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태 한방소아과 교수

기사입력 2013.07.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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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혈(瀉血)이 아니라 자락(刺絡)
    알기 쉬운 한의학-116

    민간요법으로 따주는 것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을 상처내어 피를 뽑는 것으로 흔히 체하거나 정신을 잃었을 때 사용한다.

    의학적으로는 사혈(瀉血)이라고 표현되며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피를 뽑아내어 몸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예로부터 피가 소중하므로 질병이 있을 때 피를 보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했고 특별한 순간에만 피를 뽑아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사실 서양의학에서 훨씬 더 흔하게 피를 뽑아내는 치료법을 시도해 왔다. 역사적으로는 히포크라테스가 활약한 기원전 5세기부터 약 100년 전까지 널리 이용된 치료법이다. 이때 사용된 방법은 병을 유발한 나쁜 피를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기 때문에 다량의 피를 뽑았다. 심지어 2리터 이상의 피를 뽑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사혈은 그 효과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부족하고, 사혈을 하기 위해 만든 상처를 통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이 침입하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현재 서양의학에서 거의 이용되고 있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사혈이라는 단어보다는 자락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근본적으로 사혈의 개념과 다르기 때문이다. 인체에는 경락이 존재하는데 몸의 세로로 연결된 것이 경맥(經脈)이고 여기서 좌우로 말단까지 이르는 것을 락맥(絡脈)이라 한다. 자락이란 락맥을 침으로 자극하여 피를 뽑아내는 방법을 말한다. 보통 ‘딴다’라고 알고 있다. ‘따다’라는 말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물체의 한 부분을 떼어 내다’, ‘종기나 살갗 따위를 째거나 찔러 터뜨리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결국 인체의 피를 소량 제거하는 것이지 다량의 피를 뽑아내는 것은 아니다.

    자락은 두 가지가 있는데 육안으로 보이는 혈락(암적색의 피가 모여 있는 부위)에 침을 자극하여 어혈을 제거하는 방법과 말초순환이 잘 드러나는 손발 끝 부위의 락맥을 침으로 자극하여 피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하지만 두 방법 모두 전문가의 판단이 꼭 필요하다.

    어혈을 제거하는 방법을 쓰기 전에 개인의 기운의 상태를 파악한 후 감당할 능력이 되어야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의 경우는 정확한 부위를 선정해야 효과가 난다. 다섯 손가락과 발가락 끝을 흐르는 경락이 각각 틀리기 때문에 증상에 맞는 부위를 선정해야 한다. 비록 경락이 손발을 모두 연결하여 흐르기 때문에 다소간의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정확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부위, 깊이, 피를 뽑는 양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일괄적이지는 않지만 손발 끝의 경우는 10방울 이내가 적당하다.

    자락은 기본적으로 피를 뽑아내는 방법이므로 귀중한 피를 함부로 빼서는 안되므로 증상이 있을 때에만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가정에서는 따주기 전에 부위를 소독하고 소독액이 마른 후 멸균된 1회용 침을 사용하며 피를 뽑은 후 부위를 다시 소독하여야 한다.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은 한의원에 내원하여 진단에 따라 정확하게 시술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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