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의(御醫)와 대통령 주치의

기사입력 2010.05.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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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20일과 27일 창덕궁 내의원에서 한의학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창덕궁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5〜6월, 9〜10월 매주 목요일마다 열린다.

    창덕궁에서 한의학 체험행사를 갖는 데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우선 창덕궁은 사적 제12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지난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바 있다.

    이 창덕궁의 내의원(內醫院)은 전의원(典醫院)·혜민서(惠民署) 등과 함께 흔히 삼의원(三醫院)으로 불리운다. 이 가운데 내의원은 왕실 가족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어의(御醫)가 활동한 곳이며, 대표적인 어의로는 광해군 때의 의성 허준(許浚)이 있다. 그리고 허준의 역작인 ‘동의보감’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에서 세계기록문화유산인 ‘동의보감’을 저술했던 어의의 옛 활동 모습을 재현하는 것은 한의학의 위상을 올곧게 세우자는 취지이다.
    우리 선조들의 얼이 깃든 곳에서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의진료, 약첩싸기, 약 갈기, 한방차 시음 등 한의학을 체험토록 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녔다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의학 체험행사의 분명한 메시지는 정부의 한의약 육성에 닿아 있다. 왕실 가족의 옥체 보존을 위해 ‘어의’가 활동했듯 이제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행정·입법·사법부의 수장인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의 한의약 주치의를 위촉해 정부 차원의 한의약 육성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 체험행사가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거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되고 육성됐던 한의학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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