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주 원장

기사입력 2010.09.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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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한의사, 미국에서 일하기
    한의사로 진료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존재
    비보험 및 보험 진료와 클리닉에 취업의 길

    지난번 글 ‘한국 한의사, 미국 한의사 되기’를 보시고 적지 않은 분들이 메일을 보내주셔서 미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하셨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면허를 따는 것 자체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하셨는데, 사실은 지난 글에서도 썼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자가 해결되어야 하고, 그 비자는 원장님들께서 미국에 와서 무엇을 할 것이냐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한국에서도 비보험 진료 과목을 위주로 하는 비만·미용 클리닉이 있고, 침 환자를 위주로 보는 한의원, 입원 환자를 위주로 보는 한방병원이 있듯 미국에서도 본인의 진료 성향에 따라 병원의 운영 방식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에서 한의사가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운영 방식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비보험 진료 과목 한의원
    미국에서 비보험으로 진료하시려면 환자군이 한인 교포 위주로 한정되기 쉽습니다. 현지인들은 침을 통증 제어의 수단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많은 주에서 의사의 소개(refer)를 받으면 보험이 커버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한의원에는 침 환자들은 보험이 없는 교포들 위주로 구성이 되고, 기타 내과 질환들에 대해 한약을 처방하게 됩니다.

    보통 미국에 정착한지 오래되는 한의사분들이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의 유명 프렌차이즈의 브랜치이거나, 아주 특화된 진료를 하는 경우도 비보험 위주의 진료를 합니다.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 외국인환자만을 대상으로 비보험 진료를 하시는 분들도 몇몇 계십니다. 말기 암 환자 클리닉이나 디톡스 클리닉이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2. 보험 진료 과목 한의원
    미국의 보험제도가 형편없다는 것은 전 세계에 알려져 있습니다. 터무니없는 가격의 사보험으로 인해 보험없이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알고 보면 놀라운 보장 혜택을 가지고 있는 저소득·노년층을 위한 국가보험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는 대부분의 주에서 침 치료가 커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음 번 글에서 더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또한 보험이 있어도 지정된 병원에만 갈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 내과 질환은 한의원 커버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의원을 내원하는 이유가 교통사고나 상해로 통증병원이나 카이로프랙터를 통한 소개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한국에서도 자동차보험을 통한 한의원 내원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미국에서는 속된 말로 사고 한번 당하면 지겨울 정도로 병원을 가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사고로 인한 보상금 소송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교통사고 변호사- 통증병원- 카이로프랙터-물리치료사-한의사(침구사)의 커넥션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교통사고 환자를 보고 있는 변호사나 통증병원과 함께 일한다면 단시간에 미국에서 자리를 잡는 일도 가능합니다. 침 치료의 경우 삭감을 당한다 하더라도 1회 시술에 보통 150불 내외를 청구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한의대를 졸업한 침구사들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진료 형태입니다. 더구나, 한국 한의사들의 침 실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조금만 입 소문이 나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환자가 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잘 짜여 있는 커넥션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는 않고, 과당 청구, 허위 청구 등으로 일정 시간마다 병원 문을 닫고 옮기거나, 징계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여 자칫하면 뜻하지 않게 얽혀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또한 통증병원이나 카이로프랙터들이 동등한 동업자로 일하기보다는 침구사를 싼값에 고용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입이 쉬운 방식은 아닙니다.

    3. 취업
    위에서 설명한 통증병원이나 카이로프랙틱 클리닉에 취직을 하는 것도 미국 현지의 침구사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월급이 시간당 10~15불 내외로 최저 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경우가 많아 이직률이 높고, 고용주들도 침구사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국의 한의사가 미국에 와서 하기에 이상적인 진료 방식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세 가지 방법 이외에도 집에서 환자를 보는 침구사들도 있고, 아주 드물게는 미국의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한의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서 미국에서 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자입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비자 스폰서를 해줄 직장을 찾아야 하는데, 제가 위에서 언급한 의원급에서는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다 해도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이 아니면 해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민오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영업을 선택하게 되는데 한의사의 경우는 개업을 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비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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