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82

기사입력 2009.12.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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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3년에 뿌려진 미래의 성장동력
    ‘대한한의학회지’ 창간호가 서막을 열다

    ○ “印刷工場의 校正室 窓밖에 五月의 꽃 香氣를 풍기는 이슬비가 고요히 고요히 내리고 있다. 고요한 밤에 찾아온 素服의 女人을 상상할 수 있는 수줍고 포근한 情緖를 담은 비가…

    ○ 編輯을 着手하여 도시 엿세밖에 안되는 期間에 그것도 計劃에서 完成에 이르는 全課程을 혼자 손으로 끝을 맺자니 그동안의 몇일이란 정말 奔走와 焦燥에서 날과 밤을 意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보니 지금 暫間이나마 비에 젖는 風景을 바라본다는 것이 우선 마음에서부터 숨을 돌릴 것 같은 安睹를 느낄 수 있다.

    ○ 全國會員에게 公告事項이 急했던 탓으로 처음 내놓는 學會誌가 體裁며 內容이 너무 貧弱한 것을 編輯人으로서도 부끄러웁고 未安하나 그런데로 第一號가 誕生하였다는 것만이 대견스러울 뿐이다. 第二號는 보다 充實한 內容과 體裁로서 全體會員의 臨床生活의 伴侶가 되게끔 스스로 다짐한다.

    ○ 이번 號에서 時急하게 부탁드린 原稿를 多忙한 가운데서 不拘하고 이에 應해주신 여러 先生의 好意는 編輯者의 意慾을 한결 鼓舞해 주었다. 새삼 感謝하여 마지 않는다.(S.C)”

    위의 글은 1963년 5월1일 발간된 『大韓漢醫學會報』(『大韓韓醫學會誌』의 전신)의 제1권 제1호의 編輯後記이다.

    대한한의학회는 1954년 東方學會라는 명칭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잠시 한국동양의학회로 명칭이 변경되기도 하였지만 1962년 다시 대한한의학회라는 명칭으로 바뀌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1963년 본 학회지가 나온 시기는 한의계가 깊은 시름에 빠져 있었던 때이다. 유일하게 존재하였던 東洋醫藥大學이 같은 해 3월6일자로 문교부에 의해 발표된 大學整備令에 따라 대학으로서 기능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한의학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깊게 드리우게 된 것이다.

    대한한의학회에서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해부터 전국적 학술강습회를 열어서 학술 진작에 힘쓰기 시작하였다. 본 창간호는 아마도 그러한 학술 진작의 일환일 것이다.

    이 창간호에는 “學會發足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卷頭言이 있다. 이 글은 초대 학회 이사장이었던 崔奎晩이 쓴 것으로, 학회 이사진들의 공동이념으로서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것, 한의사의 권위 확보, 한의학을 보존, 정리, 현대화, 생활화 등을 꼽고 있다.

    “學會報發刊과 나의 所信”은 당시 대한한의사회장 鄭炅謨의 글이다. 이 글에서 鄭炅謨 會長은 회원의 융화단결, 한의학의 현대화, 후배 양성의 길 개척 등을 중요사항으로 꼽았다.

    이어서 당시 東洋醫學大學長인 李鍾奎의 祝辭가 이어진다. 醫師이면서 醫學博士인 李鍾奎는 이 글에서 “西洋醫學은 째고 끊고 分析하고 數字計算만 하다보니 人間의 本體를 忘却하고 말았다. 즉 말하자면 西洋醫學은 그 極에 達하고 막다른 골목에서 헤매이지 아니할 수 없는 現象이다. 모든 文化가 人類再生運動을 일으키지 아니하면 아니 될 新文化創造를 부르짖게끔 되었다. 우리 醫學도 東方的 思考方式 즉 東洋醫學的 見地에서 打開하지 아니하면 아니 될 運命에 놓여있게 되었다”라고 한의학 부흥을 역설하였다.

    그 뒤로는 학술연구와 시론으로서 孟華燮의 “芍藥과 甘草에 대한 考察”, 張載湳의 “臨床小考”, 裵元植의 “무게있는 學究誌가 되길”, 李學濬의 “東洋醫大의 整備는 마땅히 解除되어야 한다”, 權英植의 “病의 70%는 痛症이다”, 盧重輝의 “東洋醫學은 後進性을 脫皮해야 한다”, 李學濬의 “學界發展의 指針이 되라” 등의 글들로 채워져 있다.

    앞의 編輯後記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비록 실린 글들의 숫자가 창간호라고 하기에 量的으로는 부족하지만, 30개의 정회원학회와 10개의 준회원학회를 가지고 있는 매머드 학회로 성장한 현재 대한한의학회 모습을 돌아볼 때, 본 학회 창간호에 실린 글들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작용된 것임에 틀림없다. 창간호에서 꼽은 숙원들이 달성된 것이다.

    ◇1963년 5월1일 창간된 대한한의학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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