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몰라 책임 안져”

기사입력 2008.12.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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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당 김남수 옹이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마치 의료지존 내지 의료의 신처럼 교묘히 포장돼 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영된 MBC-TV ‘뉴스 후’의 “손 묶인 구당, 왜?” 역시 그 연장선이었다.

    지난 9월 KBS-TV의 추석 특집 프로그램 “구당 김남수 선생의 침 뜸 이야기”와 진행 방식만 달랐지 김 옹 띄우기라는 속셈은 같아 보였다.

    이는 지난 6월 SBS-TV ‘그것이 알고 싶다’의 “히포크라테스, 화타를 원하는가?”라는 방송에서 무면허 의료업자 장병두 옹을 마치 현대판 화타로 왜곡 보도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송 행태는 명백하게 현존하는 법과 제도, 그리고 규정을 무시하는 오만이자, 폭력이다. 법의 존엄성이 무너지면 질서도 무너진다. 법은 우리네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최소의 제약이자 한계선이다.

    이번 ‘뉴스후’ 방송에서 한 시민이 뜸뜨는 것을 도와주며 했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난 몰라 책임 안져.” 이 얼마나 무책임한 얘기인가. 무면허 의료로 인해 환자의 정상적인 치료 적기를 놓쳐도 조금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

    이 같은 환경에서는 공인된 정상 의료가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의료의 신뢰 실추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건강 피폐로 돌아갈 것이다.

    때문에 언론이 앞장서 기존의 법과 제도를 무시한 채 유사의료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해선 결코 안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공적 기능의 강화가 오히려 필요할 때다. 정부 역시 불법의료의 폐해를 정확히 진단해 무면허 의료를 근절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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