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대구 수성구한의사회장

기사입력 2008.11.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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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9일은 ‘제1회 치매극복의 날’, 21일은 ‘제14회 세계치매의 날’로 치매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모았다. 우리나라의 치매노인은 2007년 전체 노인 481만명의 8.3%에 해당하는 39만9000명. 2000년 28만2000명에서 7년새 11만7000명(41.4%)으로 증가 일로에 있다.

    지난해 치매환자 진료비는 3268억원이지만 금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실시되면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이러한 치매는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까지 정신적 고통과 함께 경제적 고통이 수반되는 질병이다.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한 치매환자의 급증은 우리의 삶을 피폐시키기에 충분하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노년을 어떻게 하면 ‘건강한 삶’으로 보낼 수 있을까? 이는 모든 이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의 상황을 보라. 핵가족화로 ‘효’사상이 무너진 지금 우리 모두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안타까운 모습만 비쳐져 우리의 가슴을 썰렁하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어느 누구도 건강한 노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노년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

    매사에 긍정적이고 겸손한 생활을 유지

    몸이 늙어 버리면서 마음도 늙어 버린 이가 많다. 한결같이 무기력한 모습들이다. 한의학에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心身一如(심신일여)’의 관점이 있다.
    마음이 편안하면 육체의 고통은 그만큼 멀어져 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인체의 몸과 마음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 건강을 유지하여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또 다른 지혜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身老心不老’라 하여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사상이 있다.

    이처럼 스스로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 그리고 건강에 관한 노력을 보인다면 노년의 삶은 아름답고 행복할 것이 자명하다. ‘늙음’의 근거는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짜증이나 화를 자주내고 ‘내 탓’이 아닌 ‘남 탓’으로 자기 합리화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자기주장이 강하여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고집’을 피운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심신의 피로와 함께 성욕 감퇴, 치아와 모발의 탈락, 피부의 거침, 입 마름, 변비, 눈의 피로, 근육기능의 약화, 잦은 마른기침, 소화기능의 장애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만병의 근원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고 하는 것처럼 매사에 긍정적이고 겸손한 생활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는 아무런 우환 없이 심신을 편안하게 하며, 현재 처해진 환경에 항상 만족하면서 긍정적인 삶의 철학을 익혀 나가는 것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올바로 다스리기

    건강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병이 들기 전 스스로 몸을 관리하고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한의학에서 병이 오기 전에 미리 몸을 다스린다는 ‘治未病’의 예방의학적인 관점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선행되지 않은 삶은 무기력과 ‘我相’을 가진 고집불통의 모습이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잘못된 생활습관을 올바로 잡아주어 건강을 유지하여 멋진 삶을 향유하는 것이다.

    지나친 과음이나 흡연은 얼마나 무서운 질병을 가져오는지 생각해보라. 그리고 잘못된 식생활 그중에도 인스턴트음식과, 패스트푸드의 과식 등은 어떠한가? 이처럼 무절제한 생활습관은 많은 병으로부터 노출되어 있다. 그러므로 건강한 장수를 위한 음식섭취는 해조류, 채소류, 어류, 육류 등의 順(순)에서 해조류나 채소류측의 음식이 피를 맑게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자연계에서 동물성 식품보다 식물성 식품이 환경오염이 덜하다는 보고와 맥을 같이한다.

    항상 제철 음식과 자기체질에 맞는 음식을 고르는 지혜와 가능한 채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보약이 된다. 따라서 음식을 통한 노년의 건강관리는 조심하고 절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건강한 삶의 최고의 가치는 정신적·육체적 균형과 절제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섭생은 진실로 중요한 삶의 방향이 된다. 이와 같은 삶은 한의학에서 ‘양생의학’의 지혜를 가르친 보배로운 선물이다.

    항상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

    건강한 노년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장수의 삶을 의미한다.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은 무기력한 노인과 함께 지내기보다는 항상 부지런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과 친하도록 의식하는 것이다.

    이는 묵자에 ‘不鏡於水 鏡於人’이라 하여 “물(거울)에 자신을 비추지 말고 사람에 비춰 보라”는 뜻과 같이 항상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라는 성현의 말씀도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베푸는 삶을 지향하는 부유한 삶

    ‘富’는 움켜쥐고 가진 것을 자랑하며 ‘잘난 체’하는 행동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보면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까’하는 베푸는 삶을 지향하는 부유한 삶을 말한다. 淸富의 삶, 오복의 하나인 攸好德을 실천하는 모습.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비록 물질적인 ‘富’가 없어도 실망하지 마라.

    이러한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환경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열심히 노력하는 ‘安分耐勞’의 삶을 권장하고 노력하길 바란다. 마음이 부자라야 진정한 부자가 되는 것처럼! 이러한 의식은 행복의 최첨단이 되고도 남는 장사요 인생의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독서’(讀)를 생활화

    건강한 노년을 위해 ‘독서’를 생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나이가 들면 ‘이 나이에 무엇 하려고’하는 일찍 포기해 버리는 이가 많다. 실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행위는 진실로 멋진 것이다. 일생 밖에 되지 않는 삶에서 늘 ‘배우려고’하는 실천행위는 자못 건강하다고 하겠다.

    ‘건강’에 대해 크나큰 관심과 노력을 향한 노년의 삶은 분명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 일 것이다. 항상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사랑과 존경받는 행복한 노년이 되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중요한 ‘몫’이 된다.

    이러한 실천의 밑바탕은 남을 배려하고 지나친 근심과 걱정을 버리며 恒心(항심)을 가지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아름다운 노년을 가꾸어 나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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