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에 대한 손익분기점과 매몰비용 사이
명쾌하게 풀어보는 한의경제학-29
얼마 전 판교 부근 대형 평수 주상복합을 소유하신 한 원장님이 인근 부동산에서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매각의사를 묻는 전화가 오자 투자원금 아래로는 절대 팔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한 적이 있었다. 5년전 매입 당시 받은 대출 때문에 매월 몇백만원의 이자를 지불하면서도, 투자원금은 절대 손해볼 수 없다면서 여전히 매매가를 낮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대형 평수 주상복합의 시세는 매수세가 끊기면서 이미 투자원금을 회수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K원장님도 비슷한 경우다.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지 십여년 째인 K원장은 웬만한 전문가들보다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폭락장에서 반토막 난 주식과 펀드를 처분하지 못하고 다시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이외에도 동료원장과 함께 투자한 부동산도 마찬가지였다. 병원 부지로 사용하려고 함께 매입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건물을 짓는 것이 여의치 않게 되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가끔 매각의사를 묻는 문의전화가 오지만 역시 투자원금 아래로는 팔 생각이 없다.
흔히 투자에 있어 원금만 유지되면 손실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투자 이후 몇 년이 지나 투자원금만 회수한다고 해도 손실은 있기 마련이다. 매년 오르는 물가상승률만큼 손해이고, 같은 투자원금을 안전한 은행에 넣어두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은행 이자 수준만큼 손해이며, 그 사이 상환한 대출이자만큼 손실이다.
이렇듯 투자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기회비용이 있는데, 투자원금만을 놓고 볼 때 이처럼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투자 결정에서 이러한 매몰비용을 인식하지 못하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매몰비용의 오류(함정)’라고 한다. 투자자들이 매몰비용의 함정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매몰비용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투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고 막연한 장밋빛 미래를 쫓다가 손실을 더욱 키우게 되는 것이다. 최근 상담 사례인데, 상담을 요청한 한 원장님은 3년 전 부동산 거품 붕괴 후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 예상하고 대출까지 받아 시세가 많이 떨어진 경기도의 한 아파트를 7억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구입 후에도 아파트가격은 계속 떨어지기만 했고, 급기야 원리금상환일까지 도래해 뒤늦게 상담을 요청해 오셔서 자산 리밸런싱을 해드렸다.
이러한 매몰비용의 오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선택에 있어 실수가 있을 수도 있음을 미리 인지하고 사전에 투자대비 손익분기점과 매몰비용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해놓는 것이 좋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손절매(Loss Cut)’ 구간을 미리 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즉, 스스로 손익분기점과 매몰비용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해놓았다가 선을 넘는 경우 과감히 정리하는 자기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수를 통해 학습하면서 자신의 투자원칙을 정립해 나가는 것이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투자 실패에 집착하기보다는 실패를 거울삼아 기존에 발생한 손실까지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대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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