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한의약 관리체계 검토를

기사입력 2005.11.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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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가 국제적으로 공식적인 상품명칭으로 등록됐다. 지난달 27일 특허청은 김치의 영문표기인 ‘kimchi’가 2007년부터 니스국제상품분류목록(니스분류)에 등재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치제품을 상표로 출원하는 세계 각국의 출원인은 니스분류에서 ‘kimchi’를 선택하면 김치제품 상표로 등록받을 수 있다.

    특허청 정진대 상표디자인 심사국장은 “김치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게 됨에 따라 국내 김치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연일 도마에 오르자 불똥이 국내 수출업체들에까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김치파동으로 인해 국내 김치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일회성’ 발표로 포장 김치 전반에 불신이 확산, 관련산업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절임배추를 들여와 국내에서 제조하면 원산지 표지 규정상 한국산으로 둔갑한다는 걸 해외시장에서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국내산 김치의 수출길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김치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다해도 원료 자체가 불신을 받게 되면 무위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와는 사정이 다르지만 박재현 전 대구대 한의대학장은 최근 대구에서 열린 제13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 “지난해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기존의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한 환자 249명과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시호소간탕’과 ‘향사양위탕’을 처방해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에게 한약으로 치료한 결과 놀랍게도 90% 이상 치료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방바이오벤처협회 손영태 회장은 “아무리 우수한 치료기술을 개발한다 해도 결국 상용화를 통해 구체적 시장을 만들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원료의약품에 대한 신뢰도가 중요하다”며 “최근 김치 위생문제가 한방 개원가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의 지적대로 정부와 한의계는 중국산 김치파동을 계기로 한의약품의 신뢰성은 곧 중국산 한약재라는 인식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한의약 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는 정책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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