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승 원장

기사입력 2013.07.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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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히 예후 살피고 병증에 대한 자세한 설명 선행돼야”
    진료실 풍광

    오늘은 ‘허준’ 드라마에서 3〜4일 안에 고친다는 구안괘사 이야기입니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의학서적에 자연히 치료가 잘되는 질환으로 언급하지만, 임상에서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몇 가지 임상례를 소개합니다.

    30대 운동선수로 팀성적과 관련하여 극도의 스트레스와 과로로 1개월 전에 안면마비가 발생하였습니다. 양방치료를 받았고 효과가 없어 한방시술을 원하였습니다. 치료하고자 하는 강한 재활의지를 가지고 약 1개월간 침술, 물리치료, 한약 등으로 가료하였으나, 약간의 호전만 보여 치료를 중단하고 대학병원에 재차 입원하였습니다.

    50대 여성으로 발병은 5개월 전이고 S대학병원과 K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어 소개로 내원하였습니다. 안면부 근육이 늘어져 입술이 비틀어지고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았습니다. 기간이 너무 지나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 성형 개념의 매선요법을 권유하여 약 5회 정도 시술하였습니다. 견인감이나 탄력감이 다소 살아나 만족하고 계셨는데, 지병인 심한 요통이 재발하여 정형외과에 입원하였습니다. 이후 1개월 뒤에 얼굴이 붓는 느낌이다, 피부가 두꺼워졌다, 더 감각이 이상하다는 호소를 하며 얼굴에 대한 불만이 있었습니다. 내원치 않아 뚜렷이 좋아지지 않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40대 여성으로 안면마비와 함께 편두통과 귀통증이 발생하여, 1주일간 치료를 진행하였는데 통증이 조절되지 않았습니다. 수포 발생이 있는가 살폈으나 그러한 증상이 없어 좀 더 지켜보고 있다가 통증이 너무 극심하여 대학병원에 전원하였습니다. 고생한 환자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 사례인데, 후에 연락으로 열심히 치료하여 감사하다고 전하여 주니 더욱 죄송하였습니다.

    아직 진행 중인 사례로, 10년 전 뇌종양 수술 후 발생된 중추성 안면마비입니다. 호전에 대한 희망은 환자가 포기한 상태입니다. 매선치료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약 10여회정도 시술되었고 눈꺼풀이 다소 올라가고 입술 모양이 약간 교정되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면서 늘 엄지를 치켜 올리시는데, 내심 그 이상 호전되기가 어려우리라 보입니다.

    초기에 적극 치료를 하면 호전율이 높은 질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최소 4〜6주정도로 경과를 보고 호전이 안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음도 반드시 주지시킵니다. 바이러스가 귀속을 침범하여 수포가 생긴다면 양약 사용을 적극 고려합니다.

    치료방법은 초기에는 환측 예풍과 견정혈에 사혈을 우선 합니다. 지창 협거혈 전침, 양백 영향 청궁 관료 어요혈 등 안면 부위와 합곡 중저 임읍 족삼리를 자침합니다. 환측 흉쇄유돌근 MPS와 반대측 위승격을 시술합니다. 뒷목 부위 경결근육을 하나하나 자침하여 풀어줍니다. 2주정도 경과시 자하거 약침으로 환측 혈위에 0.1cc씩 주입하며, 4주가 경과되어 만성화시 성형개념으로 매선시술을 고려합니다.

    처방은 초기에는 경희대처방 HH149 가미이기거풍산, 중기 후기에는 가미사물탕(熟地黃 當歸 川芎 白芍藥 5g 荊芥 五加皮 防風 羌活 獨活 陳皮 天麻 黃 白芷 甘草 4g)을 애용합니다. 침술과 물리치료, 약침, 매선 치료에 주효과를 보이며, 면역계 약화로 발생한 경우 한약효과를 기대합니다.

    최소 2주간은 매일 치료하고, 이후에는 격일 시술합니다. 마비된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시점을 호전의 시작으로 보고, 차차 눈썹이 움직이고 눈이 감기어 눈물이 덜 흐르게 됩니다. 뺨 근육이 풀리어 팔자주름이 생기고 인중이 바로 서게 됩니다. 입술 모양이 다소 잡히어 휘파람을 불어 소리가 제대로 나면 90% 좋아졌음을 설명합니다.

    귀 부위에 수포가 생기거나 4주를 치료하였는데 전혀 반응이 없다면 예후가 좋지 않음과 후유증도 생길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처음 공부할 때의 선입견이 무서운데, 임상을 거듭하면서 본 질환이 결코 단순치 않음을 느낍니다. 신중히 예후를 살피고 병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선행되어야 불필요한 문제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대부분 좋은 결과를 보이므로, 염려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개인 소견상 ‘허준’ 드라마처럼 3〜4일 안에 완치를 장담하는 것은 좀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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