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일 규 원장

기사입력 2008.03.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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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봉사는 의료인으로서의 당위이자 특권
    대학 커리큘럼에 ‘의료봉사학’ 포함 고려돼야

    봉사는 내가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와 똑같이 귀한 인격자요, 생명체인
    또 다른 나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의하면 인간의 내면에는 사랑이 있으며 사람은 사랑으로 사는 것이다. 사람 안에는 사랑이 존재하여 다른 이를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준다.

    이 작품은 모든 인간은 자신 안에 있는 사랑으로 힘을 얻고 사랑으로 일을 하며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기고 또한 사랑으로 희망을 만들면서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간은 사랑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존재이다. 이처럼 사랑은 인간의 속성이면서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가치일 것이다.

    우리는 사랑 속에서 봉사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봉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타인과 나눔으로써 자신을 포함한 사회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함께 참여하는 운동으로 정의된다.

    봉사는 사랑과 같은 가치와 의미

    봉사는 내가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며, 내가 나와 똑같이 귀한 인격자요, 생명체인 또 다른 나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즉 봉사는 실천이며 실천이 없는 봉사는 무의미한 것으로 실천으로서의 봉사는 사랑과 같은 가치와 의미를 갖는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자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타인과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나눔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의료인으로서의 봉사하는 삶에 관하여 생각해 보자. 의료인은 자신의 자원인 의학적 지식과 의료적 기술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의료봉사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이유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의료를 제공함으로써 숭고한 인간정신을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인도주의 실천방안이라 하겠다.

    의료는 본질적으로 인간적인 행위이다. 사랑과 정의가 깃들지 않은 의료는 진정한 의미의 의료가 될 수 없다. 의료는 고통받는 환자를 향한 측은지심으로 시작해서 사랑의 정신을 가지고 전개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술을 ‘인술(仁術)’이라고 한다. ‘인(仁)’은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직접적인 근원이다. 아무리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 해도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부족한 의사는 환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결국 그의 병을 악화시킨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서문에도 의사의 인(仁)을 강조하는 대목이 나온다.

    “서투른 의사는 깊이 이치를 알지 못하고 내경(內經)의 말을 저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거나 옛날 방법에만 매달릴 뿐이지 변통(變通)해서 쓸 줄 모른다. 또 취사선택해서 그 중심을 잃었기 때문에 사람을 살리려다 오히려 죽인다. … 어진(仁) 사람이 마음을 쓰면 그 혜택이 널리 미친다고 하였으니 과연 그렇다고 할 만하다.”

    고대 독일의 저명한 의사 파라셀수스(Paracelsus : 1493~1541)는 의학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사랑이라고 했으며, ‘닥터스(Doctors)’의 작가 에릭 시걸(Erich Segal)은 의학은 기술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하여 의료기술로서의 의학에 우선하는 사랑의 가치를 설파하였다. 또한 그는 작가 후기에서 의사를 성자(聖者)의 특성을 많이 포함하는 직업이라고 하였다.

    사랑이 부족하면 환자 마음도 불편해

    사람은 자기가 하는 행동의 이유와 의미를 확실히 알고 있을 때 그 행동을 보다 잘 수행할 수 있다. 의료인이 의료봉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사랑이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가치인 것처럼, 의료인의 환자에 대한 사랑의 마음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하는 절대가치이다. 의료인은 환자와 함께 하는 봉사의 삶 속에서 인생 최고의 가치와 보람,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의료봉사는 의료인으로서의 당위(當爲)이며 특권이다. 공자(孔子)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행동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고 했는데, 그 마지막 단계는 ‘신(信)’으로 자아를 성취하고 이웃과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봉사하는 의사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 갖자

    의료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적 혜택을 받은 사람들로서 그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 필요하다. 의사는 환자가 있음으로 해서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환자 중심의 진료를 행하며 봉사가 의료인으로서의 마땅히 해야 할 바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의료사회적 확산을 위하여 의료봉사학을 의과대학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도 검토해볼 일이다. 역사 속에서 섬김과 나눔의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의사로서 범인류애적 인도주의를 실천한 슈바이처와 장기려 선생의 삶을 통해 깊은 감명을 받는다.

    슈바이처는 생명외경사상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들의 곁에서 나누는 삶을 살았던 참 의료인으로 그는 생의 마지막까지 그들과 삶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장기려 선생 역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무소유의 삶을 살았던 진정한 의미의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의사였다.

    의료인들의 참 스승인 이들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봉사하는 의사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 있으면 좋겠다. 타인을 위해 사는 것은 인생에서 추구하며 이루어나가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임 일 규 원장 약력
    ·임일규한의원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전 이사장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고문
    ·한의사랑 적십자봉사회장
    ·강원도한의사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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