퍼트리고 있지만 개인의 삶의 방식과 국내 보건의료 시스템의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개인의 위생관리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의 바이러스가 발생하게 되면 잠깐 반짝이다 소멸될 것이라는 인식을 가졌으나 이제는 바이러스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새로운 형태로 진화된 돌연변이의 바이러스가 매우 심각한 위협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또한 평소 철저한 위생 관리 및 면역 기능 강화를 위한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인식케 됐다. 세정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은 물론 손 씻기의 절대적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고, 적절한 운동과 섭생을 통한 개인의 면역기능 강화가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하게 됐다.
이외에도 불안 심리를 극대화시키는 가짜뉴스의 범람, 관련 상품의 사재기, 온라인쇼핑의 활성화, 경기 위축 등 적지 않은 변화를 실제로 체감하는 기회가 됐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한 지역의 보건위생 문제가 이제는 더 이상 그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은 물론 대응 방법에 있어서도 정부와 보건의료계가 각 주체별로 각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협업 시스템으로 긴밀히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 대두됐다.
국내의 경우 각 보건의료 주체별로 관련 TF가 구성,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례적으로 대통령과 감염병 전문가들간 대응책이 논의된데 이어 정부와 보건의료단체의 대응 협의체가 가동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보건의료단체의 대응 협의체를 면밀히 살펴보면 아직도 양의약 중심의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이 긴급 기자회견 개최를 통해 제시했던 한의약적 처치 및 관리 방법은 실제적으로 반영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고, 감염 대처를 위한 컨트롤타워에 한의약 전문가의 참여또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실무 책임자를 중심으로 한 컨트롤타워에는 한·양의약계 전문가와 치과, 약계, 간호계 등의 보건의료 전문가가 실질적으로 참여해 각 직역의 전문지식을 함께 아울러 최상의 대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쌓인 전문적 노하우와 체계적 시스템은 향후 제2, 제3의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 창궐할 때마다 가장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해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