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수 동국대 한의과대학 명예교수

기사입력 2008.10.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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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발전 위해선 현대과학과 융합 필수”
    강병수 명예교수, 필생의 역작 ‘原色 漢藥圖鑑’ 출간

    “지금까지 우리 한의계는 중국이나 일본의 본초도감이나 생약도감을 무분별하게 수입하여 인용해 왔다. 그러나 ‘원색 한약도감’을 계기로 우리 학계도 자긍심을 갖고 후배 본초학자들이 노력해 훌륭하고도 체계적인 한약도감을 출간,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최근 강병수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30여년 동안 국내의 전국 산야는 물론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등을 돌며 수집한 사진자료를 선별하고, 그 중 상용약·희귀약·귀중약을 중심으로 275종을 엄선해 ‘원색 한약도감’을 출간했다. 특히 이 책은 강 교수의 필생의 역작으로 전통 한의학의 본질과 정신에 입각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서술하는 등 본초학에 대한 기록이 집대성되어 있다.

    “이 책이 출간되기 까지 10여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한의학의 전통과 독창성을 담아내기 위해 제목에서부터 사진 선정·배치, 본초에 대한 설명, 표지 디자인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다보니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주위의 선후배들의 조언과 적극적인 도움, 그리고 전통 본초학을 지키고자 하는 책임감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책임감 때문인지 강 교수는 표지 디자인만 해도 10여차례의 교정의 거쳐 확정했으며, 내용 역시 수십, 수백번의 교정을 거쳐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단다. 또한 제목의 선정에 있어서도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기존 ‘본초’라는 대신 ‘한약’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은 한의사뿐만 아니라 한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의 거리감을 없애 한약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코자 함이다. 또 ‘韓藥’ 대신 ‘漢藥’이라고 명명한 것은 우리 나라와 민족이라는 국한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제화 시대에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에 선정하게 됐다.”

    이 책은 지금까지 학명 중심의 일반적 약리와 효능 중심의 생약도감이 아니라 전통 한의학의 본초의 기원과 명칭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으며, 약물의 비교와 대용약 또는 가짜약의 특징까지 사진과 함께 설명돼 있어 약의 진위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효능의 있어서도 강 교수의 지난 임상경험을 토대로 수치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고 배합과 분량에 따라 치료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명확하게 기술되어 있다.

    “독자들의 입장에서 편집함으로써 이해하기 쉽고 보기 좋게 편집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이 책은 내 개인적인 욕심은 버리고 오직 본초학의 전통을 세우고 후학들에게 계승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만들어낸 내 피와 땀이 섞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후학들이 이러한 나의 심정을 이해하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길 바라며, 아무쪼록 자그만한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강 교수는 한의학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의학은 시스템의학으로, 수치·품질·배합·분량 등이 조화가 이뤄질 때만이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러한 이론들에 대해서는 철학적인 접근이 아닌 현대과학을 적극 수용, ‘실사구시’ 차원에서 주변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전통 한의학의 이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때만이 한의학의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정적인 이미지의 ‘한약도감’이 아니라 동적인 ‘한약도감’을 출간하고 싶다는 강병수 교수의 본초학에 대한 사랑은 한의학을 하고 있는 많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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