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태 교수

기사입력 2010.12.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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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천의(渾天儀)와 선기혈(璇璣穴)

    혼천의(渾天儀)는 천체의 운행과 그 위치를 측정함과 동시에 현재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천문시계의 구실을 하였던 기구로 삼국시대 후기에서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 만들어 사용되었고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명으로 새롭게 제작하여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로부터 해와 달, 그리고 목화토금수의 오행성을 관측하는데 주로 사용하였고 최근에는 만원권 지폐의 뒷면을 장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혼천의는 다른 이름으로 선기옥형(璇璣玉衡)이라고 불린다. 선기옥형은 선기와 옥형으로 나뉘어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북두칠성의 별칭이다. 북두칠성이 아는 바와 같이 7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성에서 제4성까지를 선기라고 하고, 제5성에서 제7성까지를 옥형이라고 부른다.

    동양의 천문학에서는 별자리를 28개로 나누어서 28수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서양에서 사용하는 황도 12궁과는 다른 고유의 별자리를 사용하였다. 특히 하늘의 변화를 가지고 현재 발생하는 모든 변화의 근본으로 여기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근본원리로 사용하였다. 인기를 끈 드라마인 선덕여왕을 보신 대부분의 시청자는 일식이 주로 강조되었지만 하늘에 대한 그 당시의 영향력은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하셨으리라 생각한다.

    한의학에서도 인체를 소우주라고 여기고 하늘의 변화가 그대로 인체에 적용되는 경락에 관하여 지난 컬럼에 언급하였다.

    인체에는 주요하게 흐르는 경락인 12정경(正經), 임맥(任脈), 독맥(督脈) 등이 존재한다. 대략 360여개의 경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경혈 중 임맥에 앞서 언급한 ‘선기(璇璣)’라는 이름의 경혈이 존재한다. 이를 확대 해석해 본다면 우리 몸에 혼천의가 있고 북두칠성이 있다는 말이다.

    선(璇)은 옥(玉)과 선(旋)이 합쳐진 글자인데 선(旋)은 장수의 깃발에 따라 군사들이 발을 돌린다는 뜻으로 선(璇)은 가치가 있는 돌을 가리킨다. 예로부터 옥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궁전을 璇宮이라 불렀다. 기(璣)는 구슬, 둥글지 않는 모가난 보석을 말한다. 결국 선기는 대단히 고귀하고 아름다운 주옥이라는 뜻이다. 또한 반월형의 옥을 선기라고도 한다.

    1601년 명대(明代)의 양계주(楊繼洲)가 지은 침구대성(鍼灸大成) 표유부(標幽賦)에 삼재혈(三才穴)이라는 백회(百會), 선기(璇璣), 용천(湧泉)의 세가지 경혈이 존재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천재(天才)는 백회, 인재(人才)는 선기, 지재(地才)는 용천으로 구분된다. 이 세가지의 혈은 전신의 병을 두루 치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선기혈은 북두칠성을 포함한 천체가 규칙을 가지고 운행하는 바와 같이 인체를 흐르는 기의 운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소화기·호흡기의 이상에 강력한 치료효과를 가지는 경혈로 한의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경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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