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6)

기사입력 2012.05.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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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金時習(1435〜1493)은 그의 문집 『梅月堂文集』에서 龍虎에 대한 해설을 달았다. 여기에서 鉛과 水銀을 龍과 虎에 비기어 인체의 一呼一吸하는 呼吸에 빗대어 논하고 있다. 이것은 본래 金丹을 제조하는 방법으로 논의되었던 龍虎의 논을 인체에 적용시켜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정기가 인체의 몸으로서 머리가 乾, 배가 坤으로 배꼽 밑 일촌오푼의 丹田이 그 중심이 되므로 丹田을 잘 보전하여 몸을 안정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더 나아가 神仙을 養性服氣하고 龍虎를 수련하여 늙음을 물리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梅月堂文集』 제17권의 ‘雜著’에 ‘修眞第五’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어떤 이가 다음과 같이 물었다. 老氏의 글에 修眞의 術이 있는데, 眞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聖道와 같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淸寒子(金時習 자신을 말함)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지극하도다 질문이여. 그 살펴 질문함이 밝고 분별이 있지만 저곳에는 들어가지 못하였다. 仲尼(孔子)가 異端을 공부하는 것이 이에 害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적을 제어함에는 반드시 적의 도모하는 바를 알아야만 그 계교에 따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그대를 위해 상세하게 말하고자 한다. 무릇 神仙이란 養性服氣와 龍虎를 단련하여 늙는 것을 물리치는 것이다. 養性訣에서 무릇 養性하는 자는 항상 적게 노동해야 한다고 하였지만 크게 피곤한 것과 능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지도리는 좀먹지 않으니 운동하기 때문이다. 무릇 養性하는 자는 오래 서있지 말고, 오래 걷지 말고, 오래 앉지 말고, 오래 눕지 말고, 오래 보지 말고, 오래 듣지 말아야 한다. 그 요체는 ‘存三抱一’에 있으니, 三이란 精氣神이고, 一은 道이다. 精은 氣를 낳을 수 있고, 氣는 神을 낳을 수 있으니, 精이란 玄氣이니 萬有를 늘려 주는 것이다. 氣는 元氣이니, 先天의 衆氣의 우두머리이다. 神은 비롯하는 氣이니, 낮에 으뜸으로 나오고 밤에 배에 깃드니, 벼리는 二目에 있다. 內觀의 法은 心의 神이 目에서 발하는 것이니 즉 視라고 한다. 그러므로 目에 色이 침범하면 色으로 흩어지는데, 오랫동안 보면 血을 상하게 한다. 腎의 精이 耳에서 발하는 것을 聽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耳가 聲에 침범되면 聲으로 흩어지는데, 오랫동안 들으면 腎을 상하게 한다. 脾의 魄이 鼻에서 발하는 것을 臭라고 한다. 그러므로 鼻가 臭에 침범되면 臭로 흩어지는데, 오랫동안 냄새를 맡으면 脾를 상하게 한다. 이에 多言에 이르면 膽이 상하고, 오랫동안 누으면 氣를 상하고, 오랫동안 앉으면 肉을 상하고, 오랫동안 서있으면 腎을 상하고, 오랫동안 걸으면 肝을 상한다. 거듭해서 억지로 먹고 마시고 억지로 思慮하지 말아야 한다. 憂愁에 상하거나 驚恐으로 피곤하지 말고 憎愛에 빠지지 말고 疑惑에 잠기지 말아야 한다. 하고자 하는 바에 분주해하지 말며, 성나고 한되는 것에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 그대의 形을 수고롭게 하지 말고, 그대의 精을 흔들지 말고, 心을 寂默함에 돌아가 한다면 長生하게 할 수 있다. 또한 그 말이 비록 寂寞閑淡에 가깝지만 만일 收視反聽하여 瞑目窒口을 극도로 한다면 그러한 사람의 類가 마치 未化한 마디 충이나 잠자리 같을 것이고 진흙에 서려 있는 소라나 대합조개 같은 것일 따름이다. 어찌 이치를 갖추어 일에 응할 수 있겠는가. 一心의 全德을 하는 것은 直內方外하여 一身의 行業을 하는 것이다. 무릇 聖人의 道는 耳로 들어가 心에 두고 쌓아서 德行을 삼는 것이다. 尺 이 굽히는 것은 펴기 위한 것이고, 龍蛇가 칩거하는 것은 神을 두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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