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6년 月刊‘杏林’의 창간
“우리나라 東醫學界의 명실상부한 벗이 되리라”
1976년 6월에 『杏林』이라는 학술잡지가 창간호를 낸다. 당시 『杏林』은 杏林書院에서 야심차게 기획하여 간행한 본격적인 한의학 전문 학술잡지였다. 杏林書院은 1923년에 李泰浩가 서울 안국동에 한의서 출판과 침구판매전문을 목적으로 개점을 하면서 출발하였다. 일제시대 전시기에 걸쳐서 이 출판사는 한의학 관련 서적의 출판을 도맡아서 하다시피 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의학 서적 출판에 솔선하였다.
1976년 무렵엔 李泰浩의 손자인 李甲燮이 20대 중반의 나이에 출판사의 일을 도맡아 하면서 본 잡지의 창간을 주도하였다. 李甲燮은 당시 발행인으로서 “月刊 杏林을 東醫의 벗으로”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창간사를 쓰고 있다.
“……淺學菲才하고 年少한 제가 더더구나 醫學이라는 지극히 深重한 학문의 學術的 經論과 實際에 대해서는 敢히 言及도 하여서는 아니될 주제인 줄은 十分 알면서도, 저의 先代以來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愛顧하여 주신 여러분들의 가르침과 격려에 힘을 입고 동시에 家業인 漢醫書의 專門出版 및 販賣에 곁들여서 時代的 要望과 使命感에 忠實하고자 하는 覺心으로 이 자그마한 月刊誌를 刊行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斯界의 碩學諸位는 물론 이 學問에 關心을 가지시는 여러분들의 學術硏究 發表와 學術情報 紹介 및 익힘의 廣場으로서 利用하여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은 물론, 또한 우리나라 東醫學界의 名實相符한 벗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간절하려니와, 微力한 所致로 充分치 못한 紙面이지만 여러분들의 알차고 귀한 玉稿가 生命水처럼 값지게 가득해지기를 希求하면서 創刊의 인사말씀으로 代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東醫學界의 名實相符한 벗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말이 본 출판사가 한의계에 던진 衷心이었다.
이어서 당시 한의사협회장 吳昇煥의 “漢醫學界의 發展에 里程標가 되기를”이라는 제목의 축사와 경희대 한의학과장인 金完熙 교수의 “第三醫學을 위한 北極星이기를”이라는 제목의 축사가 이어진다.
이 학술잡지는 한의계 전반의 학술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學術’欄에서는 논문을 수합하고 ‘東醫一般’에서는 각종 신치료법을 정리하고 ‘治驗例’에서는 임상연구의 성과물을 기록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特別寄稿’, ‘藥草百科’, ‘編輯落穗’ 등 시리즈를 기획하여 학술적 연결성을 강고하게 하였다.
학술면에서 “오늘의 鍼灸術”을 경희대 한방병원의 최용태 교수가 첫 논문으로 게재하였다. 그는 이 논문에서 經絡의 理論, 經穴과 反應點과의 關聯, 鍼術麻醉의 槪要, 耳鍼療法 등 신연구경향에 대해 정리소개하였다. 특히 경혈의 반응점에 대해 뽀드쉬바귄의 活動點 , 赤羽氏法, Head’s Zone 등 신연구들을 소개하는 등 그의 국제적 시야를 독자들에게 드러내어 감동을 주었다.
韓國經絡醫學會 會長인 한의사 崔周若은 “나의 鍼灸治療의 基本方針과 治驗例 - 更年期障碍에 대한 臨床硏究”라는 논문을 통해 經穴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⑴ 經絡調整穴 ⑵ 兪穴 ⑶ 募穴 ⑷ 原穴, 隙穴, 絡穴 ⑸ 그 疾患에 特效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經穴 ⑹ 씨이소(sieso)現象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患部 左右 對照部에 있는 經穴 ⑺ 患部에 反應이 나타나는 經穴 ⑻ 經穴은 아니라도 壓通點, 또는 異常感을 느끼는 部位(鈍麻, 寒冷感 等)를 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圓光大學校 韓醫科大學長 李昌彬이 쓴 “世界鍼灸學術大會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글이 이어진다. 이글은 지난 수년간 3차까지 진행된 세계침구학술대회의 진행현황을 분석정리한 글이다. 그리고 權五鉉은 “새로운 刺鍼療法”이라는 글을 특별연재를 시작한다. 이 시리즈는 電鍼, 耳鍼, 良導絡 등 신의료기술을 정리하여 한의사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로 시작된 것이다.
수년 후 이 잡지는 廢刊의 아픔을 맛보고 말았다.
<- 1976년 6월에 나온 월간 행림 창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