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 하 / 한동하한의원장

기사입력 2008.08.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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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원 살리는 블루오션 전략 上

    수년 전 ‘블루오션전략(blue ocean strategy)’이란 책이 26개 언어로 100개국에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블루오션 전략이란 199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기업 경영혁신전략으로 차별화와 저비용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경영전략을 말한다. ‘블루오션’은 평화롭고 잔잔한 푸른 바다로, 수많은 경쟁자들로 우글거리면서 피비린내 나는 ‘레드오션’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경쟁자들이 없는 무경쟁시장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경영전략은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경제의 전반적인 활동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한의계도 불황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면서 경기침체, 경쟁자(한의사)가 많음, 비호의적인 언론, 양방의 억지, 소비자의 외면 등등의 갖가지 이유를 핑계로 삼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이러한 원인적인 측면이 없다면 당연히 불황이라는 결과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갖춘다면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도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최근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여기저기 세미나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상은 트랜드(유행)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질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이미 수천명이 비슷한 세미나를 경험하고 먼저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자신에게는 이미 절벽의 끝에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이었을 수도 있다.

    한번 생각해 보자. 혹시 자신이 특정 세미나를 듣고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 그 이유가 ‘왜들 이렇게 난리지?’, ‘나만 모르고 있는 거 아냐’ 등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그렇다면 이미 그러한 분야는 레드오션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상투를 잡았다는 말이다.

    블루오션은 자신의 고민으로부터 태동되어야 한다. 이미 상식화가 되어버린 대상은 블루오션이 될 수가 없다. 나 말고도 그곳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경쟁자들이 무척이나 많기 때문이다.

    진정한 블루오션은 리스크(risk)가 수반됨을 명심하자. 이미 남들이 닦아 놓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긴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이 길을 가지 않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내가 최초라면 실로 보물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블루오션의 기준을 한의계에 적용해 보자. 블루오션의 대상은 누구나 치료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질환이 아닌 (의료인이나 환자로부터) ‘어? 그게 치료가 돼?’라고 질문을 받을 수 있는 난치성 질환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 내 한의원에 오지 않고 환자 자신의 거주지 근처의 한의원을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면 차별화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질환들을 대상으로 잠재적인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질환은 시대가 흐르면서 새롭게 대두되거나 증가될 수밖에 없는 문제점(게임중독, 환경, 고령, 알레르기, 면역 등)과 맞물려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트랜드(유행)를 쫓지 않는 것이다. 몇 년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특화를 했는데, 몇 년 활용하고 나니까 모든 곳에서 다 하고 있어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도 되지 못하고, 더 이상 찾는 수요자도 없다면 다른 새로운 투자와 준비를 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특정 난치성 질환으로 특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환으로 특화하는 경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노하우가 쌓이면서 치료율이 높아지고 파이는 넓어지게 돼있다. 치료기술보다는 질환으로서 홍보를 하는 것이 더욱더 효과적일 것이다. 어렵겠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

    작금의 한의계는 무한경쟁시대에 있다. 그러나 약육강식(弱肉强食)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면 이 얼마나 슬픈 미래란 말인가. 그러나 넋 놓고 있을 이유는 없다.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늦은 것도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국제사회의 변화가 우리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운동장이 단지 이 작은 땅이 아닌 전 세계가 우리의 무대이고, 지구상의 전 인류가 나의 고객이라면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다. 자신 안에 거인을 깨워서 미래를 향한 힘찬 준비를 해 보도록 하자.

    한동하원장 약력
    경희한의대 졸,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한방내과전문의,
    대한생물요법학회 회장, 현 한동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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