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식 한의학박사

기사입력 2009.05.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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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조선통신사 국제학술심포지엄 下

    이후 김남일 교수(경희대 의사학교실)가 ‘역대 명의 의안’이라는 연재를 통해 사행에 참여한 양의와 의원들의 의안을 연구하여 조선통신사의 의학 분야에 계통적인 모습이 실질적으로 드러났다. 불과 몇 년 사이지만 경희대 의사학교실을 중심으로 조선통신사의 의학 분야에 대한 학문적 성과는 쌓아가고 있다.

    다시 이번 심포지엄의 발표 및 토론 내용으로 돌아와서, 발표자인 연세대학교 김형태 교수는 『양동창화후록』, 『상한의담』, 『상한장갱록』, 『상한의문답』을 중심으로 한 연구에서 양국의사들이 대화체 형식의 필담을 사용하여 ‘현장감과 실제성을 배가시켜 의학필담의 독자들로 하여금 생동감을 체득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문학 분야 전문가다운 주장을 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문학적인 관점에서 상기한 의학문답 기록을 고찰하여 그 내용적 특성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문학 전공자에게 한의학 관련 내용은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가령, 연구 중에는 한의학 전문용어에 대한 오기 및 의사학적인 지식의 이해 부족 등이 눈에 띄어 토론을 통해 몇 가지 사항 등을 바로 잡아 주었다. 또한 18세기 조선시대 전기와 후기 구분에 대한 우리와의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요즈음 학계의 화두인 ‘학제간 통섭’의 필요성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처럼 조선통신사에서 탄생된 의학문답 기록을 비롯한 여러 기록들이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한의학계 외에 여러 학문 분야, 특히 이를 지원하는 여러 단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음을 심포지엄 참가를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인문학 분야에서는 ‘조선통신사 필담창수집 번역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한국학술진흥재단 연구과제로 선정되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른 학문분야에서 한의학 유산인 조선통신사 의학문답 기록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긴장을 하게 되었다. 박사학위 취득 이후 한의원 운영에 집착한 필자에게 ‘숙명적인 과제’라 할 수 있는 조선통신사 의학 분야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나하는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와 (주)김종학프로덕션이 오는 11월 국내 지상파에서 방영될 예정인 한의학 드라마의 원활한 제작을 위해 상호 업무 협조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한의학 관련 드라마가 한의원 경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기 때문인지 한의학 드라마 제작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한의사협회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기쁜 소식’이 될 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그것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한의학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름 아니라 조선통신사를 소재로 한 TV드라마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이다. 이제는 한의사협회도 조선통신사의 의학 분야에 대한 학문적 성과들을 뒷받침하고 지원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사실인 즉,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와 (주)키마인드코리아(제작사)는 조선통신사를 소재로 한 작품의 기획·제작에 관한 업무제휴 협정식을 마쳤다. 이미 이희우 작가실에서 원고 집필에 들어갔으며, 내년 봄 16부작 미니시리즈로 한·일 공동 방영을 계획하고 있는 제작사측은 드라마 제작에 앞서 다큐멘터리 방영을 통해 조선통신사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 고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 최윤진 사무국장은 “최근 한류의 영향과 사극물이 대세인 방송 트렌드를 고려해 볼 때 조선통신사는 한·일 양국의 좋은 프로그램 소재이며, 약 500여명의 사절단과 이를 둘러싼 인물들을 캐릭터화하면 에피소드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바로 이 부분을 필자가 강조하고 싶다. 한의학 드라마로서 큰 인기를 끌었던 ‘허준’과 ‘대장금’의 캐릭터와 비교하여도 절대 손색이 없는, 오히려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양의와 의원들이 조선통신사에는 수십명이 존재한다. 이들에 의해 조선의 선진의술을 일본에 전파한 역사적 사실이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면 그 긍정적이면서도 엄청난 파급효과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하며 ‘조선통신사의 주체는 한의학’이라는 것을 널리 인식시키고자 노력했다. 최초로 한의학 전공자가 ‘조선통신사 국제학술심포지엄’에 발표 및 토론에 참여한 것도 뜻 깊은 일이었음에 틀림없지만, 무엇보다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의 수장 강남주 집행위원장(부산문화재단 대표, 전 조선통신사학회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조선통신사의 문화 및 학술 교류에 있어 한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알리게 된 것이 고무적인 성과라 생각한다.

    강남주 집행위원장은 ‘2009 조선통신사 국제학술심포지엄’의 전 과정을 취재하고 있던 일본 NHK방송 기자에게 특별히 조선통신사 한의학 관련 분야에 대하여 필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설명하며, 이 일본기자에게 직접 인터뷰도 주선하였다. 이외에 부산 지역 각 언론에 같은 의미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개인의 노력에 의한 한의학 홍보에는 한계가 있다. 부디 ‘조선통신사의 주체는 한의학’이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널리 인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한의사협회도 조선통신사 드라마 제작에 적극 참여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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