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1년 나온 ‘東醫 새臨床處方集’
당대 최고 名醫들의 經驗方을 집대성하다
1971년 당시 대한한의학회 이사장이었던 洪淳用(1909~1992)은 『東醫 새臨床處方集』이라는 경험방 모음집의 출간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은 激勵辭를 책의 冒頭에 써주었다.
“傷寒을 爲主로 한 古方이나 體質을 爲主로 한 四象醫學이 그 理論과 實際에 있어 一貫性이 있음에 反하여 五行思想에 立脚한 所謂 後世醫學이 傷寒의 實證主義的 缺陷을 補完하는 諸醫家들의 雜多한 理論을 어떻게 整理해야 될 것인지 甚히 어려운 問題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런 問題點이 가로놓여 있기 때문에 現代化 作業에 臨하지 못하는 陣痛이기도 하다. 금번 趙世衡 先生이 編著한 『東醫 새臨床處方集』이 나옴에 있어 이런 難澁한 問題를 提示하는 것은 本意가 아닌 줄 아나 이번 處方集이 歷代에 없는 大集成이니 만큼 平素에 생각하든 一端을 披瀝하는 것 뿐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古方이나 四象治法에는 特別한 經驗方, 秘方이니 하는 말이 있을 수 없고 證이 나타나면 證에 따라 處方이 案出되고 四象에는 體質에 따른 處方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後世方에 있어서는 治法에 劃一性이 缺如되어 百人百色의 處方이 續出함은 이를 어떻게 容納해야 할지 심히 唐慌하지 않을 수 없다. ……이 處方案의 特色은 수많은 名醫들의 一代의 經驗한 모든 處方이 나와 있고, 이 거창한 收錄을 한 編著者의 勞苦야말로 높이 致賀해 마지 않으나 앞으로 이를 應用하는 사람들의 經驗에 의해서 다시 整理될 수 있는 轉機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남의 經驗이나 秘方에 依存하는 惰性이 內在해서는 안되고 모름지기 醫學의 本然의 一貫性을 되찾아 누구나 같은 病에는 處方의 範圍가 같은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경희대 한의대 13期 졸업생들이 이보다 8년 전 학창시절에 임상실습 부교재로 만들었던 『東醫臨床處方集』을 趙世衡(1926~2004)이 중심이 되어 증보의 형식의 재편집한 것이다. 趙世衡은 晩學으로 한의대를 졸업한 후 舍岩鍼法, 古典鍼, 手技法 등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계속하여 한의학을 학술적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趙世衡이 編著한 『東醫 새臨床處方集』에는 수많은 名望 있는 韓醫들의 경험처방들이 게재되어 있다. 모두 대국적 견지에서 과감하게 공개된 것들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처방을 제공한 교수와 한의사들의 사진이 실려 있다. 朴鎬豊, 金長憲, 洪性初, 李完植, 金基澤, 申佶求, 盧正祐, 權寧俊, 孫錫煥, 韓世靖, 蔡仁植, 尹吉榮, 安秉國, 金定濟, 趙明聖, 姜孝信, 裵元植, 權度沅, 崔容泰, 金完熙, 金弘起, 黃瀅哲, 李殷八, 崔衡植, 金鍾萬, 趙世衡, 黃武淵, 印大植, 盧時康, 李重昰 등이다. 이들은 당시 한의계에서 명의로 이름날렸던 인물들이었다.
이 책은 제1편 婦人門, 제2편 小兒門, 제3편 雜病門, 제4편 平陳, 五積, 寶豆活用方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제4편 平陳, 五積, 寶豆活用方에는 元山에서 활동했던 鄭鳳祚의 鄭平陳活用方, 全州에서 활동했던 崔致文의 崔五積活用方, 金氏 姓을 가진 名醫의 金四物活用方, 또 다른 金氏 姓을 가진 名醫의 金補益活用方, 全北 雲峰에서 활동했던 許昌洙의 許六味活用方, 權寧俊 敎授가 제공한 尹草窓秘傳方 등이 수록되어 있어 醫史學的으로 매우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보전해 주었다.
이 책에 나오는 각종 處方들과 治療方案들은 제공자들이 평생동안 각고 끝에 얻는 경험의 所産으로서 그 값어치를 금전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소중한 유산들이다.
趙世衡이 중심이 되어 역사에 남을 작업을 해낸 것이다.
◇1971년 간행된 ‘동의 새임상처방집’에 자신의 경험방을 제공한 교수와 한의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