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교수의 儒醫列傳 137

기사입력 2009.12.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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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염병 예방치료의 大家

    “甲申年(1524년) 가을에 백성들이 죽어나가는 이들이 많았는데, 乙酉年(1525년) 봄에 이르러서도 그치지 않았다. 임금님(중종)께서 이를 일찍부터 근심스러워하셔 재사까지도 거행하셨다. 또한 醫官들을 나누어 파견하여 藥餌를 가지고 와서 구제하도록 하셨지만 두루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을 염려하셨다.

    이에 특별히 行副護軍 金順蒙, 禮賓寺主簿 劉永貞, 前內醫院正 朴世擧 등에게 명령하셔서 모든 처방 가운데 瘟病을 치료하는 법들을 모아서 一篇으로 하여 簡易벽瘟方이라 이름 하도록 하셨다.”

    이것은 『簡易벽瘟方』의 서문에 나오는 이 책이 만들어지게 된 전말이다. 여기에 劉永貞이라는 醫官이 등장한다. 劉永貞은 연산군 9년인 1503년에 醫學敎授를 하면서 東班을 제수받았고, 중종 2년인 1507년에는 縣監에 임명되었다.

    이에 대해 이조·병조에서는 의관 출신자에게 부당한 게 인사라는 상소를 올려 취하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소에도 불구하고 1517년 대왕대비의 질환을 치료한 공로로 堂上官(正三品 이상의 관직)에 승진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이마저도 끈질긴 상소로 이듬해에 취하되고 대신 쌀, 콩 등의 상을 하사받게 된다.

    이렇듯 劉永貞은 醫官出身으로서 남다른 능력으로 제왕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면서 역사에 남는 업적을 쌓아갔다. 『簡易벽瘟方』은 그의 업적 가운데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은 학술적인 내용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당시 유행했던 전염병의 증상을 나열하고 치료법을 요점있게 예방법, 예방 처방, 치료법, 치료처방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처방은 가난한 백성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두개의 약물로 구성된 것을 많이 수록하고 있어 백성들에 대한 배려를 주안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영정이 편찬에 참여한 ‘간이벽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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