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 李基淳의 『한양방내과학』
1964년 9월1일 李基淳은 『漢洋方內科學』이라는 의서를 출판한다. 李基淳(1919~)은 평안남도 출신으로서 동양의약대학 5기 출신 만학도로서 본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李基淳은 한의학을 현대적 흐름에 맞추어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한양방내과학』에서 그는 “아마도 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하여 젊은 날의 詩魂을 그렇게도 서러웠나 보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또 “은사, 선배제현의 성원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책을 출판하는 강수병 선생과 어흥진, 남상범 선생 등에게 또한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의 내용은 초학자와 임상의들의 도움이 되기 위하여 쓴 것이므로 학리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학계에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이 책은 韓昇璉(전 동양의대 교수), 金定濟(당시 대한한의사협회장), 李鍾奎(당시 동양의과대학장) 등의 추천사와 서문이 붙어 있다. 韓昇璉은 추천사에서 “한의학의 현대화 내지 과학화는 우리나라에 있어 아직 그 여명기를 탈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기에 處하야 외우 李基淳氏가 다년간 硏鑽結果 그의 임상경험을 참고로 하여 斯學의 본질을 縱으로 하고 과학적 지식을 橫으로 삼아 모든 心血을 기울여 엮은 『한양방내과학』은 침체한 醫界에 서광의 빛일 것으로 믿는다. 무엇보다도 시대적 요청에 선구적으로 呼應寄與한 저자의 공로를 깊이 謝하는 바이다”라고 하였다.
金定濟는 序文에서 “平易한 서술과 정확한 考證은 비록 초학자일지라도 今時에 한의학에 親近味를 불러일으키기에 足할 뿐 아니라 系統別症候마다 한양방의 이론으로 친절하게 수록한 것은 한양방의 切長補短하는 理想的 企圖 이 책으로 충족시키고 있는 점을 들어 필자의 着想에 새삼 敬服해 마지않는 바이다”라고 감회를 적었다.
이 책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간추려 엮고 있는데, 원인·증후론에 있어서 세부적인 이론은 현대적인 술어를 사용하였다. 아울러 진단, 치법에 있어서는 고유한 한방의 치법과 진단을 토대로 하였으나 병리시험과 전염병에 대한 예방치료를 더 보충시켰다. 치료법에 있어서 『東醫寶鑑』, 『醫學入門』, 『景岳全書』, 『萬病回春』 등을 위주로 하였고, 중국의 時逸人 선생의 치료법, 일본의 『한방진료실제』 등도 참조하였다. 그리고 傷寒과 傳染病을 분리시켰고 아울러 현대병명을 앞에 썼다. 그것은 이 전염병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통일된 병명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 책은 한의학의 原理論篇(총론, 음양론, 병인론, 치법론, 방제론, 상한론으로 구성), 傳染病篇(총론, 세균성질환, 바이러스성질환, 리겟지아성질환, 성병 및 스피로헤타성질환, 원충성질환 등으로 구성), 消化器病篇(총론, 구강병, 설병, 인후병, 식도병, 위병, 장병, 복막병, 간장 및 담도병, 췌장병, 기생충병 등으로 구성), 呼吸器病篇(비강병, 후두병, 기관지병, 폐병, 흉막병, 종격 및 횡격막병 등으로 구성) 등으로 되어 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책은 上卷에 불과하여 下卷까지 확보한다면 그 전체 내용을 더욱 파악하게 될 것이다.
李基淳은 1968년 『現代東洋醫學』이라는 책을 간행하면서도 “ 우리나라의 한방의학은 수천년 전부터 고유한 민족문화와 더불어 선조들의 의학지식에 의하여 발전되어 왔다. 특히 ‘향약요법’과 ‘체질요법’의 그 특수성은 세계에 유일한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특수한 의학지식을 현대사조에 적응토록 새로운 발전을 시켜야 될 것으로 본다”라고 한의학의 현대화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그가 동양의약대학 졸업식 석상에서 현대식 한의학강의를 하는 교수진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말을 하여 파문을 일으킨 것은 이러한 그의 학문적 성향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 1964년 간행된 ‘한양방내과학’ 앞에 나오는 이기순의 감회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