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東醫寶鑑』을 암송하고 있었던 조선통신사 使行醫官
조선통신사가 1719년 일본에 건너간 己亥使行의 기록을 담고 있는 『상한창화운호집桑韓唱和塤 호集』(일본의 책)에는 한명의 조선 의관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朝鮮良醫, 副司果 權道 (字 大原, 號 卑牡. 나이 42세)”(괄호 안은 原註의 해석)라는 기록이 그것이다. 아마도 조선통신사의 수행의관으로서 副司果의 관직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상한창화운호집』에는 권도와 일본인 의사 春竹과의 문답이 나온다.
“일본인 의사 춘죽이 다음과 같이 물었다. ‘곽亂腹痛에 吐瀉는 하지 못하면서 오심구토惡心嘔吐에 大便閉, 四肢厥冷, 脈이 이따금 伏하여 枳實大黃湯, 備急圓의 類와 獨蔘湯, 附子理中湯 등의 처방을 썼는데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조선인 의사 권도가 ‘그 증상은 痰이 中焦에 막혀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오직 枳縮二陳湯으로 효과를 볼 것입니다.… 臍中에 뜸 100장, 承山穴에 뜸 21장을 시술하면 좋습니다. 그렇게 뜸뜨는 방법을 우선구遇仙灸라고 합니다.’”
권도는 여기에서 『東醫寶鑑』에서 關格證에 분류하고 있는 ‘痰隔中焦’라는 病機를 내세우고 있다. 어떤 참고자료도 펴보지 않고 바로 한 대답치고는 너무 명쾌한 것이다. 권도는 『동의보감』을 거의 암송할 정도로 숙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 일본 靜岡縣 庵原郡 興津町 淸見寺에 있는 朝鮮通信使題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