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연 한의학박사

기사입력 2010.07.20 09:26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B0112010072034011-1.jpg

    특화 진료 “한ㆍ양방 협진으로 의학계 발전 꾀해야”

    불황, 소비심리 위축 등 여러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의원들 사이에 환자 유치를 위한 ‘특화’ 바람이 불고 있다. 주로 대형 한의원들이 특화된 진료과목을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쪽에선 다양한 진료과목을 서로의 특성별로 연결한 이른바 ‘네트워크 한의원’을 향한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이러한 방식으로 웰빙시대의 의료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주시하다시피 한의원은 이제 보약만 짓는 곳이 아니다. 치료의학으로 재정립되고 있다. 양방처럼 한방에서도 진료과목을 특화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고 세분화된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한의사 진료 측면에서 전문분야를 특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토피, 비만, 성장장애, 신경정신질환, 퇴행성 질환, 비뇨기질환 등 자신만의 진료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의료 개방이나 불황 등의 외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한 해당질환 환자진료에 적극 임할 수 있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한방병원을 찾으려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뿐 아니라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이를 받는 고객과의 접점에서 더 많은 가치를 소통하고 구체화할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특화진료가 웰빙시대의 트렌드가 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한ㆍ양방 협진의 길도 열렸다.

    한ㆍ양방 협진은 한방과 양방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양의학은 첨단 의료기기를 이용한 정확한 진단과 질병자체를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한방은 질병이 일어나는 몸을 진단하고 인체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몸의 균형을 되찾게 한다. 이처럼 한ㆍ양방 협진은 질병과 환자 상태에 따라 이상적인 ‘맞춤의료’를 가능하게 해 의료계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한ㆍ양방 협진을 두고 의사들의 과학정신을 왜곡한 것이라며 비난한다. 때문에 일부 한ㆍ양방 협진 병원의 운영이 삐걱거린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의원은 심신의학으로 수천년간 사람의 질병을 고치면서 검증, 발전해 왔다. 천연 한약재와 침구요법을 통해 발전해온 동시에 마음을 치료하고 다루는 방법이 많이 개발돼왔다.

    즉, 오랜 세월 임상경험을 통해 우수한 의료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는 과학적 에비던스 이전에 수천년의 역사가 증명하는 것으로, 과학 이상의 근거를 지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과학정신 운운하는 것은 개탄스럽다. 한ㆍ양방 협진의 가장 큰 의미는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여러모로 우리 의료계가 갈 길은 멀다. 그렇지만 특화진료와 한ㆍ양방 협진의 활성화로 한방만이 아닌 우리 의학계 전체의 전성기가 하루속히 오길 바란다.
    backward top home