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엽 신한카드 부사장

기사입력 2004.07.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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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 심우엽 신한카드 부사장


    IMF는 많은 직장인들과 사업가들에게 삶의 터전을 떠나야하는 아픔을 주었지만 일부 기업과 직장인들에게는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신한카드 심우엽 부사장이 이런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IT부문 실무자에서 IMF 이후에는 IT부문 총괄 상무로 승진하며, BC카드의 각종 전산프로그램 개발과 시스템 구축의 선봉을 맡았다.
    새로운 시스템 개발과 현 시스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매일 같이 실무자 회의를 주최하고 밤샘작업을 함께 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책임자, 임원이자 상관으로서 솔선 수범하는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그의 어린 시절은 50년대 출생자들이 살아왔던 일반적인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시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고등학교는 대도시(광주)에서 성장한 그는 공부보다는 남에게 짐이 되지 않고 바르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은 약간은 시골틱하지만 자부심과 함께 힘을 모으는 결집력이 강한 고려대를 선택해서 시골출신답게 졸업 후 농촌사회에 기여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농과대학에 입학했다. 군 제대 후 졸업 당시 제2의 오일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국내경제 상황에서 부득이 하게 인연을 맺은 것이 신용카드였다. 신용카드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82년 BC카드에 입사했고 지금까지 계속 한 우물을 파다보니 어느새 신용카드 전문가가 됐으며, 흐르는 세월과 함께 국내사회의 성장과 변화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위치에 올랐다.
    직원이 30명 정도인 조그마한 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한카드 심우엽 부사장은 “‘경영자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활신조로 늘 염두에 두고 ‘현실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말고 매 순간 순간에 충실하자’는게 지금까지 나를 지켜온 신조”라며 “남들에 뒤지지 않고 때가 되면 먼저 승진하곤 했지만 지금도 후배들에게 ‘승진은 직장에서의 목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히 뒤따라오는 것’이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 후 18년 만에 이사로 승진한데는 본인의 능력이나 노력보다는 조그만 회사에서 시작한데다 카드산업의 성장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그만의 노력과 능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위치도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제 조금 한숨돌리고 뒤돌아볼 여유가 생겼다는 그가 가장 아쉬워 한 점은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점이다.
    모든 직장인들이 그러하듯이 그도 일에 충실하다보니 가정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 점에 마음에 남는다고 말한다.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털고자 시작한 것이 가족과의 운동으로 자녀들과는 인라인 스포츠를 즐기며 부인과는 가끔 골프를 같이 한다.
    시골에서 자란 그에게 한약은 평생 한번 접하기도 어려운 귀한 것이며 건강이 많이 좋지 못할 때 최후로 기댈 수 있는 보루와 같은 것이다.
    심우엽 부사장에게 한의원은 자주 가지는 못해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포근한 고향과 같은 것으로 올바른 정신과 꾸준한 운동으로 고향의 그리움을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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