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의학을 1847년부터 8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춘원당한방병원의 현황을 임직원의 구술과 진료처방전‧의뢰서‧의료기구 등으로 재현한 ‘춘원당 사람들, 묻고 기록하다’ 특별전이 내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춘원당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연장 전시된다.
2008년 개관한 춘원당박물관은 170여년 동안 이어진 춘원당한방병원의 ‘한의업(韓醫業)’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과 문화재 등을 전시해두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춘원당 이야기-평양에서 종로까지’ 전시가 춘원당의 과거를 통해 오늘날을 조망하고자 했다면, 이번 전시는 춘원당에 속한 임직원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오늘날 춘원당의 얼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실에 벽면에는 진료팀 외에도 약제팀, 치료팀‧원무팀, 고객만족팀, 연구팀‧예진팀, 주차관리팀 등 의료기관으로서의 춘원당이 효과적인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임직원의 사진이 붙어 있다. 도록에는 근속 년수, 입사 계기, 기억에 남는 일화 등 직원의 일상을 담은 심층 인터뷰가 담겨 있다. 직원이 밝힌 자신의 일상은 오늘날 춘원당의 정체성을 만든다.
“손으로 처방을 쓸 때에는 만년필로 할아버지의 필체를 모방해서 초서(抄書)체로 휘갈겨 쓰는 멋과 맛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트 보관 장소의 협소함, 처방 작성의 속도, 각 진료실을 비롯해서 접수처와 약제실과의 소통, 보험 산정과 처리의 문제점 등 여러 가지 불편이 있어 이제는 전자차트를 쓰고 있습니다."(윤영석 춘원당한의원 원장)
“금전적 이익보다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모든 점을 개선하려 노력합니다. 치료의 효과가 우수한 데에는 진단이 정확하고, 그 후에 처방이 정확하며, 마지막으로 좋은 약재를 사용합니다."(윤준걸 춘원당한의원 진료과장)
“춘원당을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004년 새로운 탕전시스템의 개발, 계약, 제작, 설치과정에서 느낀 감정입니다. 당시 제작비용이 제가 살던 아파트 한 채 값이었고, 물론 검증 과정을 거쳤지만 누구도 사용해 본 적 없는 시스템을 제 의지로 제작‧설치하는 동안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며, 실패하면 퇴사를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탕전시스템에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큰 비용을 과감하게 투자하신 원장님의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한성민 춘원당한의원 팀장)
이윤선 춘원당한방박물관장은 “이전 전시에서 1847년부터 지금까지 8대를 이어오고 있는 춘원당의 한의들을 통사적으로 관조했다면, 이번 특별전은 춘원당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한의학의 흐름과 변화를 담아보고자 했다”며 “춘원당에서 사용된 한의학 관련 소장품과 춘원당을 이끌어 온 사람들의 경위를 묻고 기록한 이번 전시를 통해 한의업을 이어가고 있는 춘원당과, 빠르게 변화하며 다양해지는 한의학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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