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주 연구원

기사입력 2009.04.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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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의 한방 제제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가까운 중국에서는 매년 500억위안, 약 10조원의 생산 매출을 이루고 있으며, 중국 전체 의약품 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에서는 2004년 현재 27억 유로, 4조7000억 정도의 시장 규모로 이중 의사 처방 비율이 35%에 이릅니다.

    일본에서는 ‘05년 현재 148개 한약 처방이 건강보험급여 대상이며, 총 900여 품목이 허가 시판되고 있습니다.

    잘 알고 계시는 쯔무라제약의 경우 2008년 매출액이 거의 1조원에 이릅니다. 일본은 의사들 중 한방제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60%가 넘으며, 쯔무라제약의 매출의 90%가 병·의원을 통한 판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제제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 한의원이 만개가 된다고 가정하고 한 한의원당 한달에 20만원어치를 평균적으로 쓴다고 하면 일년에 240억 정도입니다. 20만원보다 더 쓰는 곳도 있겠지만, 아예 쓰지 않는 곳도 있을 테니 저 정도가 맞을 듯 합니다. 실제로도 160억 정도로 추정된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 한방제제시장의 규모는 2004년에 4500억원 정도였고, 2010년에는 7500억원 정도가 예상이 된다고 합니다.

    한의원은 한방 제제시장에서는 아주 작은 손님일 뿐인 것 같습니다. 2004년의 4500억원 중 1000억원 정도는 우황청심원, 쌍화탕 류의 제품이고, 나머지 3500억원 정도가 한방 복합제제입니다.

    이 복합 제제의 90% 이상이 약국에서 유통되고 10% 미만이 한의원에서 소비된다는 것이니까요.

    한방과 양방의 구분이 없는 일본을 제외 하면 전통 한의학을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중국, 대만 정도가 있습니다.

    개별의 한의원에서 약제를 전탕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과 대만에서는 대부분 과립제를 사용합니다. 많이 쓰는 처방의 경우 복합 과립제를 쓰기도 하고, 가감을 해야 할 경우에는 단미 과립제를 혼합해서 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개별 약재를 쓰기 때문에 단미 과립제는 매출이 극히 미미합니다. 2004년에 17억원이었는데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대만이나 중국은 과립제를 많이 쓰는 만큼 생산 기술이 발달해 있습니다.

    추출 방식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전탕하면서 날아가는 정유 성분을 다시 잡아서 과립에 혼합하는 등 가장 최적으로 유효성분을 섭취할 수 있게끔 생산해 냅니다. 또, 부형제의 종류와 비율도 다양해 사용하는 곳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한의원에서도 한방 과립제의 사용을 늘리면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탕약보다 복용과 휴대가 간편하여 환자들이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약재의 유통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 중금속, 농약이나 변질의 위험, 곰팡이, 해충 등의 오염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도 있고, 전탕의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출된 상태의 단미를 사용하게 되면 그것을 다시 끓여 탕약을 만들든, 연고에 넣든, 캡슐에 넣든 부형제를 섞어 환제를 만들든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한의사가 한의학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제제시장에서 지금은 너무나 손님 같은 존재입니다. 사실은 내일 당장 한방제제들이 사라진다고 해도 한의원에서는 별 다른 점을 못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나날이 커져가는 시장을, 한국에서도 수천억 원이 되는 시장을 바로 곁에 두고도 신경 쓰지 않고 놓쳐버린다면 너무 아까운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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