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미래 지향적 발전 모습

기사입력 2009.03.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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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반복된다. 특히 위기의 역사일수록 쉽게 복제되고, 반복된다. 위기는 언제나 그렇듯 소리없이 다가온다. 그러나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2006년 9월 19일~29일. 11일간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은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이하 전한련) 소속 한의대생들의 점거로 정상적인 한의협 회무에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전한련 점거 농성 이후 전문의제도개선 T/F팀이 구성돼 한의계 전직역이 참여한 ‘한의계 한의사전문의제도 개선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합의서도 나왔다. “각 직능의 대표성과 그 권한을 위임받아 향후 올바른 전문의제도 개선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공동 합의안에 대해서는 대내외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그러나 3년이 흐른 지금까지 공동 합의안은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3년이 흐른 2009년 3월 22일부터 27일까지 다시 한번 역사는 반복됐다.

    이 같은 사정으로 지난 제54회 총회에서는 전문의제도 개선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협회 이사회에 포괄적으로 위임, 한의계의 뜻을 모아 나가도록 했다. 전문의 논의가 다시 원점에서출발하는 셈이다.

    조선시대 대학자였던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은 조정에서 물러난 후 그가 겪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차분히 되돌아 보며 후일에 있을지 모를 더 큰 우환을 경계하고자 전란의 상황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것이 바로 『징비록(懲毖錄)』이다. 여기서 ‘징비(懲毖)’는 『시경(詩經)』의 소비편(小毖篇)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전문의제도를 새롭게 논의하기로 결정한 이상, 후환(後患)으로 이어지는 재발과 반복의 역사가 아닌 한의학 도약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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