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6년 10월 개최된 제1차 세계동양의학학술대회와 國際東洋醫學會의 설립
제1차 세계동양의학학술대회가 1976년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서울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경희대학교와 원광대학교가 협찬하여 진행된 이 학술대회는 100여 명의 각국 대표, 500여 명의 한의사 회원과 정계, 학계, 사회단체 등 대표들의 참여 하에 오전 9시부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한의신문 1976년 10월31일자에는 본 대회를 상세하게 기사화하고 있다.
경희대 학생 밴드의 우렁찬 주악으로 시작하여 裵元植 대회장의 개회선언과 吳昇煥 집행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최규하 국무총리의 치사를 신현확 보건사회부 장관이 대독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裵元植 대회장은 대회 개최의 의의를 “세계 전역에서 동서의학을 겸한 훌륭한 의학자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각자 연구한 논문을 공개발표하며 상호 의사를 교환하여 보다 훌륭한 동양의학을 구축하자는데 있다”고 말하고, “이번 대회가 향기로운 동양의학 냄새가 풍겨 흐르는 대회가 되어 주길 바라며 아울러 앞으로 세계 각국 순번식으로 개최하여 이 지구 회전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주기 바란다”고 말하였다.
吳昇煥 대한한의사협회장 겸 집행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동양의학은 원래 이웃 중국대륙에서 발상하여 동양 각국에 전파된 학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조상들에 의해 새롭게 연구개발되어 민족 특유의 의학으로 정착해 왔다”며 “오늘날 物理的 의학의 한계성 해결에 부심하고 있는 세계의학계에 침구의학을 포함한 동양의학이 앞으로 광범하게 연구, 활용되면 인류의 건강 증진에 획기적 기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하 국무총리는 신현확 보사부 장관이 대독한 致辭에서 근대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배경으로 한 서구문명이 좀 더 동양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또 거기서 무엇인지 값진 것을 얻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 한민족은 오랜 역사를 통해 동양의학을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하여 질병을 고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해 왔다”고 말하면서 “한국에는 현재 정식으로 한의사제도가 마련되어 있고 또 정규 대학과정으로 한의학과가 설치되어 자격있는 한의사를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렇듯 동양의학에 관한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세계의 모든 국민들과 나누어 갖기를 희망하며 또 그러므로써 인류의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경희대 조영식 총장은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단순히 서로 만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고 인류를 위해 의학의 새 세계를 개척하려고 모인 것”이라고 말하고 “서양의학의 본질과 동양의학의 신비가 이 대회를 통해 새로운 융화점을 이룰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본 대회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朴吉眞 원광대학교 총장은 “현대의 기능사회 속에서 한계점에 도달한 서구의 논리와 분석의 방법은 새로운 탈출구를 우리 동양으로 그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대의 과학기술이 발전의 극치에 도달한 듯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도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의학에 있어서 미해결의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이 자리에 참석한 동양의학자 여러분이 기능을 발휘하여 상호보완하므로서 醫學史에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본 대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모여서 國際東洋醫學會를 출범시키고 초대 회장에 卞廷煥, 부회장에 인도 대표 P.N 쿠르프, 사무총장에 吳昇煥, 理事에 李錦浚 등을 선출하고 학회본부를 서울에 설치하였다.
<-1976년 10월31일자 한의신문에 나오는 국제동양의학회 창립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