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가영 선임연구원

기사입력 2012.03.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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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안 열풍, 허준 선생께서도 알고 계셨을까?
    또 하나의 한의학 ‘한방화장품’-(2) 동의보감 속의 동안 열풍

    최근에 불고 있는 동안 열풍. 다양한 방법으로 동안을 유지하려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데요, 허준 선생께서도 이러한 열풍을 알고 계셨을까요? 궁금한 마음이 들어 동의보감을 열어보니 외형편(外形篇) 면문(面門)에서 ‘미여동안(美如童顔)’이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사와 연지, 연분, 오매, 소뇌, 천궁으로 이루어진 황제도용금면방(皇帝塗容金面方)이 동안에 효과가 있는 처방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시절에도 지금처럼 동안에 대한 욕구가 있었겠지요.

    동의보감 속 옥용산, 홍옥산 등 주목

    동의보감 외형편(外形篇)의 면문(面門)에는 외용으로 사용했던 다양한 처방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피부가 옥같이 고와지는데 효능이 있다는 옥용산(玉容散)이나 홍옥산(紅玉散), 옥용고(玉容膏) 등이 그 예입니다. 중국 고대의 유명한 미인인 서시가 썼다는 옥용서시산(玉容西施散)의 세세한 처방까지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 허준 선생께서도 면병을 처치하는 한 방법으로서 피부미용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직접적으로 사용했음직한 전통적인 화장품의 종류를 보면 면약(面藥), 면지(面脂), 면고(面膏), 미안수(美顔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미안수(美顔水)는 현재의 스킨이나 로션에 해당하는 액체 상태의 화장수로서, 주로 가내에서 제조하여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제조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장을 위해 수세미는 심지 않고…

    음력 8월 보름쯤 수세미 덩굴과 같은 장과류 식물을 절단하여 뿌리쪽 덩굴을 빈 병에 꽂아 두면, 수일 동안 뿌리에서 뽑아 올린 물이 병에 차는데, 이것이 미안수입니다.
    이런 미안수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요, 지나친 꾸밈과 화장을 부덕시 했던 당시 풍속 하에, 미안수의 제조에 사용되는 수세미를 심지 않는 것을 가풍으로 삼는 집안도 있었다고 하네요.

    한편 이러한 전통적인 화장법에서는 남성도 예외는 아니어서, 자신의 지위나 신분을 나타내려는 목적으로 분세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분세수는 물에 갠 분을 얼굴에 발랐다가 씻어내는 화장법을 말합니다. 양반 계층일수록 밖에서 노동할 기회가 적어, 희고 윤택한 피부를 갖는 것을 귀하게 여기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이 흘러 여성들은 더 이상 화장수를 위한 수세미를 심지 않고, 남성들은 분세수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더 다양하고 더 전문적인 형태의 화장품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옥 같이 고와지는 피부’에서 ‘도자기 피부’, ‘물광 피부’, ‘광채가 빛나는 피부’ 등으로 그 미사여구도 더욱 화려해졌습니다.

    광화사인, 어느 약재의 효능일까?

    앞서 언급했던 외형편(外形篇) 면문(面門)을 살펴보면서 동의보감 속의 최고의 미사여구는 바로 이 구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전노인면추(可展老人面皺) - 노인의 주름도 펴지게 하는’ 과 ‘광화사인(光華射人) - 눈이 부실 정도의 광택’ 입니다.
    각각 어느 약재의 효능인지는 동의보감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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