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웅 교수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기사입력 2008.12.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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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한의학으로 출발해 현대과학을 아우르고 기초와 임상을 연결해 대안을 제시할 때”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 관련 주요 주제는 저출산·고령화와 맞물려 있는 웰빙 열풍이다. 이로 인해 사회적 관심은 물론 정책 형성 과정에서도 한층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분야가 있다면 바로 환경의학이다.

    환경의학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이는 天人相應 사상으로 대표되는 한의학과 유사한 면이 많다.

    그런데 최근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해웅 교수가 한의학에서 환경의학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풀어나가기에 좋은 분야라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서양의학에서는 환경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분류해 각 분류마다 의미 있는 인자와 평가지표를 설정, 현대과학을 기반으로 한 생의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타학문과 친화력이 높고 연구결과는 임상에서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되는 동시에 국가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제공돼 보건의료체계를 이루는 구성요소로 쓰인다.

    하지만 전통 한의학에서의 환경은 사람을 둘러싼 우주만물을 의미하며 정체관으로 표현돼 사람과 뗄 수 없는 조화를 이루는 터전이다.

    곧 환경 그 자체가 한의학 기본 이론에 녹아들어 사람과 자연을 넘어선 큰 조화체를 의미하게 되는데 이는 ‘황제내경’시대에 이미 정립돼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역사적 배경도 매우 오래된 체계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 이론체계가 시대를 이어 내려오면서 활발한 학술적 논의 속에서 발전돼 왔는가 하는 측면에서는 선뜻 말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오히려 추상적인 개념의 상태로 구체적이고 공통적인 체계로서 임상에 응용되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의사라면 누구나 한의학에서 ‘治未病不治己病’으로 대표되는 예방·양생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예방 또는 양생과 관련된 질환군의 분류, 표준 치료방법,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역학적 근거를 통한 정책대안 제시 등의 구체적 문제에 접근하면 약한 면이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할 것이다. 따라서 웰빙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한의학에서 환경의학은 한의사뿐 아니라 실제 의료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현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풀어나가기에 매우 적당한 분야다.
    그렇다면 환경의학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현대 환경의학의 내용들인 소음, 진동, 기후, 공기, 물, 폐기물, 식품, 영양, 위생, 직업성 질환 등의 문제에 한의학적 치료법을 가지고 개별적인 접근을 하는 방법과 한의학 전통의 정체성을 충분히 살리면서 현대과학의 수단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현대 환경의학에 상대되는 각론적인 접근방식은 한의대 기초교실과 관련 이공계 연구실의 협력연구 방식이 좋다.

    이렇게 하면 현재 장비나 인력이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연구를 지속할 수 있으며 한의학의 학문적 연계를 넓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의대에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하고 임상의학 및 의료관리영역과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예방의학과 산업의학 전문의가 필요할 것이다.

    전통 한의학의 장점을 살리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한의학의 본모습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

    웰빙한의학이라는 이름 아래 비만·당뇨·고혈압 같은 성인병관리의료, 노인의학, 아토피·성장·학습증진 등의 소아·청소년의학, 건강 유지·증진을 위한 보양의학의 분야를 현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환자 관리를 위해 기초·임상 각과의 교수들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한의학 치료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한의학에서 환경의학의 중요성은 환경의학이 기초와 임상의 모든 전공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데 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예방의학교실을 중심으로 기초와 임상 모두가 유기적으로 통합돼야 전통한의학으로부터 현대한의학으로 고품질 웰빙의학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의학만이 한의학 발전을 위한 유일한 돌파구는 아니겠지만 한의학의 생명관인 정체관과 개체성에 대한 철학적 개념과 정신, 또한 건강을 규정하는 인체 내외부적인 기능적 구성요소 등을 포괄하는 것이 한의학의 건강관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 환경의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의학 연구는 임상적 효과 차원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원전과의 지속적인 비교와 검증으로 이론체계와 설득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식과 실제의 튼튼한 교량 역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동양사상에 기반을 둔 전통 한의학으로 출발해 현대과학을 아우르고 기초와 임상을 연결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서양의학에 비해 훨씬 사람과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중심, 소비자중심의 의학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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