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의료기기 시장의 진입 장벽 허물기

기사입력 2010.12.17 12:35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지난 6월 삼성전자는 무려 4년간 300여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우수한 성능의 ‘혈액검사기’를 출시해 놓고도 특정 직능의 압력에 굴복해 한방의료기관에는 판매하지 않는 전략을 고수해 빈축을 샀었다.

    그런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슨을 3000억원 이상을 들여 인수했다. 삼성이 이처럼 헬스케어 분야를 주목하고 있는데는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만 2241억달러로 추정되며, 2014년까지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앞으로 혈액검사기, 초음파기기, 영상진단장비 등 우수한 의료장비를 개발하고도 이전과 같이 시장을 인위적으로 축소해 나간다면 메디슨 인수는 실패한 투자로 귀결될 수 있다. 힘들게 만든 의료기기 판매처를 양방 시장으로만 국한한다는 것은 자유시장 경쟁논리에도 결코 어울리지 않으며, 헬스케어 산업의 성공 또한 보장할 수 없다.

    한의계 또한 이같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의료기기 회사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한방의료기관에 의료기기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18일 장인수 우석대 한의대 교수 등이 중심이 돼 ‘한방레이저학회’를 창립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학회의 명칭에서부터 분명하게 현대 의료기기 명칭을 과감하게 삽입, 한의학적 연구방법과 활용법을 모색하는 시도가 거듭될 때 자연스레 한방 의료기기 시장의 제한 장벽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방레이저학회’가 출범한 다음 날에는 양의사들 중심의 ‘한국레이저연구회’가 창립됐다.
    이는 앞으로도 현대 과학문명의 산물인 첨단의료기기의 사용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