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의 통합 시도는 잘못됐다

기사입력 2010.08.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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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10월10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청암빌딩 1층 현관에서는 한의학 역사를 새로 쓰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됐다. 바로 1993년 한약분쟁의 치열한 투쟁 끝에 한의계와 국민적 합의에 의해 한의학의 육성 의지를 담은 ‘한국한의학연구소’가 첫 발을 내딛는 개소식이 열렸던 것이다.

    이같은 의미를 잘 알듯 정부에서도 당시 서상목 보사부 장관을 개소식에 참석시켜 한의학연구소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서 장관은 “한의학연구소의 개소는 우리나라 한의학의 새 장을 열게 된 것”이라며 “한의학은 민족고유의 전통의학으로 선현들의 각별한 유산으로 발전해왔는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학문의 체계화·현대화가 크게 기대된다”며 한의학연구소 출범이 한의학 발전의 큰 분수령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후 한의학연구소는 한국한의학연구원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둥지를 틀게 됐다.

    세계 전통의학 시장은 무려 2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가 유일의 독립된 한의학 연구기관인 한의학연구원은 이같은 방대한 세계 전통의학 시장에서 한의학의 점유율을 높여 나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의학연구원의 통합 움직임은 1994년 한의학연구원의 설립 취지는 물론이거니와 전통의학을 향한 세계 각국의 붐에 전혀 부응치 못하는 잘못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충분한 기초 및 임상 연구가 수반될 때 목적하고자 하는 연구결과가 나타나는 한의학 연구 환경을 무시한 채 과학기술, 표준과학, 생명공학, 해양연구, 극지연구 등 성질이 전혀 다른학문 분야와 우격다짐식으로 통합해선 결코 안된다. 한의학연구원의 독립성을 훼손시키지 말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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