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쟁…무엇을 할 것인가

기사입력 2008.09.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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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대통령의 어떠한 모습도 발견할 수 없었다. 가족들에게 절망과 좌절을 안겨다주는 거추장스러운 환자였을 뿐이다.”

    이는 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존 레이건의 말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했고, 위대했다고 평가하는 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그는 10년간 치매를 앓다 지난 2004년 사망했다.

    아들 눈에 비친 노년의 ‘레이건’은 거추장스런 환자에 불과한 존재였다. 치매는 노망이다. 치매는 주변에 피해만 준다. 이같은 인식이 매우 강한 질환이 바로 치매(癡 )다. ‘치매’의 어원부터가 어리석을 ‘치(癡)’, 어리석을 ‘매( )’로 미치광이로 묘사되고 있다.

    이런 때에 복지부가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 19일 복지부는 오는 2012년까지 4년간 2608억원을 투입해 치매 퇴치에 나설 것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정부의 시책에 맞서 한의계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거대 예산이 투입되고, 치매 관련 R&D와 종합 대책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한의학만의 몫을 찾아 나서야만 한다. 치매 조기발견을 위한 조기검진 사업에서 한의학 분야의 치매검사 항목을 어떻게 개발하고, 추가할 것인가를 찾아야 하고, 한 평생을 거치는 생애주기에 있어 치매 관리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갖고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또한 국가치매사업추진단 운영과 중앙-권역별-지역별 단위로 설치될 국립치매센터-치매거점센터-치매관리센터 등 주요 치매관리 인프라에 한의학 분야를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임상가와 학계가 연계돼 치매 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한방치료기술의 개발과 치매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천연물 한방 치료제 상품화 등 치매 전쟁에 필요한 ‘실탄’을 공급할 수 있을 때 한의학의 가치와 정부의 ‘치매종합관리대책’이 의미있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정부의 치매 전쟁은 양방의 무기만을 갖고 ‘끝없는’ 전투를 지속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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